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자에서 루이스까지..' 박찬호와 29명의 포수들

[마이데일리 = 고동현 객원기자] 29명.'영원한 코리안특급' 박찬호가 1994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래 2009시즌까지 호흡을 맞춘 포수의 숫자다. 16시즌동안 1929⅓이닝을 던지며 8435타자를 상대한 만큼 포수의 숫자도 상당하다.
박찬호와 호흡을 맞춘 포수 중에는 마이크 피아자, 채드 크루터처럼 한국 팬들에게도 많이 알려져있는 선수도 있는 반면 1경기를 함께한 A. J. 엘리스와 같이 스쳐 지나간 인연도 있다.
▲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그 이름, 피아자와 크루터
피아자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공격형 포수로 꼽히기도 하지만 박찬호를 설명하면서도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박찬호의 메이저리그 데뷔전 포수이기도 했으며 가장 많은 경기에서 호흡을 맞춘 포수이기도 하다. 또한 다른팀 유니폼을 입고 다시 만나기도 했다.
1993년부터 LA 다저스 주전 포수 자리를 꿰찬 피아자는 박찬호가 데뷔한 1994시즌에도 어김없이 다저스의 안방을 책임지고 있었다. 박찬호가 1994년 4월 8일 애틀랜타전에서 데뷔할 당시 포수 역시 피아자였다.
피아자가 1998시즌 중반 다저스에서 플로리다 말린스로 이적하며 둘은 헤어졌다. 하지만 둘의 인연은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2006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서 재회한 것. 2006시즌 박찬호와 피아자는 16경기에 호흡을 맞췄다. 피아자 외에 박찬호와 두 팀에서 호흡을 맞춘 선수는 크루터(다저스, 텍사스)와 폴 로두카(다저스, 뉴욕 메츠) 뿐이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423경기 출장 중 89경기에 피아자와 함께했다. 2위 크루터와 18경기나 차이가 날 만큼 많은 경기다. 피아자는 통산 도루저지율이 23%에 불과하지만 박찬호가 마운드에 있을 때는 37.5%(32시도 12저지)에 이르렀다. 박찬호의 뛰어난 주자견제 능력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피아자가 한국과 미국 야구팬 모두에게 유명한 인물이라면 크루터는 오히려 한국에서 더 유명한 이름이다. 2000년과 2001년 박찬호의 전담포수로 뛰었기 때문. 크루터는 선발 출장이 2000시즌 64경기, 2001시즌 58경기에 불과했지만 박찬호 선발 등판경기에서 그를 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경기수는 피아자에게 뒤지지만 박찬호와 가장 많은 타자를 함께 상대한 포수는 크루터다. 둘이 함께 상대한 타자는 1942명에 이른다. 탈삼진도 430개로 가장 많이 엮어냈으며 피OPS는 .671에 불과했다. 도루도 허용(12개)한 횟수보다 저지(16개)한 경우가 더 많을 정도로 찰떡궁합 호흡이었다.
이후에도 박찬호와 크루터는 개인적으로 인연을 이어올 정도로 각별한 사이였다. 하지만 지난 23일 '크루터가 빌려간 돈을 갚지 않았다'며 박찬호가 소송을 걸었다는 소식이 들려와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 박찬호, 8명의 포수와 20경기 이상 호흡
피아자와 크루터를 제외하고 박찬호와 호흡을 많이 맞춘 선수는 로드 바라하스다. 박찬호에게는 지우고 싶은 기억인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 파트너다. 박찬호와 바라하스는 2004, 2005시즌 27경기에 걸쳐 684타자를 상대했다. 등판만 하면 난타 당하던 시절이었기에 피안타율 .293 피OPS가 .826에 이른다. 바라하스는 이에 앞서 애리조나 시절에는 김병현과도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이들 외에 토드 헌들리, 찰스 존슨, 러셀 마틴, 톰 프린스, 카를로스 루이스가 박찬호와 20경기 이상 함께 했다. 하지만 마틴, 루이스는 박찬호가 중간계투로 활동한 2008, 2009시즌에 함께한 포수들이기에 상대한 타자수는 많지 않다.
이렇듯 많은 경기에 함께한 포수도 있지만 단 1경기만을 같이 뛰었던 포수들도 있다. 엘리스, 켄 허커비, 짐 리리츠, 루 마슨, 헥터 오티즈가 그들. 특히 다른 포수들이 선발 경기에 호흡을 맞춘 반면 엘리스는 2008년 다저스 시절 단 5타자만을 상대했다. 이 마저도 3타자에게는 안타를 맞았다.
올시즌 박찬호는 3명의 포수와 함께 시즌을 보냈다. 주전 포수인 루이스와 가장 많은 32경기를 뛰었으며 폴 바코와 7경기, 크리스 코스테와 5경기, 마슨과 1경기 함께했다.
박찬호와 호흡을 맞춘 선수 중에는 한국에서 뛰었던 선수도 있다. 주인공은 앙헬 페냐(등록명 엔젤). 페냐는 2004년 한화에서 뛰며 타율 .275 9홈런 27타점을 기록했다. 한화에서는 주로 지명타자로 뛰었지만 한 경기에서는 예전 경험을 살려 포수 마스크를 쓰기도 했다. 박찬호는 페냐가 유망주이던 1999시즌 7경기를 함께 했다. 193타자를 맞아 탈삼진은 39개, 볼넷은 18개를 기록했다.
내년 시즌 박찬호가 필라델피아가 아닌 다른팀에서 뛰게 될 경우 '박찬호의 포수들' 숫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메이저리그에서 박찬호와 호흡을 맞췄던 포수들
채드 크루터/마이크 피아자/이반 로드리게스/카를로스 루이스/샌디 알로마/대니 아도아/폴 바코/로드 바라하스/조시 바드/게리 베넷/랍 보웬/크리스 코스테/A.J. 엘리스/토드 그린/빌 헤슬맨/카를로스 에르난데스/라몬 에르난데스/켄 허커비/찰스 존슨/제럴드 레이어드/짐 리리츠/폴 로두카/루 마슨/러셀 마틴/미구엘 올리보/헥터 오티즈/앙헬 페냐/톰 프린스/토드 헌들리
[박찬호. 사진=마이데일리 DB]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NO1.뉴미디어 실시간 뉴스 마이데일리( www.mydaily.co.kr) 저작권자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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