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도 너무한 아파트 高분양가

2009. 10. 29.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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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시장 활황을 틈 타 건설사들의 분양가 올리기가 점입가경이다.

3.3㎡당 평균 2500만원을 책정해 고분양가 논란을 낳았던 서울 광진구 광장동 힐스테이트가 순조롭게 분양을 마무리하면서 연말까지 나올 청약 물량의 분양가가 줄줄이 오르고 있다.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는 재개발ㆍ재건축 단지가 분양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조합원의 추가 부담금을 낮추기 위해 일반분양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 하지만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는 단지의 경우도 가산비용 등의 항목을 통해 분양가 인상이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11월 3일부터 청약에 들어가는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 아이파크 일반분양가는 3.3㎡당 평균 2450만원으로 책정됐다.

대형인 215㎡(공급면적 기준)는 3.3㎡당 3000만원을 넘긴 무려 3079만원으로 결정됐다. 강동구 아파트 3.3㎡당 시세로는 최고다. 강남권이라는 입지적 장점이 있긴 하지만 지나치게 높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

7월 조합원 총회 당시 85㎡ 분양가는 5억6600만원, 113㎡는 6억8000만원으로 잠정 결정됐다. 하지만 석 달 후 입주자공고를 내면서 각각 6억2900만원(기준층), 8억5000만원(기준층)으로 변경해 11~25%가량 올린 것이다.

삼성물산이 경기도 광교에 분양하는 '광교 래미안'도 높은 분양가 때문에 수원시와 줄다리기 중이다. 삼성물산 측은 당초 수원시에 3.3㎡당 평균 1480만원으로 분양가를 제시했으나 수원시는 분양가 심사위원회를 열어 1390만원으로 인하하라는 권고안을 내놨다.

수원시는 지난해 10월 울트라건설이 광교에서 분양한 '울트라 참누리' 중대형 분양가가 3.3㎡당 평균 1301만원, 6월 동광종합건설이 분양한 '오드카운티' 중대형이 3.3㎡당 평균 1347만원대였던 것을 감안해 조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행사 측이 시에 재심의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분양가를 둘러싼 진통은 계속될 전망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시행사가 경기도시공사에 땅을 수용당했다가 다시 받는 과정에서 택지비와 이자비용이 상승했는데 이 부분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이 동작구 본동 5구역을 재개발해 29일부터 분양을 시작한 래미안 트윈파크(80~139㎡ 247가구)도 3.3㎡당 1900만~2400만원 선이다. 특히 중대형의 경우 소형에 비해 3.3㎡당 분양가가 크게 높다.

업계 관계자는 "분양이 될 만한 지역에서 나오는 물량을 위주로 분양가가 오르고 있는 것은 건설사들이 인기 지역에 몰리는 사람들을 잡기 위한 일종의 상술"이라며 "분양가상한제가 무색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9월 경기도 북부 남양주 별내신도시에서 나온 물량 역시 분양가가 3.3㎡당 1100만~1200만원대로 높았다.

'별내 쌍용 예가'가 3.3㎡당 평균 1203만원, '별내 아이파크'가 평균 1162만원, 신일건업 '신일 유토빌'이 1165만원대로 높았으나 1순위에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고분양가 회오리에 휩쓸리지 말 것을 당부한다. 또 높은 경쟁률에 좌지우지될 필요가 없다고 조언한다.

2006년 9월 파주 교하지구에서 분양한 '한라 비발디'는 당시 고분양가 분위기에 편승해 3.3㎡당 1250만~1480만원 선에 분양됐고, 4.2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하지만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입주가 시작된 지금은 1000만~2000만원의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는 상황이다.

이미영 스피드뱅크 분양팀장은 "분양시장이 총부채상환비율(DTI) 사각지대가 되면서 수요가 몰리자 분양가가 뛰고 있는데 분위기에 도취돼 무조건 분양에 참여하기보다 잘 따져봐야 한다"면서 "분양을 받은 후 가격이 형성되지 않아 피해를 입는 것은 결국 소비자"라고 강조했다.

[심윤희 기자 /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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