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노벨 평화상 수상]오바마 "인류 공통과제에 행동하라는 요청"
"놀랍기도 하고(surprised) 과분하다(humbled)."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9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이같이 노벨평화상 수상 소감을 밝히며 최대한 자신을 낮췄다. 오바마 대통령은 모두에 이같이 겸양을 표시한 데 이어 다시 "역대 수상자들의 빛나는 업적에 비해 과연 내가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역대 어떤 수상자들에게서도 보지 못한 겸손한 태도였다.그는 이어 "이번 결정은 나의 업적을 인정했다기보다 세계인들을 대표해서 미국의 리더십에 대해 지지를 보내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를 수상자로 선정한 것은 인류 공통의 과제에 맞서 행동하라는 요청"이라고도 했다.
취임 9개월여 만에 노벨평화상을 받게 된 데 따른 세간의 비판 여론을 의식한 발언이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취임 이후 새롭게 변화하는 미국에 대한 지지를 확인했다는 자부심도 비쳤다.
노벨평화상 수상은 당사자인 오바마 대통령과 백악관 모두가 전혀 감을 잡지 못할 정도로 놀라운 '뉴스'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바마 대통령이 수상 소식을 처음 접한 것은 이날 오전 6시(미국 동부 현지시간)가 채 안된 시간에 잠자리에 있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의 전화를 받고 나서였다. 기브스 대변인은 기자들로부터 오바마 대통령의 수상 소식을 접한 후 곧바로 오바마에게 전화를 걸었고, 오바마의 첫 반응은 "과분하다"는 것이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소식을 들은 기브스 대변인의 첫 반응은 "와우"였으며, 람 이매뉴얼 백악관 비서실장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CNN에 말했다.
데이비드 액설로드 백악관 선임고문도 MSNBC와의 인터뷰에서 "(노벨평화상 수상은) 어느 누구도, 대통령조차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라면서 "수상 소식은 우리 모두에게 '뉴스'여서, 당장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은 예상치 않은 영예"라며 "핵 확산 방지와 지구온난화에 대한 대응 노력 등이 인정받은 결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 임영주기자 minerva@kyunghyang.com >- 대한민국 희망언론! 경향신문, 구독신청(http://smile.khan.co.kr) -ⓒ 경향신문 & 경향닷컴(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경향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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