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동방신기, 배후가 있을까

2009. 11. 22.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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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남원의 연예산책] 이 시대 최고의 아이돌 그룹으로 손꼽히는 동방신기가 다시 뭉칠 방법은 없는 걸까. 영웅재중 시아준수 믹키유천 등 3인이 소속사 SM을 상대로 전속계약효력정지 가처분소송을 내면서 촉발된 동방신기 사태가 점차 공멸의 늪으로 깊게 빠져드는 최악의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도대체 무슨 이유일까.

한류 아이돌인 동방신기의 해체는 국가적 손실

동방신기의 해체는 국가적 손실임에 틀림없다. 연예계 종사자와 팬들은 물론이고 대다수 국민들도 고개를 끄덕이는 사실이다. 순수한 한국 아이돌 그룹 출신으로 일본 음악시장에서 동방신기만큼 빠르고 강하게 성공 신화를 열었던 전례는 없다. 일본뿐인가. 중국과 태국 등 아시아 한류시장에서 동방신기의 상품성은 계속 상승가도를 달리던 중이다.

그럼에도 동방신기가 해체 직전의 위기를 겪게 된 1차 원인 제공은 SM이 했다. 동방신기 3인의 법원 소송 후 세상에 드러난 이들의 계약서 내용은 현대판 노비문서로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SM의 '(소송 3인의)화장품 사업과 관련된 마찰로 빚어진 일'이라는 해명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소송에 많은 동정표가 쏟아졌던 배경이다.

이들 3인은 당시 법원에서 "SM 측과 감정의 골이 깊어 같이 일하기 힘들 것 같다. 동방신기를 해체할 생각은 없고 멤버 전원이 그룹을 함께 하고 싶다"는 취지의 의사를 밝혔고 법원도 상당부분 이들의 요구를 인정하는 판결을 내렸다.

안타까운건 그 이후 상황이다. 팬들은 동방신기의 완벽한 재결합을 원하지만 이탈 3인이나 SM이나 서로를 헐뜯고 비방하는 신경전에 더 정성을 쏟고 있다. 영웅재중 등이 21일 오후 '2009 Mnet 아시안 뮤직 어워즈'(이하 MAMA)에서 '베스트 아시안 스타상'을 수상한게 결정판이다.

SM은 가요 배급시장을 좌지우지하려는 엠넷측과 일찍부터 선을 긋고 있다. 이번 MAMA에도 일찌감치 소속사 가수들 전체의 불참을 선언했다. 하필이면 엠넷의 말많은 시상식을 동방신기 3인이 소송후 첫 공식행사로 택했고 "혹시 보고 있을 두 친구(유노윤호, 최강창민'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는 수상소감을 밝혔다. 양측간 감정 싸움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순간이다.

MAMA 참가로 양 측간 감정은 골은 더 깊어졌다

아이돌 그룹의 생명은 조직력과 기획, 투자 규모로 결정된다. 시간이 흐를수록 아이돌 시장이 거대 엔터테인먼트사들만의 전장으로 변하는 이유도 막대한 시간과 돈의 투자가 필요하고 실패할 경우 데미지가 엄청난 까닭이다. 소속사와의 분쟁에서 이겨 각자 독립 체제로 들어갔던 아이돌 그룹들이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도 구심점의 약화가 주된 문제였다. 통제가 사라진 대신에 이를 대체할 지휘력을 찾지 못했고 사공이 많아진 배는 산으로 갈 수밖에.

최근 가요계에는 '동방신기의 이번 사태에 배후가 있지 않겠느냐"는 의혹이 슬며시 확산되고 있다. SM을 배제한 동방신기의 존속이 거의 불가능한 사실을 잘 알고 있는 3인이 결별을 택한 데는 이들을 지원하고 움직이는 누군가 거물 또는 거대 회사가 존재할 것이란 의심이다.

어떤 이유에서건 동방신기의 해체를 조장하는 움직임은 많은 팬들의 기대와 음악시장의 한류 불씨에 찬 물을 끼얹는 행위임에 분명하다. SM과 동방신기 3인의 싸움에 훈수꾼이 끼어들 때 사태는 더 복잡해지고 해결은 어려워지기 마련이다.

SM은 동방신기 멤버들의 기본적인 자율과 수익을 보장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소송 3인도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시킨 뒤 그룹을 살리는 데 최선을 다하는 게 진정 팬들을 위하는 길 아닐까 싶다.

[OSEN=엔터테인먼트팀 부장]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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