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또 훼손 위기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로 손꼽히는 전남 담양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이 또 다시 개발사업에 밀려 훼손될 위기에 놓이자 환경단체와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18일 담양 가로수사랑군민연대와 익산국토관리청 등에 따르면 익산청은 최근 담양 금성면사무소에서 주민들과 만나 "담양∼순창간 4차로 확.포장공사로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30여그루가 부득이 훼손될 수 있는 만큼 군청, 군민과 긴밀히 협의해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초 계획대로 라면 확장공사에 따라 기존 4차선 도로와 연결되는 금월교 입구에서 가로수길 방향으로 도로 좌측 12그루와 우측 5그루 등 모두 17그루, 학동교 앞 20그루가 훼손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군민연대는 보고 있다.
기존 4차로에서 가로수길로 연결되는 우회로와 면소재지쪽 좌회로, 이와 연결하는 통로 박스 설치에 따라 금월교 입구쪽 가로수길 일부를 좌우로 확장할 수 밖에 없어 관광 명소인 '학동 가로수길' 수십m의 훼손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더욱이 허리가 잘린 학동사거리 가로수길처럼 해당 구간 역시 금월교를 중심으로 200m 가량의 가로수길 일부가 싹둑 잘려 본래의 아름다움을 상실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또 금성면 대곡리 앞에서는 이미 교각공사가 진행돼 설계대로라면 일부 가로수를 잘라낼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군민연대 관계자는 "지난 2000년 군민들과 전국 네티즌들이 힘겹게 싸워 지금의 가로수길을 지켜내고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가꿔 놓았다"며 "나무 한 그루 한 그루가 모두 담양의 보물들인데 또다시 도로확장 때문에 수십그루를 베어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군민연대는 전날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선형과 구조물변경 등을 통해 얼마든지 가로수 훼손을 막을 수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익산청이 공사를 강행할 경우 사이버 시위와 야외집회 등에 나서기로 했다. 또 군을 통해 익산청에 공사 중단을 공식 요청했다.
익산청 관계자는 "공사구간 내 가로수길이 국가적 자산이어서 보존 가치가 매우 높지만 일부 훼손은 불가피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군 산림과와 건설과, 환경 단체, 주민 대표를 잇따라 만나 대화의 시간을 갖는 등 백방으로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은 군이 1972년 도로 환경 조성을 위해 담양읍-금성면까지 8.5㎞구간에 메타세쿼이아 5000그루를 심으면서 전국적 관광명소로 명성을 얻기 시작했으며, 2000년 5월 도로 확장으로 가로수가 베어질 위기에 처하자 주민들이 나서 178그루 중 114그루를 지켜낸 것을 축하해 매년 음악회도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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