루게릭병 박승일, 여전히 꿈꾸며 '살고' 있다..'SBS스페셜' 감동

[마이데일리 = 강선애 인턴기자] 누구보다 건강했던 농구선수에서 '루게릭병'으로 얼굴 표정하나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돼버린 박승일씨의 사연이 시청자들을 감동시켰다. '루게릭병'은 영화 '내사랑 내곁에'에서 배우 김명민이 앓은 병으로 대중에게는 더이상 낯선 병이 아니지만, 치료법이 개발되지 않은 불치병으로 알려졌다.
27일 밤 11시 20분에 방송된 SBS 스페셜 '승일 스토리-나는 산다'는 전 농구선수이자 코치였던 박승일씨의 가슴 아픈 투병생활을 공개했다.
박승일씨는 1990년대 대학농구 황금기를 이끌었던 최희암 감독의 연세대 농구팀에서 활약했다. 선수로서 스포트라이트는 받지 못했지만 이후 미국유학을 다녀오고 2002년, 프로농구 사상 '최연소 코치 임용'으로 주목 받았다. 그가 꿈을 이루던 순간 운명의 장난처럼 '루게릭병'이 찾아왔고 2003년부터 휠체어를 탔다. 그리고 20개월 뒤 박승일씨는 다시는 일어서지 못하는 신세가 됐다.
'루게릭병'이라는 불치병에 걸려 온몸이 마비된 채 1평 남짓한 방안에 고립되었지만 박승일씨는 누구보다 간절하게 세상과 소통하려 했다. 한 때 안구마우스로 의사를 표현했지만 이제 그마저도 불가능하게 됐고, 그의 여자친구 김중현씨가 세상과의 연결고리가 돼주고 있다.
박승일씨가 글자판을 응시한 후 보이는 미세한 눈꺼풀의 변화로 김중현씨는 어느 글자를 지목하는지 파악해 글자를 조합해나간다. 그렇게 만들어낸 문장은 박승일씨와 세상을 연결하는 유일한 끈이고 박승일씨가 삶을 포기하지 않게 만드는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박승일씨는 병상에 꼼짝없이 누워있지만 끊임없이 사람들을 초대했고 그들과의 만남을 즐겼다. 연세대 농구부 시절 동기였던 문경은 선수, 가장 좋아하는 형인 유재학 감독 등을 집에 초대해 밝은 문장들로 심경을 표현했다. 하지만 끝내 그의 마지막 감정표현, 얼굴을 타고 흐르는 '눈물'은 숨길 수 없었다.
삶과 죽음의 위태로운 경계 속에서도 책을 쓰고, 기부를 통해 루게릭병 전문 요양소 건립을 희망하는 박승일씨는 여전히 꿈을 꾸며 '살고' 있었다.
삶을 향한 그의 절실함을 본 시청자들은 방송이 끝난 뒤 시청자 게시판에 "시청하는 내내많이 울었다" "박승일, 당신은 멋진 사람이다" "당신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희망을 꿈 꾼다는 걸 잊지말라" 등의 의견을 남기며 감동을 표현했다.
한편 이날 방송은 말을 할 수 없는 박승일씨의 목소리를 대신해 배우 송승헌이 내레이션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박승일씨의 사연을 소개한 SBS 스페셜 '승일 스토리-나는 산다'. 사진=SBS]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NO1.뉴미디어 실시간 뉴스 마이데일리( www.mydaily.co.kr) 저작권자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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