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 '고독한 국보'

마침내 1만1,200점 고지 2위 문경은 9,200점 못미쳐리바운드도 타의 추종 불허
'국보급 센터' 서장훈(35ㆍ인천 전자랜드)은 외롭다. 경쟁이라는 게 라이벌이 있어야 자극도 받고, 신바람도 나는 법인데 서장훈에게는 도무지 적수가 없다. 그야말로 '고독한 황제'다.
프로농구(KBL) 출범 세 번째 시즌이었던 98~99시즌에 데뷔한 서장훈은 지난 시즌까지 12시즌 동안 1만722점을 넣었고, 올해 478점을 보태 1만1,200점을 채웠다. 서장훈은 22일 전주 KCC전에서 15점을 기록, 마침내 1만1,200점 고지에 올라섰다.
전성기 때 서장훈은 한 시즌 평균 25점을 넘은 적도 있었고, 아무리 못해도 16점 이상은 기록했다. 통산성적은 532경기 출전에 총 1만1,200점(평균 21.1점). 올시즌엔 평균 17.1점으로 16점대에 머물렀던 2, 3년 전보다는 오히려 페이스가 좋다.
서장훈의 기록도 언젠가는 깨지겠지만 당분간은 불가능에 가깝다. 통산득점 2위 문경은(38ㆍ서울 SK)은 9,200점도 돌파하지 못한 상태다.
3위 추승균(35ㆍ전주 KCC), 4위 우지원(36ㆍ울산 모비스), 5위 김병철(36ㆍ대구 오리온스)도 서장훈에게는 한참 뒤져 있다. 이들 모두 30대 후반에 접어든 터라 전성기 때만한 폭발력은 보여주기 힘들다.
서장훈은 리바운드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일부에서는 "몇 해 전부터 포스트를 비우고 외곽으로만 돈다"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하지만 서장훈은 서장훈이다.
통산리바운드에서 서장훈은 4,510개(평균 8.2개)를 기록 중이다. 서장훈의 기록은 현역 중 2위를 달리는 주희정(서울 SK)과는 거의 두 배 차이가 난다.
산전수전 다 겪은 '고독한 황제' 서장훈은 개인기록에는 큰 관심이 없다. 특히 시즌 초반 감독이 경질되는 등 큰 아픔을 겪었던 만큼 맏형으로서 팀 성적을 내는 데 최선을 다할 뿐이다.
서장훈은 "올시즌 여러 가지 일들이 겹치면서 최하위로 밀렸는데 내 책임이 크다. 어린 선수들에게 형으로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려 한다"며 성숙한 자세를 보였다.
최경호기자 squeeze@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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