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AIG 본사빌딩 태극기 꽂았다..클로징 완료

노창현 2009. 9. 10.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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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시스】노창현 특파원 = 2009년 9월 9일. '트리플 나인'에 한국 부동산역사의 새로운 이정표가 쓰여졌다. 세계금융의 중심지 월스트리트의 랜드마크 AIG 빌딩이 한국인의 손에 넘어 온 것이다.

금호종금 컨소시엄은 9일(현지시간) AIG 빌딩 1층 캐칫 레스토랑에서 클로징 기념 축하연을 열고 한국인의 사상 첫 로워맨해튼 빌딩 입성을 월가에 알렸다. 금호종합금융과 우리금융그룹의 우리프라이빗에쿼티, 뉴욕의 부동산회사 영우 앤 어소시에이츠 등 금호종금 컨소시엄은 지난달 30일 1억5000만달러의 인수대금을 지급완료하고 이날 공식 클로징을 선언했다.

이날 행사에는 금호종금의 김종대 사장과 우리프라이빗에쿼티의 이인영 사장, 영우 앤 어소시에이츠의 우영식, 이희옥 공동회장 등 인수자 대표들과 AIG 임원진이 자리했고 박인국 유엔대표부 대사와 주낙영 뉴욕총영사관 부총영사 등이 참석했다.

또한 월드트레이드센터 재개발을 총지휘하는 래리 실버스타인 회장과 로워맨해튼의 자치번영회 엘리자베스 버거 회장 등 월가의 막강한 실력자들이 하객으로 참석해 시선을 끌었다. 맨해튼 남단의 건물주들사이에 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버거 회장은 "아주 역사적인 순간이다. (400년전) 네덜란드가 맨해튼을 처음 발견한 것에 비견될만하다. 한국기업의 사상 첫 로워맨해튼 입성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실버스타인 회장도 "AIG건물은 로워 맨해튼의 역사가 담긴 아름다운 랜드마크"라며 "한국 기업의 인수는 정말 굉장한 일"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AIG 건물은 1932년 완공당시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건물(66층)이었고 뉴욕증권거래소와 함께 로워 맨해튼의 상징이었다. 황금빛 첨탑을 지닌 아름다운 고딕양식으로 1970년 AIG가 인수, 글로벌 본사로 활용해왔다.

금호종금 컨소시엄의 AIG 인수는 사실 월가에서도 충격이었다. 금융위기 전 9억달러까지 홋가하고 현재의 감정평가도 4억 달러에 달하는 건물을 1억5000만 달러라는 '헐값'에 인수했기 때문이다. 이 대금은 바로 옆 18층짜리 부속건물도 포함된 가격이다.

지난 5월 입찰에 처음 참여한 후 단독 계약사로 선정되기까지 금호종금 참여사들의 절묘한 콤비플레이가 빛을 발했다. 뉴욕의 부동산개발회사인 영우 앤 어소시에이츠의 전문성과 신뢰도, 컨소시엄 참여사들의 전폭적인 지원이 일본, 중국 유럽 등 강력한 경쟁자들을 따돌리는 동인으로 작용한 것.

특히 2010년까지 AIG 본사에 단돈 1달러에 렌트를 주는 조건으로 건물값을 파격적으로 깎은 것은 과감한 승부수였다. 금호종금의 계약이 알려진 후 AIG의 주가는 무려 16배가 뛰었다. 한국 기업의 인수가 시장에 청신호로 작용한 것이다.

영우 앤 어소시에이츠의 우영식 공동회장은 "AIG 건물을 노리는 부동산 대가들이 많았지만 우리는 AIG가 어떤 것을 원하고 있는지 정확히 계산했고 그것이 적중했다"면서 "투명한 자금으로 뒤탈없이 클로징을 할 수 있는 곳은 우리밖에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파격적인 값에 인수가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2011년 이후 AIG건물의 활용도는 오피스빌딩 임대부터 호텔전용, 주거용건물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인영 우리프라이빗에쿼티 사장은 "2011년이후 렌트를 들어오겠다는 제안이 건물 수용능력의 두배수에 이르고 있다"며 "어디라고 얘기할 수는 없지만 건물의 50%를 쓰면서 네이밍 라이트(건물 이름 권한)을 달라고 제안한 곳도 있다"고 귀띔했다.

김종대 금호종합금융 사장은 "이번 계약을 통해 월가의 건물주들이 한국 기업에 대해 상당히 좋은 인상을 갖게 됐다. 향후 한국기업의 대형빌딩 인수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이라며 AIG빌딩 인수가 한국 기업들의 맨해튼빌딩 구입의 롤 모델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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