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re] CJ GLS 구로 물류기지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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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추석,만남 대신 선물? 택배 물량이 미어터져요연휴 짧고 신종플루 영향 작년보다 물량 50% 늘어기사 한 명이 200여개…" 제때 배송하는 게 보람이죠
25일 오전 8시 서울 구로동에 위치한 CJ GLS(CJ 택배계열사)의 구로 물류기지(서브 터미널). 이날 새벽 전국 대형 물류기지(허브 터미널)에서 구로 기지로 운송된 박스들이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쉴 새 없이 '주인'을 찾아가기 위해 분류되고 있다. 터미널 인근 왕복 4차선 도로도 새벽에 터미널로 달려온 대형 화물차와 택배 물건을 싣고 나갈 소형 화물차로 만원이다.
오전 7시부터 11시 30분까지는 당일 고객에게 전달될 물건들이 각 배송차량에 실리는 시간. 전국 각지에 온 물건들을 구와 동으로 나누다 보니 가장 바쁠 때다. 특히 추석을 앞두고 배송물량이 급증하는 요즘은 숨 돌릴 틈이 없을 정도다. 이연철 구로 지점장은 "당초 경기침체로 올해 물량이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추석 연휴가 가까워질수록 크게 느는 추세"라고 전했다.
실제로 CJ GLS가 최근 물동량을 작년 같은 시점과 비교한 결과, 터미널에 따라 30~50%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 이맘 때 하루 배송물량이 약 60만상자였는데, 최근에는 80만~85만상자에 이른다. 경기회복 기대감도 있지만, 추석연휴가 짧은 탓에 택배로 선물만 전달하는 손님들이 적지 않은 데다 수확기와 맞물리면서 과일 배송이 늘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신종플루 영향으로 '만남' 대신 '선물'을 택한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이런 탓에 택배 직원들의 하루는 숨 가쁠 수밖에 없다. 한 택배기사가 하루에 많게는 200개 이상을 배송한다. 관악, 구로, 봉천, 동작구 등을 담당하는 구로 터미널에 도착한 물건들은 동별로 나눠 6~8시간에 모두 배송해야 하는 게 원칙이다. 이렇게 치면 2~3분에 1개씩 주인 손에 들어가야 한다. 한 집에 2~3개씩 배송이 몰리는 것은 택배 기사에겐 최대의 즐거움이다. 반면 엘리베이터가 없는 구형 아파트로 쌀 포대를 배달할 때가 최악이다. 5층까지 걸어서 몇 번 올라가다 보면 다리가 휘청거리고, 현기증까지 느낄 정도다.
배송물량이 늘었다고 해서 손에 쥐는 돈이 크게 많아지는 것도 아니다. 택배업체 간 경쟁이 워낙 치열한 탓에 박스당 600~900원 가량 남는 게 고작이다. 하루 벌이로 15만원 정도가 남는다 해도 부가가치세(1만5,000원), 차량 유지비(1만원), 식비(1만원), 유류비(1만원), 주정차 위반 과태료 등을 제외하면 많아야 8~9만원이 고작이다. 한 달에 200만원을 넘기기가 쉽지 않다. 아침 일찍 나와 점심을 거의 건너뛰면서 밤 12시까지 배달하는 것 치고는 벌이가 신통치 않다.
그래도 대형 택배회사에 근무하는 기사들은 나은 편이다. 소형 회사에 근무하는 경우 물량도 많지 않아 하루에 100상자를 넘기기가 쉽지 않다. 한 달에 150만원 벌이도 안 된다. 한 택배기사는 "한 개 배달해서 많아야 1,000원 남는데 경비실에 놓고 가야 그나마 100개 정도를 배달할 수 있지, 그렇지 않으면 밑지는 상황도 나올 수 있다"고 푸념했다.
문학수 CJ GLS 서구로대리점 대표는"요즘에는 일감은 많지만 이익은 오히려 줄었다"고 걱정했다. 배달해야 할 물량이 많아 외부 용역 차량을 쓰게 되면 최근과 같은 성수기엔 비용이 더 들어가 오히려 배달할 때마다 밑진다는 게 문 대표의 얘기다.
'배송 피크'는 이번 주 중반까지다. '받는 손님'이 가장 기뻐할 때란다. 하지만, 추석 연휴가 끝난 뒤라고 해서 배송물량이 갑자기 주는 것도 아니다. 늦게라도 보내는 물량이 적지 않아서다. 독산동을 담담하는 방인국 기사는 "이번 주에는 월요일에서 수요일까지가 피크를 이룰 것 같다"며"힘들지만 빨리 배송해서 고객들이 제때 물건을 받도록 하는 게 택배 기사의 보람"이라고 말했다.
박기수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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