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를 던지는 사람들..조차장역의 '돌방입환'

이병찬 2009. 9. 17.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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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뉴시스】이병찬 기자 = 동양 최대 규모의 코레일 충북 제천 조차장역에서는 하루에도 수십번씩 기차를 '던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물론 사람이 기차를 던지는 것은 아니다. 동력을 가진 기관차에서 분리된 수십t의 화물기차가 탄력만으로 철로 위를 주행하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는 것이다.

돌방입환(突放入換, push and pull shunting)이라고 불리는 이 작업은 시멘트와 석탄 등이 실린 각 화물차를 목적지로 향하는 선로에 배치하기 위한 것으로, 철도관련 작업 중에는 최고의 난이도로 꼽힌다.

그래서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사고가 빈발했으나 안전수칙이 강화되고 근무여건이 개선되면서 요즘은 사고가 거의 없다.

철도의 날을 하루 앞둔 17일 조차장역에서는 돌방입환 작업이 한창이었다. 입환기로 불리는 기관차가 선로에 서 있는 화물기차 10여대를 끌고 간 뒤 각 레일로 화물차를 분류했다.

3인1조가 투입되는 입환작업은 입환기 유도 업무를 맡는 연결조차원, 후방 선로감시역인 후부조차원, 모든 작업을 지휘하는 주조차원이 참여한다.

연결조차원은 입환기에 끌려 움직이는 화물차의 연결고리를 해제하는데, 이들 사이에서는 '돌방을 친다'고 표현되는 작업이다. 탄력이 붙은 화물차를 원하는 선로로 보내기 위한 선로변경 작업은 후부조차원의 몫이다.

잠깐이라도 한눈을 팔거나 조차원들 간 호흡이 안 맞으면 인사사고로 이어지는 위험한 작업이다. 선로에 서 있다가 발가락이 절단되기도 한다.

12년 경력의 양승원 조차원(44)은 "제천 조차장역은 전국 최대규모여서 하루에 수백량의 기차를 입환하고 있다"며 "일일이 기관차로 화물열차를 옮기는 것보다 작업인력과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어 능률적"이라고 소개했다.

하루 2500량의 화물기차가 오가는 제천 조차장역은 동양 최대규모일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유일하게 돌방입환 작업을 수행하는 역이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1966년 10월부터 24시간 불을 밝히면서 충북선, 중앙선, 태백선, 영동선 화물열차를 처리해 왔다. 국내에서 생산된 시멘트의 86%가 이곳에서 '재조성' 절차를 거친다.

철도운송의 '핵'인 조차장역에는 그래서 철도에 관한 공부를 하는 대학생 등을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철도 교육의 필수 체험코스인 셈이다. 150대 1로 축소된 루프터널 미니어처와 철도 관련 용품을 볼 수 있는 철도체험관도 지난해 4월 만들어졌다.

김태형 조차장역장(48)은 "조차장역은 화물을 보다 효율적이고 정확하게 운송하도록 만드는 철도 화물운송의 심장"이라면서 "인근 지역 어린이들과 전국 철도관련 대학 학생들의 철도 체험 현장학습장으로 시설을 개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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