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단체장들 "기축년은 기억하기 싫은 해"

입력 2009. 12. 11. 06:34 수정 2009. 12. 11.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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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사망, 비리연루, 대형참사 등 `악재' 이어져(창원=연합뉴스) 지성호 기자 = 경남지역 단체장들에게 올해 기축년(己丑年)은 `기억하기 싫은 해'로 남을 것 같다.

2명이 검찰조사를 앞두고 자살하거나 재판 도중에 병으로 사망했고 몇몇 단체장들은 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기소되거나 수사가 진행 중이고 일부는 각종 구설에 오르거나 직원들의 비리로 체면을 속앓이를 해야 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벌어진 이런 `악재'들로 요즘 경남의 자치단체들은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 비리연루 = 지난달 27일 부동산 개발업자로부터 거액을 받은 혐의로 울산지검 소환을 앞두고 있던 고 오근섭 양산시장이 자살했다.

검찰은 오 시장이 거액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포착하고 측근들을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를 벌였지만 그는 "결백하다"고 주장해 왔는데 진실은 묻히게 됐다.

이달 7일 폐암으로 별세한 고 이재복 진해시장은 건축물 인허가 과정 등에서 기업체들에게 시 관련 단체에 돈을 내도록 한 혐의(제3자 뇌물수수)로 기소돼 재판을 받던 중이었다.

"지역발전을 위한 것일 뿐 개인적으로 받은 것이 아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면서 검찰에 맞섰지만 결국 재판이 끝나기 전에 숨져 시시비비를 가릴 수 없게 됐다.

진의장 통영시장은 SLS그룹으로부터 행정편의를 대가로 미화 2만 달러를 받은 혐의로 10일 검찰에 의해 불구속 기소됐다.

하지만 진 시장은 "검찰발표는 일방적인 진술에 의존한 것으로 사실이 아니다"며 혐의를 전면부인하고 "재판에서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 외에도 현재 경남의 기초단체장 가운데 3~4명에 대해 각종 비리혐의로 검경의 수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단체장들의 수난'은 해를 넘겨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대형참사 후유증에 시달려= 김충식 창녕군수는 올해 정월 대보름 화왕산 억새태우기 행사에서 88명이 숨지거나 다치는 대형 참사가 발생, 엄청난 곤욕을 치렀다.

김 군수는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돼 벌금 1천만 원의 형이 확정됐다.게다가 군의회가 피해보상 및 합의금으로 지급된 138억원 가운데 성금과 보험금을 제외한 115억원은 군민의 세금으로 조성된 재원인 만큼 관련 공무원들에게 구상권을 청구하라고 압박하고 나서는 등 줄곧 참사 후유증에 시달렸다.

◇ `무혐의' 그러나 도덕성에 상처= 김태호 도지사와 정현태 남해군수는 `없는 죄' 때문에 도덕성에 상처를 입은 경우다.

김 지사는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6월 대검의 조사를 받았지만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정 군수도 체육공원 조경공사와 관련해 업자로부터 5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의해 불구속 기소됐지만 역시 무혐의 처분됐다.

이들은 수개월에 걸쳐 검찰의 조사와 소환 과정이 보도되면서 도덕성에 상처를 입는 아픔을 겪었다.

◇ 구설수,직원 비리로 속앓이 = 내년 지방선거에서 유력한 도지사 후보의 한명으로 거론되는 박완수 창원시장은 8월 평소 지역발전을 위해 모임을 가져온 기관장 및 기업인들과 골프를 했다가 `접대성'이란 입방아에 올라 결국 지방단체장으로는 중징계에 해당하는 경고 조처를 받았다.

당시 모임의 성격을 아는 지역인사들은 "박 시장을 비롯한 기관장들이 필요 이상으로 비난을 받는 등 억울한 측면이 있다"고 동정론을 펴고 있지만 박 시장은 속시원한 해명도 못한 채 속을 끓였다.

엄용수 밀양시장은 직원들의 비리 때문에 속을 태워야 했다.엄 시장은 평소 공직자의 청렴을 강조해 밀양시는 2007년부터 2년 연속 도내 청렴도 1위 평가를 받았지만 최근 직원 3명이 공설화장장 사용료를 횡령하거나 게임장 단속정보를 유출한 등의 혐의로 형사처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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