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무대에 선보이는 미스터리 사극


연극 '누가 왕의 학사를 죽였나'와 '나생문'(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 대학로 무대에 사극 소설을 원작으로 한 연극 두 편이 선보인다. 각각 한국과 일본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연극으로, 살인 사건을 둘러싼 미스터리 작품이다.
우선, 한글 창제를 소재로 한 팩션 연극 '누가 왕의 학사를 죽였나'는 26일부터 10월11일까지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드라마 '바람의 화원'과 영화 '미인도' 등의 원작을 쓴 이정명 작가의 '뿌리 깊은 나무'를 극화한 작품으로, 한글 반포 직전 7일간 궁에서 벌어지는 혈투를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물이다.
궁 안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집현전 학사 연쇄살인 사건을 소재로 숱한 좌절과 고뇌, 반대 세력의 집요한 음모 속에서 위대한 유산 한글을 창제한 사람들의 투쟁을 그렸다.
이번 무대는 빠른 장면 전환으로 연쇄살인극의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각각 개혁파와 안정파를 대표하는 최만리와 성상문의 대립각을 강조했다.
극작ㆍ연출 박승걸. 출연 고동업, 신현종, 원영애, 리민, 김신용, 이현걸, 김완 등. 2만-4만원. ☎02-3272-2334.
극단 수가 이달 25일부터 11월 1일까지 원더스페이스 동그라미극장에서 공연하는 '나생문'은 일본 작가 아쿠다카와 류노스케의 단편소설 '라쇼몽(羅生門)'을 원작으로 한 연극이다.
'라쇼몽'은 1951년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아카데미상 외국어 영화상을 받은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의 영화로 더 잘 알려진 작품이다.
대나무숲 속에서 산적이 무사를 살해하고 무사의 아내를 성폭행한 사건을 둘러싸고 산적, 무사의 아내, 죽은 무사의 혼령, 목격자인 나무꾼이 각각 자신의 처지에서 엇갈린 진술을 하는 모습을 통해 인간의 본성을 파헤친다.
2003년 극단 수가 창단 작품으로 처음 선보였으며 극단 대표이자 최근 '친정엄마와 2박3일'을 연출한 구태환이 연출을 맡는다.
배우 박윤희와 이요성이 산적 역을 맡고 탤런트 최필립이 무사 역으로 처음 연극무대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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