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기구 '후룸라이드' 물에서 웬 냄새?

박엘리 2009. 12. 14.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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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사는 정모(25·여)씨는 "10월 정도에 남자친구와 '후룸라이드'를 탔는데 물에서 미역 비린내 같은 냄새가 났다"며 "내가 싫어도 어쩔 수 없이 몸과 얼굴에 물이 튀게 마련인데 물이 깨끗하지 않아 보였다"고 말했다.

부천에 사는 최모(16·여)씨도 "후룸라이드를 탈 때 얼굴로 물이 튀었는데 괜히 피부가 가려운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찝찝했다"고 토로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놀이동산들이 고객 유치에 한창인 가운데 놀이동산에 있는 '후룸라이드' 놀이기구의 수질에 대한 불만이 나오고 있다.

수돗물은 염소 성분 때문에 초반엔 세균이 없지만 시간이 지나면 금방 염소 성분이 날아가고 pH의 변성과 함께 미생물의 증식이 일어나게 돼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롯데월드에 따르면 후룸라이드의 경우 정수장치가 내부에 설치돼 있으며 6개월에 1번 바닥청소와 물을 교체한다.

롯데월드 홍보팀 관계자는 "정수장치 1대가 내부에 설치돼 있어 정수 장치를 거쳐 정수가 된 물이 순환하고 있으며 6개월에 1번 바닥청소와 전체 물을 교체한다"고 말했다.

또한 마지막으로 물을 교체한 것은 11월20일로 악취가 난다는 시민들의 의견에 대해서는 정수 장치를 거치기 때문에 절대로 그럴 리 없다고 롯데월드측은 해명했다.

한 마디로 미관상의 이유로 내부에 설치돼 보이지는 않지만 정수장치가 개장시간동안 내내 작동하기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수질 전문가들은 6개월간 물을 교체하지 않았다면 상식적으로 정상적인 물은 아니고 물론 마실 수 없는 물이라고 강조했다.

롯데월드측에 따르면 후룸라이드에서 사용하는 정수 장치에는 이물질 제거 목적으로 '샌드필터'가 설치 돼 있으며 이것은 3년에 1번 교체한다.

문제는 샌드필터가 미생물을 제거하는 데는 역부족이며 역삼투 정도 돼야 미생물을 제거할 수 있고 일반세균이 통과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림대학교 성심병원 산업의학과 주영수 교수는 "오픈 돼 있는 공간은 세균과 각종 미생물 번식이 충분히 좋은 조건인데 매일 물을 갈아야지 정수 처리를 한다고 해도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 교수는 "만약 하수처리장 정수하듯이 한다고 한다면 물을 갈아줄 필요가 없을 텐데 물을 갈아주고 있다면 제대로 된 정수가 아닐 것"이라며 "만약 냄새가 난다고 한다면 문제제기를 하고 실태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중앙대학교병원 피부과 홍창권 교수는 "어떤 세균인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만약 세균 감염된 물이 얼굴로 튄다면 접촉 피부염이 발생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지적에도 불구하고 물을 매일 교체하는 놀이동산은 한 군데도 없었고 에버랜드의 경우 1~2주에 한 번 물을 교체하고 있고 매일 염소소독을 한다고 응답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정화시설은 없으며 자체 수질관리 내부규정이 있어 분수의 수질기준에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서울랜드는 성수기에 한 달에 한 번, 비수기에는 2달에 한 번 물을 교체하고 있으며 역시 정수처리 장치가 없었다.

서울랜드 관계자는 "1000톤이라는 어마어마한 양의 물을 사용하고 있는데 매일 염소소독을 하고 있고 12월 초부터 2월까지는 운영을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비록 실내에 있는 놀이기구라 할지라도 노출된 공간에 있는 물이며 쓰레기 등 오염물이 투척되므로 더욱 특별한 관리를 기울여야 하며 하루에 1번 교체하는 것이 맞다.

특히 바로 신체에 접촉되며 어린아이들은 장난을 치다가 음용의 가능성도 있어 안전 관리의 강화가 필요하다.

놀이시설의 안전에 대해서는 관할구청이 감독‧관리를 하고 있지만 수질 부분은 사각지대로 규제를 하지 않고 놀이동산측에 일임하고 있어서 제대로 된 감시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롯데월드를 관할하고 있는 송파구청 문화체육과 관계자는 "우리는 시설물 쪽만 관리를 하며 수질 부분은 관리를 안 하고 안전점검 대상이 아니다"며 "롯데월드 안에 내부방침이 있을 것이니 그 쪽에 문의하라"고 책임을 회피했다.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메디컬투데이에 있습니다.마이데일리 제휴사 / 메디컬투데이 박엘리 기자 ( ellee@mdtoday.co.kr) 관련기사즐기려고 탄 놀이기구, 안전사고로 '오들오들'어린이 완구·놀이기구 "안전사고 유의"놀이기구 10대 중 7대 "어린이 몸 끼거나 빠진다"놀이기구 못타는 사람, 병이다?120cm 이하 놀이기구 못 타는 우리 아이, 저신장증 아닐까?건강이 보이는 대한민국 대표 의료, 건강 신문 ⓒ 메디컬투데이(www.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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