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소문 중요성 증명한 기업, 코원시스템

2009. 10. 2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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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저널 버즈] 코원시스템의 중심은 '소리'다. 2인자에 머무를 때도 많았지만 코원의 진심은 통했다. 뛰어난 음질로 마니아를 확보한 덕에 14년째 순항 중이다.

■ 코원시스템거원(1995~2005년): 巨(클 거)와 元(으뜸 원)의 뜻으로 크고 으뜸이란 뜻.코원(2005~현재): 거원의 영문표기. 해외 업체들이 코원으로 부르며 2005년 코원시스템으로 사명 변경.

1995~1999년1995년4월 거원시스템 설립7월 국내 최초의 전자앨범 소프트웨어 '제트앨범' 발표11월 국내 최초의 음성합성 소프트웨어 '제트토크' 발표

1996년1월 국내 최초의 음성인식 소프트웨어 '제트보이스' 발표옥소리 등 사운드카드 업체에 번들 공급5월 국내 최초의 종합 음성 소프트웨어 패키지 '음성마법사' 발표7월 음성합성 칩 개발

1997년7월 제트오디오 발표10월 음성인식 생활안내시스템 '드림넘버 2000'개발11월 바이 다이렉트를 통한 해외판매 시작

1999년4월 화자독립 음성인식 소프트웨어 삼성전자 컴퓨터 번들 공급5월 국내 최초 화자독립 음성인식 칩 개발7월 제트오디오 4 프리미어 (MP3 인코더) 발표음악/엔터테인먼트 포털 사이트 www.music011.com오픈8월 플래시 메모리(MMC/SMC) 리더/라이터 'MP3 메이트' 발표

제트오디오1997년 7월 만들어진 '제트오디오'는 멀티미디어 플레이어로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코원의 처녀작이다. 제트오디오는 음악 파일종류마다 프로그램을 따로 설치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여 큰 인기를 얻었다.

불법복제로 고전을 겪기도 했지만 2000년 1월 일본 후지쯔와 PC의 번들 소프트웨어 계약을 맺으며 인기와 수익이 정상화되었다.

이후 코원이 만든 모바일 제품에 맞추어 꾸준히 업그레이드해 현재는 '코원 미디어센터-제트오디오'로 서비스하고 있다. 노래 가사. 동영상 변환, 인터넷 방송, 간단한 음악 편집 기능 등이 들었고 다양한 모바일 제품과 호환된다.

코원의 첫 작품. 현재는 노래와 함께 앨범의 이미지를 넣을 수 있는 단계까지 업그레이드되었다.

2000년1월 제트오디오 일본 IBM, 후지쯔 전 PC에 번들 공급화자독립 음성인식 소프트웨어 '제트툴바 3.0' 발표2월 WAP 개발자 인증 획득5월 제트오디오용 리모콘 '아이리모콘' 개발6월 제트오디오 일본 NEC 번들 공급10월 휴대용 디지털 오디오(MP3) 플레이어 아이오디오 (CW100) 출시

2001년1월 SK텔레콤 무선인터넷 부가단말기 서버 개발6월 SK텔레콤 멀티미디어 서버 개발7월 PC용 USB 라디오 '아이라디오' 출시12월 올인원 초소형 MP3 플레이어 아이오디오 'CW200' 출시

2002년1월 국내 최초 모바일 퀴즈 TV 프로그램 'SBS 모바일 퀴즈왕을 잡아라' 제작2월 무료 어학콘텐츠 서비스 '잉글리쉬 거원닷컴' 오픈5월 휴대폰 벨소리 서비스 '제트오디오' 오픈8월 7700 제트오디오 컬러링 서비스 오픈12월 'CW300' 출시

아이오디오 CW 200소프트웨어 개발사였던 거원시스템의 제품 개발 능력을 인정받게 해준 효자상품. 2001년 12월 만들어진 'CW200'은 다른 제품들과 달리 MP3 플레이어와 라디오 기능에 녹음까지 더한 최초의 올인원 제품으로 단숨에 MP3 플레이어 시장을 평정했다.

기능을 높이고 몸집을 줄인 것이 가장 큰 성공요인이었다. 목에 걸고 휴대하기 편하도록 무게는 40g으로 낮췄고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다양한 언어를 지원하는 백라이트 그래픽 LCD가 특징이다.

국내는 물론 미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과 홍콩 등에서 극찬을 받으며 큰 인기를 끌었다. CW200의 인기에 힘입어 회사의 이익은 2001년 18억원에서 122억원으로 578%나 성장했다.

CW200은 mp3 재생, 라디오, 녹음 기능을 하나로 모은 최초의 올인원 MP3 플레이어다.

2003년1월 '제트오디오 5.0' 정식버전 발표3월 카툰 3D 아바타 채팅게임 '파티파티' 오픈7월 코스닥 등록이동통신 3사 모두 통화연결음 서비스 개시

2004년2월 3D 채팅 커뮤니티 '아이댄티' 오픈3월 초슬림 하드디스크형 MP3 플레이어 '아이오디오 M3' 출시7월 초소형 패션 MP3플레이어 '아이오디오 U2' 출시10월 최장 50시간 연속재생 MP3 플레이어 '아이오디오 G3' 출시11월 SK텔레콤 제휴로 '멜론' 지원 MP3 플레이어 '아이오디오 5' 출시

2005년3월 '코원시스템'으로 사명 변경4월 동영상 지원 30GB 초슬림 MP3 플레이어 '아이오디오 X5' 출시7월 스포츠카 스타일 MP3 플레이어 '아이오디오 F1' 출시8월 슬림형 HDD MP3 플레이어 '아이오디오 M5' 출시9월 차세대 와이드 PMP '코원 A2' 출시KBS 신화창조의 비밀 '코원, MP3 플레이어의 명품 프로젝트' 다큐 방영10월 1.2인치 동영상 지원 초소형 MP3 플레이어 'U3' 출시

코원 A22005년 8월 나온 PMP 첫 번째 타자 'A2'는 16:9의 4인치 와이드 TFT LCD를 달아 DVD급 고화질 영상을 보여준다. 64mW의 고출력과 함께 'BBE' 기술로 음질을 강화했고 TV, VCR, 캠코더와 연결 고화질 녹화와 예약녹화 재주를 더해 휴대용 멀티미디어 기기의 능력도 탄탄하게 갖췄다.

무엇보다 A2의 성공요인은 인터넷 강의다. 메가 스터디나 강남구청 인터넷 교육, 에듀스파 등 다양한 인터넷 강의를 A2에 담으면서 학습 PMP의 이미지를 굳혔다.

당시 인터넷강의를 목적으로 PMP를 구매하는 학생이 많아 덕을 톡톡히 보았다. 2006년 2월 지상파 DMB 수신기 '코원 DM1'을 내놔 상승효과를 얻었다.

A2는 인터넷 강의 콘텐츠를 담을 수 있어 학습용 PMP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06년1월 세계최초 0.85인치 HDD MP3 플레이어 '아이오디오 6' 출시2월 국내최초 PMP용 지상파 DMB 수신기 '코원 DM1' 출시러시아 최대 MP3 플레이어 유통업체와 6천2백만 불 수출계약 체결6월 목걸이형 패션 MP3 플레이어 '아이오디오 T2'출시9월 아이코닉 디자인 MP3 플레이어 '아이오디오 F2' 출시10월 차량용 내비게이션 '코원 N2' 출시11월 익스트림 인라인하키 게임 '엔블릭' 공개12월 프리미엄 MP3 플레이어 '코원 D2' 출시

코원 D2D2는 동영상, 음악, DMB, 전자사전 등의 다양한 멀티미디어 재주를 지닌 프리미엄 MP3 플레이어 1세대로 꼽힌다. 지금도 코원이 손꼽는 최고의 제품이다.

2006년 12월 출시된 뒤 3개월 만에 판매량 10만대를 넘어서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그 후로도 디지털 제품으로는 이례적으로 2년 동안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며 100만대 이상 팔려나갔다. 하지만 초반 예약판매를 통해 나간 2,000여대에 케이스 열쇠걸이 아래쪽에 작은 구멍이 뚫려 있는 것을 뒤늦게 발견했다.

기능에는 이상이 없었지만 전량 리콜해 사은품과 함께 보상해주었다. 이후에도 수차례의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한 기능 추가 서비스로 소비자 사이에 호감 상품으로 떠올랐다. 현재 '코원 D2+'가 출시되어 전작의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D2는 동영상에 전자사전, DMB 등의 다양한 재주를 지닌 프리미엄 제품으로서 오랫동안 사랑받았다.

2007년4월 PMP '코원 Q5' 출시6월 익스트림 내비게이션 '코원 L2' 출시익스트림 MP3 플레이어 '아이오디오 7' 출시7월 프리미엄 PMP '코원 Q5' 내비게이션과 스터디 패키지 각각 출시8월 대용량 플래시 메모리 MP3 플레이어 잇달아 출시10월 익스트림 내비게이션 '코원 L2 TPEG' 출시11월 익스트림 PMP '코원 A3' 출시12월 고기능 프리미엄 내비게이션 '코원 N3' 출시

코원 L22007년 6월에 나온 L2는 2006년 10월에 나온 첫 내비게이션 N2에 이은 제품으로 자연스럽게 N2와 비교되는 운명을 타고 났다. 하지만 L2는 N2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기보다는 새로운 것들로 기능을 더했다.

터치스크린과 리모컨 지원으로 조작 편의성을 높였으며 맵과 지상파 DMB, 동영상 화면이 한눈에 들어올 수 있도록 PIP와 멀티태스킹 재주를 담았다.

MPEG4 형식의 동영상과 다양한 오디오, 이미지 파일을 재생한다. 코원만의 섬세하고 강력한 제트이펙트 음장 효과도 담았다. 내비게이션 중에는 N2의 후속으로 나온 N3가 높은 값으로 소비자의 눈높이를 벗어나 아쉬움을 남겼다.

L2는 첫 내비게이션인 N2와 다른 콘셉트로 후속작의 부담을 벗어났다

2008년1월 슬림형 MP3 플레이어 '아이오디오 U5' 출시2월 내비게이션 '코원 N3 TPEG 플러스' 출시4월 내비게이션 '코원 N3 우드 그레인' 출시7월 프리미엄 PMP '코원 P5' 출시9월 KT-코원, PMP 와이브로 패키지 제품 출시10월 플래시 PMP '코원 O2' 출시11월 PMP용 내비게이션 키트 출시12월 얼티밋 MP3 플레이어 '코원 S9' 출시하나포스닷컴과 '엔블릭' 게임 채널링 계약 체결

2009년2월 신개념 내비게이션 '코원 L3' 출시코원, 프리미엄 PMP '코원 P5'에 RSS 뷰어 '마이플러스' 탑재'코원 D2+' 출시4월 신개념 앨범아트 2.0을 더한 '코원 미디어센터' 출시5월 무한토너먼트 하키 게임 '엔블릭' 정식 서비스 실시8월 실감 음장 '제트이펙트 3.0 버전' 발표

코원 S9'코원 S9'는 명품 MP3 플레이어로 분류된다. 1,600만의 색과 170도의 시야각을 자랑하는 3.3인치 고화질 아몰레드(AMOLED) 액정을 달아 화질과 컬러가 생생하다.

또한 PMP 못지않은 다양한 포맷의 동영상과 자막파일을 재생하고 TV 출력 기능까지 갖추어 큰 화면에서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S9에는 'BBE'를 대폭 개선한 'BBE+' 음장이 들어갔다. 팝, 재즈, 록 등의 이퀄라이저 효과까지 더했다. 출시 예정일보다 3개월 정도 늦게 나와 아쉬움을 남겼다.

동영상, 라디오, 전자사전 등 다양한 기능이 까다로운 입맛을 가진 소비자도 엄지손가락을 치켜들 만하다.

비하인드 스토리코원시스템은 소프트웨어로 시작해 하드웨어로 입지를 다진 기업이다. 어느 하나 포기할 수 없다는 욕심쟁이다. 작은 규모가 아닌데 14년이 지나도록 집안 싸움 없이 창업자가 계속 회사를 이끌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창업 이후 14년 동안 코원시스템을 이끌고 있는 박남규 대표.

소리만 들으면 번들 이어폰의 생산지를 알아낼 정도의 '황금귀'를 가진 코원시스템의 창업자 박남규는 서울대 제어계측공학과를 졸업한 이 후 LG전자 영상미디어 연구소를 거쳐 음성소프트웨어, 오디오 재생 소프트웨어, MP3 플레이어까지 줄곧 소리와 관련한 사업에 몰두해 왔다.■ '제트오디오'로 이뤄낸 기술 창업의 꿈1995년은 아직 벤처 열풍이 불지 않았을 때다. LG전자 연구원으로 근무하던 코원의 창업자 박남규는 마이크로소프트나 HP, 인텔 등처럼 기술로 창업해 성공한 기업을 만들고 싶었다.

그 꿈을 이루려 그 해 4월 대학동창 정재욱과 손을 잡고 자본금 2천만 원과 컴퓨터 한 대를 가지고 거원시스템을 세웠다. 당시 전화선으로 인터넷을 연결하던 시절이었다. 조금씩 PC통신이 활기를 띠면서 오디오와 비디오 파일 형식이 갑작스럽게 늘어난 상황이었다.

파일마다 재생 방식이 달라 원하는 것을 보고 듣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설치해야만했다. mp3 파일 한 곡 받는 데도 20분이 넘게 걸리던 시기였다.

파일 재생 프로그램을 설치한다는 것은 인내심을 필요로 하는 일이었다. 박남규 대표는 파일을 쉽고 간편하게 재생할 멀티미디어를 첫 번째 상품으로 정했다. 시행착오를 거듭한 끝에 1997년 7월 '제트오디오'가 완성되었다.

mp3, 미디, 디지털 미디어 파일까지 재생하는 획기적인 소프트웨어였다. 하지만 기술과 아이디어 만으로 시작한 거원이 마케팅에 쏟을 돈이 있을 리 없었다. 생각한 것인 바로 온라인 마케팅이다. 박남규 대표는 미국 온라인 IT 전문 사이트인 ZDNET, CNET 등 세계적인 사이트에 제트오디오 테스트용 버전을 한 달 동안 공짜로 쓸 수 있도록 올려놓았다.

누리꾼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오랫동안 왕좌를 지키고 있던 윈앰프를 앞지른 것이다. ZDNET, CNET의 호응은 곧 세계 시장에서 통한다는 것을 뜻했다. 제트오디오의 명성은 입소문을 타고 점점 더 퍼져가기 시작했다. 국내외에서 수많은 상을 받으며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하지만 제트오디오의 인기는 곧 불법 복제로 이어졌다. 전 세계에 제트오디오를 쓰는 사람은 늘어 가는데 거원의 매출은 제자리걸음이었다. 중국어로 만든 적이 없는데 중국에서 버젓이 이용되는 것을 보며 억울한 마음뿐이었다.

회사 내에서 해킹 방어 작전에 돌입했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해커와 막고 뚫리는 제자리 방어전이 계속되면서 거원은 지쳐갔다. 그 때 일본 후지쯔가 제트오디오를 PC 번들 소프트웨어로 얹겠다는 연락이 왔다. 거원을 위기에서 구한 계기가 됐음은 물론 첫 해외 수출이었다.

■ 올인원 MP3 플레이어에 주목제트오디오의 성공으로 박남규 대표는 노래를 담을 제품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2000년 초 국내 MP3플레이어 시장은 100여 개 업체가 난립한 상황이었다. 1998년 새한 정보 시스템이 세계 최초로 '엠피맨'이라는 MP3 플레이어를 만들면서 사업적 가능성이 높아진 덕분이었다. 시장은 포화상태였지만 활기차게 돌아가진 않았다.

당시 시중에 나와 있는 MP3 플레이어 모델들은 겨우 10곡을 저장할 수 있는 적은 용량의 제품들 뿐이었고 압축파일을 넣는 제품 만들기에만 집중해 디자인이나 음질 역시 눈에 띄는 것이 없었다. 박남규 대표는 서두르지 않고 6개월 동안 자료조사를 하면서 소비자가 원하는 MP3 플레이어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두각을 나타내려면 다른 제품과는 다른 특징이 필요했다. 그가 결정한 제품은 FM 라디오, 녹음 기능을 모든 기능을 하나의 기기에 담자는 올인원 제품이었다. 거기에 기능은 높이고 몸집은 줄이자는 조건까지 덧붙였다.

날씬한 제품을 만들려면 부품 수를 150개 이하로 줄여야 했고 여러 가지 부품의 기능을 가진 통합 칩을 이용하는 등 묘안을 짜내야 했다. 거원은 옆으로 넓게 펴진 회로 판을 반으로 잘라 이층으로 쌓는 모험을 선택했다. 하지만 MP3 회로와 FM 라디오 회로의 간섭현상이 나타나 FM 라디오 수신율이 현저히 떨어져 버렸다.

새로운 개선 방법이 나올 때마다 수신이 잘 안되는 지역들을 찾아다니며 감도 측정 테스트를 계속했다. 야외에서 FM 수신감도를 테스트하는 거원 개발자를 간첩으로 오인하고 경찰에 신고하는 웃지 못 할 사건도 발생했다.

이러한 노력들을 바탕으로 2001년 12월 'CW200'이 세상에 나왔다. CW200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거원을 MP3 플레이어 제조사로 각인시켰다. 이후로 MP3 플레이어에는 라디오와 녹음 기능이 기본이 되었고 목에 걸고 다니는 것이 자연스러워졌다. CW200으로 한국과 미국에서 승리를 거둔 코원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2002년 세계 IT 제품들의 시험무대이며 워크맨의 고장인 일본으로 건너갔다. 일본에서 성공해야 전자 제품업체로서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수입품에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 대형유통업체를 겨우 설득해서 CW200을 진열대에 올리기는 성공했으나 하지만 소비자의 무관심에 곧 구석진 곳으로 밀려났다. 원인을 찾으려고 무작정 길거리에 나가 젊은이들을 붙잡고 선호도 조사를 했다.

그 결과 일본은 플래시 메모리 형태의 제품이 인기인 우리나라와 달리 두꺼운 하드 형태의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었다. 거원은 일본시장에 맞는 새로운 제품 전략을 세우기 시작했다. 하드디스크 기반 제품처럼 용량은 크되 가지고 몸집은 아담해야 했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무게가 많이 나가는 액정을 과감히 빼고 대신 액정 리모콘을 단 'M3'다. M3는 순식간에 일본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던 애플을 밀어내고 일본 대형 판매점 1위 상품에 당당하게 올랐다. 제트오디오에서 CW200, M3까지 이어온 이들의 성공신화는 2005년 9월 KBS 신화창조의 비밀 '코원, MP3P의 명품 프로젝트' 다큐로 방영되기도 했다.

코원11-M3는 일본인의 소비취향에 맞춰 용량은 늘리고 무게는 줄인 하드디스크 기반 MP3 플레이어다. 액정 리모콘을 만드는 신선한 전략 덕분에 큰 사랑을 받았다.

■ 실수를 인정하는 자세2003년 말에 나온 '아이오디오 4'는 나오기 전부터 3000여 대의 예약판매를 기록하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아이오디오 4는 출시된 지 15일 만에 이상한 소리와 정전기, 음악 끊김 등의 버그가 잇따랐다. 거원은 전 제품의 리콜을 실시하고 업그레이드한 제품을 내놓았다. 이후 D2도 케이스에 흠집이 생겨 전량 리콜을 하게 된다.

3~4개월에 걸쳐 소비자의 불만을 해결하기는 했지만 시장 상황까지 마음대로 할 수는 없었다. 그 사이 경쟁업체가 치고 나간 것이다.

박남규 대표는 경쟁업체를 따라가지 않고 초심으로 돌아가 최강의 음질을 구현하는데 힘을 쏟기로 했다. 디지털이지만 아날로그의 음색이 살아있는 MP3 플레이어를 위한 노력이 계속되었다.

그러다 발견한 것이 대형 공연장에서 쓰이는 'BBE' 음장 시스템이였다. 거원의 담당자들은 무작정 미국으로 건너가 BBE 업체를 찾아갔다. 하지만 독점 계약은 힘들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때 거원이 만든 제트오디오를 보여주니 태도가 바뀌었다. 그렇게 거원은 대형공연장 생생한 소리를 제품 안에 담았다. 오케스트라의 소리를 내는 휴대용 기기 'U2'는 그렇게 탄생했고 '역시 거원'이란 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었다.

국내 소비자의 마음을 다시 얻은 박남규 대표는 본격적인 해외 시장 진출계획을 세웠다. 2005년 3월 그동안 써왔던 '거원시스템' 대신 영문 표기인 '코원시스템'으로 사명을 바꾼다.

아이오디오 4 초기 제품은 버그가 많았지만 코원이 발 빠르게 회수해 업그레이드 버전을 내놨다.

■ 디지털 콘텐츠 비중을 늘릴 생각최근 코원의 인기는 S9와 D2+가 이어가며 상반기에만 매출액 788억, 영업이익 88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또 PMP O2와 프리미엄 PMP P5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현재 국내 PMP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남은 시간은 MP3 플레이어, PMP, 내비게이션으로 나뉜 3가지 카테고리 제품의 라인업 강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각 제품군마다 고급형 프리미엄 제품과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실속형 제품으로 특화해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코원의 올해 계획에는 디지털 콘텐츠 강화도 포함된다. 많은 하드웨어 제품의 인기에 묻히긴 했지만 시작은 소프트웨어였고 꾸준히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2002년 5월 휴대폰 벨소리 서비스 '제트오디오'를 시작했고 2003년엔 카툰 3D 아바타 채팅게임 '파티파티', 2004년엔 3D 채팅 커뮤니티 '아이댄티', 올해 5월에는 하키 게임 '엔블릭'의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박남규 대표는 "현재 매출의 90% 정도가 디지털 장치에 편중돼 있지만 앞으로 콘텐츠 부문의 비중을 늘릴 생각"이라며 음악 커뮤니티와 동영상 다운로드 서비스까지 포괄하는 콘텐츠 사업, 해외 무선인터넷 사업에 투자를 늘릴 것이라 밝혔다.

지난 5월부터 정식 서비스에 들어간 온라인 하키게임 '엔블릭'. 코원이 다시 디지털 콘텐츠에 투자를 하기로 했으니 기대해 보자.

기자의 말코원시스템은 입소문의 중요성을 14년에 걸쳐 증명한 기업이다. '소리'라는 기본을 지키는 데 힘 써 마니아가 많다. 현재 디지털 모바일 제품은 어느 정도 상향평준화 되어 미세한 차이가 승패를 좌우한다. 코원의 '기본 지키기' 전략이 새로운 기술과 함께 한다면 지금의 명성이 계속될 것이다.

코원에 대한 기대는 잡음 없는 회사에 대한 신뢰이기도 하다. 14년이란 경영권 싸움 없이 창업자가 이끌어 왔다. 필요한 부서는 인수나 합병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 내에 부서를 만들어 자기 사람 만들기에 힘써 온 결과다. 직원 모두 내가 주인이란 생각에 장인정신이 투철하다. 완벽이 지나쳐 소비자들에게 약속한 날짜를 지키지 못하는 일만 없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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