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문예회관, 공연 제작 위해 뭉친다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지역 문예회관들이 힘을 합쳐 공연을 공동 제작하는 일이 공연계의 추세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대전문화예술의전당, 대구오페라하우스, 고양아람누리는 도니체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을 공동 제작, 오는 17일 대전 공연을 시작으로 3개 도시의 무대에 올린다.
이 작품은 이탈리아 로마극장의 오페라 연출가 파올로 바이오코가 연출을 맡고, 무용가 박호빈이 안무, 정치용이 지휘를 맡는 등 수준 높은 예술가들이 참여하며 작품 제작비 8억원은 3개 공연장이 공동 분담할 계획이다.
내달 첫선을 보이는 마스네의 오페라 '베르테르'(연출 김광보) 역시 의정부예술의전당, 하남문화예술회관, 노원문화예술회관 등 지역 문화회관 3곳이 공동 제작한다.
앞서 고양아람누리와 대전문화예술의전당은 연극 '오셀로'를 공동 제작해 4월 대전, 5월 고양에서 연이어 선보였다.
그동안 서울에서 만들어진 공연을 가져다 무대에 올리는 데에 만족했던 지역 문예회관들이 협력해 직접 공연을 만드는 이유는 공동 제작 방식이 여러 가지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조석준 고양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지난 1일 '사랑의 묘약' 제작발표회에서 "지역 공연장의 실정에 맞는 독자적인 콘텐츠를 능동적으로 확보함으로써 지역 문예회관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지역 예술을 활성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사랑의 묘약'은 지역 예술가들에게 기회를 주고자 출연진을 각 지역에서 활동하는 성악가들로 구성한다.
공동 제작의 또 다른 이점은 경제성에 있다. 제작 비용을 나눔으로써 개별 공연장의 부담을 줄이고, 여러 공연장을 순회해 콘텐츠 활용의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조석준 대표는 "공동 제작은 지역민이 원하는 공연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며 "제작비 부담은 줄이면서 작품의 질을 높이고 공연장 간의 협력을 통해 지방 기획 인력의 제작 능력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이유로 앞으로 더 많은 지역 공연장이 공동 제작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오페라, 연극뿐 아니라 무용을 포함한 공연 전반으로 공동 제작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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