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년' 박효신, "가수는 선택아닌 필수"(인터뷰①)
- "음악은 암울했던 인생의 탈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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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올해로 데뷔 10주년을 맞은 박효신(26)에게 가수는 '공기' 같은 존재였다. "지금 되돌아보면 가수 박효신은 자연스럽게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힘들어도 당연히 그리고 늘 해야되는 일상같은 것이었다"는 그의 말에는 '가수 박효신'에 대한 진심이 오롯이 묻어났다. 아니, 달관의 여유마저 느껴졌다.
고등학교에 데뷔, 굴곡없이 10여년의 가수 여정을 걸어온 듯 보이지만 그에게도 넘기 힘든 고비가 몇차례 있었다. 지난 2008년에는 전 소속사가 전속 계약 위반으로 법원에 제기한 30억원의 손해배상청구로 홍역을 치렀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박효신은 팬텀엔터테인먼트로부터 음반유통계약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전 소속사와 함께 9억1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당해야했다. 다행히 이 소송에서 박효신은 무혐의 판결을 받았지만 두 차례의 송사는 그에게 잊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정말 힘들었어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하는데 그렇게 큰 문제들이 생기니 참기가 힘들었죠. 한동안 음악에 손을 놨어요. 사람도 안 만났죠. 정말 힘들때는 그 누구도 만나기 싫더라구요."
그는 이같은 고통을 감내하며 자신의 상처를 스스로 치유해갔다. "어느날 날씨가 너무 좋아 차를 몰고 가다가 노래를 들었는데 너무 감동해 감정이 복받혀 오더라구요. 동시에 '아무리 힘들어도 내가 음악을 통해 위로 받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음악이 마치 불연듯 찾아온 선물 같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6집 작업을 하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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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연 듯 찾아온 여유 그리고 박효신이 팬들에게 건넨 '기프트'
박효신은 지난달 발매한 6집 음반 제목을 '기프트'로 지은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지난 몇 년이 "고등학교 시절 데뷔해 특별한 사회 생활을 안했던 제가 인생을 배우게 된 계기가 됐다"는 그는 그간 자신을 지켜준 팬들 그리고 지인들에 대한 고마움을 생각하며 음반 작업을 이어갔다.
여유를 찾은 탓일까. 박효신의 음반은 지난 다섯장의 음반과는 달리 확연히 밝아졌고 자연스러움이 묻어났다. 타이틀곡 '사랑한 후에'를 비롯, '데자뷰' 등 음반 수록곡들에서는 박효신 특유의 어두운 음색은 찾아볼 수 없었다. 듣는 사람을 대놓고 울리게 하는 것이 아닌 애뜻함을 품게 하는 정서, 이것이 박효신이 말한 6집의 콘셉트였다. 다행히 팬들의 반응도 좋았다. 박효신의 음반은 발매와 동시에 음반 판매량은 물론 인터넷 음원 차트를 석권하며 그의 건재를 알렸다. 낭만의 계절 가을, 음악팬들은 다시 한번 박효신의 음악을 찾았다.
"순위 같은 것은 생각 잘 안하지만 솔직히 신기해요. 2년 반이라는 공백이 있었고 제 음악이 특별히 장르의 변화를 주거나 그런 것은 아니잖아요. 그냥 제 음악이 누군가에게 추억을 떠올려주고 감정을 움직이게 해주는 거라 생각해요. 다만, 제가 잘 할 수 있는 음악을 아껴주시는 분들이 있으니 감사할 뿐이죠."
◇ "음악은 암울했던 인생의 탈출구"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은 박효신에게 음악은 어떤 존재일까. 그는 "저에게 노래를 빼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 것 같다"는 말로 간결하게 답했다. 형식적인 답변으로 들릴 수 있지만 그에게 음악은 그처럼 '절박'했다.
굴곡없이 순탄한 인생을 걸어온 듯한 그이지만 남모를 혹독한 성장통이 있었다. 어려운 집안 환경으로 학창 시절 신문, 우유 배달 등 남들이 해본 아르바이트는 다 해봤다. 박효신의 청소년기는 '흐림'의 연속이었다. "노래는 당시 저에게 있어 유일함 즐거움이자 희망이었다. 숨쉴 수 있는 유일한 통로"였다는 그의 말이 가슴을 관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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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앞으로의 가수 10년은 어떻게 설계하고 있을까."자연스럽게 변하는 가수가 될 것 같아요. 인생사는 것처럼요. 제 인생과 같이 성장하는 음악이랄까요. 그리고 어떤 음악을 하게 될 지는 모르겠어요. 요즘 제이슨 므라즈에 빠져 사는데 그의 음악을 들으면서 '나도 언젠가는 이런 음악을 해야되는데'라는 생각은 하지만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근데 혹시 모르죠. 제가 밴드 음악을 정말 좋아해서 나중에 밴드 음악을 하게 될지도..."(웃음)
2년 반 만의 공백을 팬들에게 여유로운 모습으로 다가온 박효신. 하지만 그는 이제 또 다른 도약을 준비중이다. 조만간 자신이 좋아하는 소울 음악들을 버무린 '기프트 2' 음반을 팬들에게 선보일 예정. 박효신이 어떤 '음악 선물'로 다시 팬들의 가슴을 노크할지 기다려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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