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개그, 라디오 광고가 먼저 안다?

2009. 11. 10.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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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서 라디오를 듣다가 순간 뻥 터진 웃음을 감당하지 못하는 순간이 있다. 그냥 흘려듣는 광고라고 생각했는데 개그 프로그램의 유행어가 흘러나올 때, 순간 이게 광고인지 개그인지 헷갈리기도 한다.

최근 뜨고 있는 유행어, 사람들이 좋아하는 개그코너는 라디오 광고가 발빠르게 흡수한다. 즉, 라디오 광고는 TV 그 이상의 발빠른 '트렌드 세터'이자 개그, 예능 트렌드의 '바로미터'다.

▶라디오용 '블루칩 개그'…유행어, 이색말투, 신선함

하지만 무조건 인기 있는 개그코너라고 해서 라디오 광고에 적합한 것은 아니다. 대부분 광고주들은 짧은 시간 내 강렬하게 각인되는 유행어나 이색말투를 지녔거나, 신선하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주는 개그맨 혹은 개그를 선호한다.

"여러분 정수기 때문에 짜증 나십니까? 필터만 슬쩍 갈아도 물만 잘 나오면 그게 행복인 거죠. 근데요, 이왕이면 전문가가 봐주면 좋잖아요. 다들 ○○○○ 관리는 한 번씩 받아보셨잖아요? 그냥 대충 필터만 가는 건요 쪼끔~불행한 거에요."('개그콘서트' 행복전도사 최효종)

KBS '개그콘서트'의 봉숭아학당에 출연 중인 '행복전도사' 최효종의 목소리는 1주일 내내 라디오를 통해 울려퍼진다. 그가 맡은 캐릭터는 엔돌핀을 전파하는 행복전도사. 상위 1% 럭셔리한 생활양식이 마치 서민들의 것인 양 허세를 부리는 캐릭터다.

"다들 왜 그래요? 다들 애들한테 과목별로 과외선생님 붙여주잖아요? 과목별로 선생님 따로 없으면 그거 과외 아니잖아요? 그냥 속셈학원이지." "다들 고깃집 하면서, 체인점 100개쯤은 가지고 있잖아요. 체인점 100개 밑으로는 고깃집 아니잖아요. 그냥 정육점이지." 등 빈부격차를 비트는 '부자 개그'는 짧지만 강렬한 폭소를 안겨준다.

최효종을 광고 모델로 내세운 업체 관계자는 "유독 짧은 라디오 광고에 적합한, 귀에 쏙쏙 들어오는 유행어가 있는 개그맨이라는 점, 행복전도사가 주는 느낌이 톡톡 튀고 발랄하다는 점"이 모델 발탁 이유라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개콘'의 'DJ변'에 출연 중인 '막간 광고맨' 김준현도 독특한 말투와 유행어 덕분에 광고계 러브콜이 끊이지 않는다. "잠시 광고 듣고 오시죠" 멘트 뒤에 나타나는 '어둠의 목소리' 김준현은 성우 특유의 중저음을 성대모사하며 "2009 당신의 혀끝을 마비시킬 초특급 액션 스릴러, 시식 앤 코너" "생일 앤 빵" 등을 부르짖는 캐릭터. 마치 영화관에서 흘러나올 법한 과장된 톤과 말투의 내레이션을 차용한 '광고 개그'로 개그뿐만 아니라 광고에서도 인기를 얻으며 '일석이조'의 효과를 내는 중이다.

대표적으로 광고에서 빛을 본 이들은 개콘의 장수코너 '달인' 팀이다. 김병만 류담 노우진으로 구성된 달인팀은 유행어인 "16년간 ○○만 해오신, ○○의 달인 김병만 선생님"을 각종 업계의 달인으로 활용한다. 은행권, 인터넷 업체, 치킨 등 그동안 해온 라디오 광고만 다섯 편. 어떤 상품에도 잘 매치되는 달인 캐릭터를 적극 활용해 제품 이미지를 제고시키려는 광고들이 물 밀듯 쏟아졌다.

그 밖에 개그 유행어는 아니지만, 화제의 프로그램 tvN '롤러코스터-남녀탐구생활'의 '~해요체'로 일관하는 이색 말투의 성우 내레이션도 광고용으로 인기다. 한 의류광고는 '롤코'의 코너 내레이션을 차용, "~하니까요" 로 이어지는 짧은 라디오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정보 전달뿐만 아니라 웃음도 동반하니 광고홍보용으로는 효과적이다. ( "20대 ○○○이에요. 남친이 멋있다고 하니까요. 30대이에요. 아내가 멋있다고 하니까요. 40대이에요. 우리 딸이 멋있다고 하니까요. 그래요, 남자 마음이 다 똑같아요." -A 의류업체 광고)

▶개그소재 + 라디오광고, 찰떡궁합

광고주들은 배우, 가수 등 다른 영역에 비해 개그맨들이 라디오 광고에 적합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 업체의 홍보관계자는 "배우의 경우 라디오 광고를 하면 '안녕하세요, ○○○입니다.'로 운을 떼고, 자신의 경험담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야 하지만, 개그맨들은 이미 구축된 캐릭터와 인기를 끄는 유행어로 광고를 할 수 있으니 듣는 이들의 이해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라디오 광고는 보통 시즌성으로 제작되는 편이라, 대부분 3~6개월 단위로 계약한다. 하루에 10~50번까지, 방송되는 횟수도 다양하다. 광고비도, 투자한 시간 대비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라디오 광고비는 대략 TV 광고의 절반 정도로, 그중 신인급 개그맨들은 방송 3개월에 300만~400만원 선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TV 광고에 비해 광고비는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개그맨들 역시 라디오 광고를 좀 더 수월하게 생각하는 편이다. 무엇보다 연기자들의 유행어를 그대로 차용한 경우가 대부분이라 특별한 준비 없이도 평소 하던 개그를 하면 된다는 점, 하루 꼬박 촬영하거나 많게는 2~3일 정도 걸리는 TV 광고에 비해 보통 30분~1시간 정도면 끝난다는 점도 라디오 광고의 큰 장점이다.

특히 신인급 개그맨들은 개그 프로를 지속적으로 안 보는 사람들도 라디오를 듣고 유행어를 기억하는 등 확실한 자기 PR가 된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는다. 갈갈이패밀리엔터테인먼트 한 관계자는 "업계 불황 탓인지 코믹이 트렌드로 떠올랐다. 광고계도 코믹하게 어필하는 것이 대세"라며 "광고주 입장에서는 개그맨들의 유행어를 활용해 짧은 광고 시간에 임팩트 있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어 좋고, 개그맨들도 보통 30분 내외로 라디오 광고 녹음을 마칠 수 있어 선호하는 편"이라고 전했다.조민선 기자/bonjod@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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