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死者)의 이미지로 다가오는 <거리의 사자>
(서울=연합뉴스) 강일중 기자 = 원제는 영어로 < Lion in the Streets > , 우리 말 연극 제목은 < 거리의 사자 > 다. 이 연극은 ' The Dead in the Streets(거리의 死者)'의 이미지로 관객에게 다가온다.
무대는 어둡고 음울하다. 극이 진행되는 동안 어두운 무대의 더욱 어두운 구석에는 어린 소녀가 있다. 이 소녀는 잔뜩 웅크린 자세로, 또는 벽에 기대거나, 각목을 든 채 서성거리며 무대 중앙 등장인물들의 대화내용을 듣고,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고 있다. 이조벨이다.
『이조벨은 길을 잃은 채 헤메다 마을 놀이터에 이른다. 그녀는 자신이 사자의 포효에 놀라 집을 잃었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누군가 자신의 집에 데려다줄 사람들을 찾아다닌다. 그 과정에서 마을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그들의 숨겨진 사생활이 드러난다. 허위와 위선, 상처투성이의 삶, 고독과 자괴감. 겉보기에 멀쩡한 사람들의 삶이 고통과 배신, 거짓으로 가득찬 상처투성이인 것이 드러난다. 이조벨은 이 여정 속에서 17년 전, 자신이 사자가 아닌 한 남자에게 살해당했다는 것을 알게된다.』
이 작품은 살해당한 어린 소녀 이조벨이 자신이 유령인 줄 모르고 마을에 나타나 떠돌아다니며 사람들을 만나고 용서하는 과정을 통해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비춘다.
3일부터 서울 청담동 유씨어터 무대 위에 올려지고 있는 < 거리의 사자 > 는 캐나다 최고의 작가 중 한 사람인 쥬디스 톰슨 원작으로 국내 초연되는 작품이다. 연극평론가 최영주 씨와 극단 뚱딴지의 문삼화 대표가 번역을 했고 문 대표가 연출을 맡았다.
출연진은 김대진ㆍ김보영ㆍ김지원ㆍ김해정ㆍ문호진ㆍ오민석ㆍ윤다경ㆍ최현숙. 주요 스태프는 ▲작곡 최인양 ▲무대 이재성 ▲조명 여국군 ▲의상 박소영 ▲사진/디자인 최지훈 ▲조연출 이현균.
공연은 유씨어터에서 27일까지. 공연문의는 이다엔터테인먼트 02-762-0010. 사진은 3일 있었던 언론시연회 공연 장면. kangf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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