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공대 '집현캠퍼스' 실현 가능성은

2009. 11. 5.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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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긍정적" vs "난항ㆍ진통 예상"(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서울대 공과대학이 5일 7천억원을 들여 세종시에 융합학문분야를 다루는 제2의 '집현(集賢) 캠퍼스'를 짓는 방안을 내놓으면서 실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서울대 안팎에서는 이번 방안이 정운찬 국무총리의 세종시 원안 수정 발언 이후 세종시의 과학.지식도시화를 위해 서울대 공대 제2캠퍼스 조성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추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서울대 공대의 제2캠퍼스 조성안은 서울대 이장무 총장에게 구두보고됐고 현재 총리실과 교육과학기술부 등 관계부처에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내에서는 이와 함께 서울대 총장 출신인 정 총리가 입각 전부터 공대 강태진 학장과 친분이 두터웠던 점 등을 들어 공식절차는 진행되지 않았더라도 물밑 접촉은 있지 않았겠느냐는 시각도 있다.

실제 강 학장도 "이미 부지 조성이 완료된 상태라 초안이 확정되면 3년이면 공사를 마무리 짓고 이르면 2013년부터 신입생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해 조기 추진 가능성을 내비쳤다.

서울대 내의 분위기도 비교적 긍정적인 편이다.익명을 요구한 한 이공계 교수는 "공대 이전이 아니라 사실상 별개의 단과대가 개설된다면 서울대가 다루는 학문의 지평이 훨씬 넓어질 뿐 아니라 기존 학문분야도 긍정적인 자극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막대한 예산과 최근의 이공계 기피현상 등을 들어 추진과정에 상당한 난항과 진통이 있을 것이란 견해도 만만치 않다.

우선 매년 초ㆍ중ㆍ고교 영재교육을 받은 학생 600여명을 뽑아 학ㆍ석사 및 학ㆍ석ㆍ박사 통합과정 정원 6천500명을 채우는 것부터가 난관이라는 것이다.

실제 지난달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자유선진당 이상민 의원이 밝힌 바에 따르면 2007년부터 발생한 서울대 자퇴생의 77.4%는 이공계 재학생으로 이중 공대 출신이 42.2%를 차지했다.

기존에 첨단융합 연구를 위해 신설한 모집단위들이 신입생 미달 사태 등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는 점도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일부에선 "미래가 불확실한 신생 분야는 진로가 불투명한데다 기존 학과ㆍ학부의 틀 안에서도 충분히 첨단·학제간 분야 연구를 할 수 있어 차별성이 부족하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특히 학생 전원의 병역을 면제한다는 내용은 형평성 논란을 넘어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국민이 7천억원의 건립비를 부담해야 한다는 점과 초→중→고→대학으로 이어지는 영재교육으로 미래를 이끌어갈 공학자를 대량으로 배출한다는 발상 자체가 구시대적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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