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가수 김국환, "가장 두려운 건 사회적 편견"(인터뷰)

남안우 2009. 12. 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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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남안우 기자] 김국환(25)은 케이블 Mnet의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 K'에서 비록 10명을 뽑는 본선에 진출하진 못했으나 시청자들의 마음을 적셨던 감동의 사나이다.

시각장애인이란 한계를 딛고 '슈퍼스타 K' 무대에 올랐던 그는 혼성그룹 에이트의 '심장이 없어'를 열창했고 심사위원인 이효리를 눈물 흘리게 했던 장면으로 일약 유명세를 탔다. 중학교 때 꿈꿨던 무대를 10년 만에 밟게 된 데 대해 그는 "도전하는 것을 원래 좋아한다. 도전은 저에게는 즐거움"이라고 말했다.

'슈퍼스타 K'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김국환은 최근 '안 보여' 등 5곡을 담은 데뷔 앨범 '스토리 오브 마인'을 발표했다.

서울 여의도 인근 카페에서 만난 그는 얼굴에 환한 미소와 행복함이 가득 차 있었다. 쉽지 않았던 '슈퍼스타 K'에 출연하게 된 계기를 먼저 물었다.

"올 초에 '슈퍼스타 K' 제작진이 제가 다니는 교회로 찾아와 권유를 했었는데 운이 좋게도 교회에서 저를 추천해 주셨고 나가게 됐어요. 시각장애인 친구들끼리 모여서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잖아요. 늘 만나면 노래 듣고 부르고 하던 것이 취미였는데 큰 기회를 잡게 된 것이었죠"

김국환은 서울 가산디지털단지 인근 시각장애인 교회를 다니면서 그곳 친구들과 함께 노래하는 것을 즐겨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모든 노래를 흥겹게 따라 불렀다.

비록 앞을 똑바로 볼 순 없지만 그는 일반인들과 똑같이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오히려 그 장애인들을 불편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가 '슈퍼스타 K'에 도전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같은 마음에서 출발했다.

"제가 두려워하는 것은 사회적인 편견이에요. 편견을 한번 갖기 시작하면 늘 그렇게 대할 수밖에 없어요. 일반인들과 대결해서 저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림으로 인해서 저와 같은 시각장애인들에게 희망을 안겨드리고 싶었죠. 저의 마지막 꿈도 사회적인 인식 개선을 위해 뛰는 거예요. 희망 전도사라고 할까요"

그는 선천성 백내장을 앓고 있다. 마주 앉은 사람의 얼굴 형태만 알아볼 수 있을 정도다. 김국환의 아버지는 지체 장애인이고 어머니와 형은 시각장애인이다. 처음 그가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간다고 했을 때 부모님이 크게 말렸단다.

부모님이 몸소 사회적인 편견을 느꼈기에 혹여나 아들이 상심해 하지 않을까 걱정이 됐다는 것.

"부모님의 심정을 잘 알고 있어요. 여느 부모님이나 마찬가지일 테지만 아들을 사랑하는 마음은 다 똑같은 거잖아요. 하지만 전 어려울수록 더욱 도전하고 싶은 욕망이 생겨요. 다행히 결과가 좋아서 기쁘고 행복해요. 어렸을 때 번지점프도 했는 걸요. 일반인들과 똑같이 할 수 있고 보여드리고 싶다고 설명해 드렸죠"

인간 승리와 같은 김국환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감동했고 팬들까지 생겨났다. 타이틀 곡 '안 보여'는 꾸준한 상승세로 인기몰이중이다.

그의 롤모델은 가수 인순이다. 늘 에너지가 넘치고 활기찬 모습을 지니고 있는 가수. 김국환은 그런 인순이 선배님처럼 되고 싶다고 했다. 온갖 역경과 편견을 딛고 스타덤에 오른 폴 포츠와 수잔 보일이 영국에 있다면 한국에는 김국환이 있다.

[최근 '안 보여'란 타이틀로 데뷔 앨범을 발표한 '슈퍼스타 K'의 시각장애인 가수 김국환. 사진제공 = 디라인 아트미디어]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NO1.뉴미디어 실시간 뉴스 마이데일리( www.mydaily.co.kr) 저작권자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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