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한 운전대.."어! 핸들이.."
[뉴스데스크]
◀ANC▶
달리던 자동차의 운전대가 갑자기 움직이지 않는다면 어떻겠습니까?
이처럼 위험천만한 일을 겪었다고 주장하는 운전자가 한둘이 아닌데, 자동차 회사 측은 역시나 원인 규명에 소극적입니다.
장인수 기자입니다.
◀VCR▶
작년 7월 국산 고급 승용차를 구입한
김동호 씨.
넉 달 뒤 김 씨는
시속 100km로 영동고속도로를 달리던 중
차선을 바꾸려다 큰 사고가 날 뻔했습니다.
갑자기 운전대가 잠기더니
전혀 돌아가지 않은 겁니다.
놀란 김 씨는 황급히 브레이크를 밟았고,
차는 고속도로 한 복판에서
가까스로 멈춰섰습니다.
◀SYN▶ 김동호/운전대 잠김 피해자
"이러다 죽는 거구나...
정말 죽는 줄 알았어요, 핸들이 잠겼으니까.
뒤따라오는 차가 받으면..."
실제로 김 씨의 차를 타고 확인해 봤습니다.
운전대를 이리저리 돌리자
어느 순간 운전대가 갑자기 잠기면서
돌아가질 않고, 동시에
계기판과 전조등이 일제히 깜빡거립니다.
있는 힘껏 힘을 줘 꺾어보려 해도
팔만 떨릴 뿐,
운전대는 제자리에서 덜컥거리기만 합니다.
◀SYN▶ 김동호
"한 번씩 이거처럼 툭툭 걸리는 거예요.
고속 주행할 때..."
이 때문에 지난 일곱 달 동안
정비소를 수십여 차례 찾아 고쳐보기도 하고
운전대와 관련부품까지 통째로 교환해 봤지만,
아직까지 원인을 찾지 못했습니다.
◀SYN▶ 자동차 서비스센터 담당자
"이게 며칠에 한번 나타나는 거지
하루에 한 번 이렇게 나타나는 건 아니잖아요.
입증이 돼야 그 다음 조치를 하죠."
지난해 11월 준중형 차를 구입한 민 모 씨는
운전대 잠김으로 실제 사고까지 당했습니다.
고속도로 2차선에서 1차선으로
차선을 바꾸는 도중 운전대가 잠겼고,
차량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튕겨져 나가
반대편 보호 난간에 부딪치고서야
멈춰섰습니다.
차를 산 당일에 겪은 일입니다.
◀SYN▶ 민 모 씨
"차가 먹통이 되는 거예요.
중앙분리대 들이받고 반동으로 차가 튕기면서
팽이처럼 차가 돌아서..."
또 다른 준중형 승용차를
지난 4월에 장만한 안혜경 씨.
운전대 잠김 현상 때문에
대리점에 차량 교환을 요구했지만
대리점 측은 교환은 불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상한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문제가 있는 차를 팔아 버리면
금전적인 손해를 줄일 수 있다며
대리점에서 대신 차를 팔아 주겠다는 겁니다.
◀SYN▶ 자동차 대리점 관계자
"지금 타고 다니는 거 못타고 다녀.
[그렇죠, 위험하니까.]
그건 다 우리가 팔게 해줄게.
[괜히 문제 있는 차를 팔았다고...]
아냐, 그런 건 없어. 내가 다 책임질게.
명의만, 인감만 떼주면..."
인터넷엔 다양한 차종에서
운전대 잠금 현상을 경험했다는 글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자동차 회사가
보상은커녕 대책 마련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피해자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SYN▶ 최만균/운전대 잠김 피해자
"아니 우리나라에서 리콜 해가서
새 차 교환해준 경우가 있어요?
대한민국에서? 현대에서?
몇 명이나 했냐고, 그 많은 차 팔면서..."
이에 대해 자동차 회사 측은
주행 중에 실제로 운전대가 잠긴 경우가
확인된 적이 없다면서,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SYN▶ 나종덕/현대차 고객서비스팀 차장
"문제의 차량을 조사했는데 이상이 없었고,
동일 차종에서 동일 증상이 보고된 적도
아직 없습니다."
자동차 회사가 원인 파악에 소극적인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오늘도,
언제 운전대가 잠길지 모를 차를
불안감 속에 타고 다니고 있습니다.
MBC 뉴스 장인수입니다.
(장인수 기자 mangpobo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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