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오해와 진실 ② 제대로 알자

입력 2009. 8. 30. 07:02 수정 2009. 8. 3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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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사율 0.07-0.08%.."독감보다 높지 않다"폐렴백신 예방에 도움안돼..중증진행엔 효과(서울=연합뉴스) 이상원 이정진 기자 = 국내에서 신종플루로 인한 사망자가 늘어나면서 신종플루가 어떤 질병이고 어떻게 예방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별 증상이 없어도 치료제를 구하려 들거나 폐렴 백신이 신종플루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등 의학적 사실에 맞지 않게 행동하거나 지나치게 불안해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신종플루의 치사율이 독감 수준으로 높지 않은데다 간단한 예방수칙만 잘 지켜도 감염을 상당부분 막을 수 있으니 필요 이상으로 염려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고대 안암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김성한 교수, 박승철 국가신종플루대책자문위원장 등의 도움으로 신종플루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본다.

-- 감기와 신종플루는 어떻게 구별하나.▲ 증상만으로는 신종플루와 감기를 구별하기 쉽지 않다. 두 경우 모두 발열, 기침, 근육통, 인후통 등의 증상이 있다. 하지만 요즘이 독감철이 아닌데다 신종플루가 확산되고 있으니 37.8도를 넘는 고열과 함께 콧물 또는 코막힘, 인후통, 기침 중 1개의 증상이라도 있다면 신종플루를 의심해봐야 한다.

-- 신종플루의 치사율은 어느 정도나 되나▲ 새로운 질병으로 3명이 사망하다보니 신종플루가 엄청나게 치사율이 높다고 오해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3천900여명의 환자 중에서 3명이 사망해 치사율은 0.07∼0.08%에 불과하다. 신종플루에 감염됐지만 증상이 가벼워 환자로 집계되지 않은 사람들까지 포함하면 치사율은 더 떨어진다. 이는 예방 백신이 없는 상황에서 일반적인 독감보다 높은 수준이 아니라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 타미플루가 예방효과도 있나▲ 아니다. 타미플루나 리렌자 등 항바이러스제는 예방백신이 아닌 치료제로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들어왔을 때만 약효를 발휘한다. 따라서 신종플루 증상이 없는 사람은 타미플루를 복용해봤자 효과를 볼 수 없다.

-- 신종플루에 걸리면 무조건 타미플루를 먹어야 하나.▲ 신종플루에 걸려도 90%가 자연치유되기 때문에 건강한 청소년이나 성인은 증상이 가벼우면 타미플루를 복용할 필요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보건당국도 신종플루에 걸렸다 해도 합병증 발생 우려가 높은 고위험군 환자를 우선해 타미플루를 처방하도록 하고 있다. 고위험군은 65세 이상 고령자, 59개월 이하 소아, 임신부, 천식 등 만성호흡기 환자, 만성 신장·간 환자, 당뇨병 환자 등이다.

-- 손만 씻으면 예방할 수 있나.▲ 신종플루는 바이러스가 호흡기에 침투해 감염된다. 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손으로 코나 입 주변 등 호흡기를 자주 만지기 때문에 손을 자주 씻으면 감염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물론 손만 자주 씻는다고 완전히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재채기는 물론 말할 때 나오는 미세한 침방울로도 전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 마스크를 쓰면 효과가 있나.▲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떠다니지는 않기때문에 마스크가 일반인에게는 큰 효과가 없다. 하지만 감염자나 환자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다른 사람에게 전염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과거 급성호흡기증후군(SARS)이 있었을 때도 손씻기와 마스크 착용이 확산방지에 기여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스크는 될 수 있는 대로 일반 마스크보다는 바이러스 차단 효과가 95%에 달하는 N95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좋다.

-- 아이가 신종플루에 걸렸다면.▲ 만 5세 이상의 건강한 아이라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타미플루와 같은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지 않아도 감기를 앓는 정도로 가볍게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다만 학교에 가지 않고 집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하며 물을 많이 마시게 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충분한 휴식에도 며칠씩 열이 떨어지지 않으면 중증으로 진행될 수 있으니 긴급하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 신종플루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는데 이미 대유행 아닌가?▲ 신종플루로 인한 사망자가 3명 발생했고 환자도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지만 보건당국은 국가전염병재난단계를 여전히 `경계'로 유지하고 있다. 지역사회 감염환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 평소 계절 독감의 유행 수준에도 미치지 않아 대유행으로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 신종플루 환자가 폐렴 합병증으로 숨지면서 폐렴 백신을 많이 맞는데 신종플루 예방에 효과가 있나.

▲ 폐렴 백신은 신종플루 감염예방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다만 신종플루의 가장 흔한 합병증이 폐렴이기 때문에 고위험군은 폐렴 백신을 맞아놓으면 혹시나 신종플루에 걸렸을 때 중증질환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 신종플루 백신은 언제부터 맞을 수 있나.▲ 국내에서는 녹십자가 백신 개발을 하고 있으며 11월에는 접종이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연내 1천만회분의 백신을 확보할 방침으로, 이는 1회 접종 시 1천만명, 2회 접종 시 500만명분에 해당하며 향후 임상허가 결과에 따라 접종 횟수는 정해질 예정이다. 백신은 예방접종 우선순위에 따라 무료로 접종된다. 접종 우선순위는 의료·방역요원이 최우선, 임산부·영유아가 그다음이며 고위험군, 학생 및 군인 등 나머지는 질병취약계층의 추이를 감안해 9월 중 예방접종심의위원회 등 전문가 자문을 거쳐 순위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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