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초점] SSM '슈퍼'에 맞짱 뜬 '미니 군단'

2009. 8. 10.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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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태풍 견뎌 낸 제주도슈퍼마켓조합 제2 물류창고 완공 "SSM 폭풍도 극복 자신"

제주시 이호동 제주도슈퍼마켓조합 공동물류센터 옆 부지에서는 이달 중순 가동을 앞둔'제2 공동 물류센터'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32억원이 넘는 자금이 투입된'제2 공동물류센터'에는 최첨단 냉장ㆍ냉동 설비가 갖춰진 지하 창고가 있다. 채소ㆍ과일 등 '신선 식품' 1,000여 가지를 보관하고 포장하기 위한 시설이라는 게 조합 측의 설명이다.

조합측은 전국 각지 산지와 직거래를 통해 구입 가격을 낮추는 한편, 제주 특산물을 육지에 공급하며 맞교환 하는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 물류센터에서 직접 용량별로 포장을 해서 제공하기 때문에 조합원들은 가격표만 붙여 팔면 되도록 할 계획이다.

현재 전국에 슈퍼마켓협동조합이 운영하는 물류센터는 10여 곳이다. 하지만 제주조합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신선 식품을 다루는 물류센터 건립에 나선 것은 '제 2의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현재 제주 곳곳에는 대기업의 대형마트 4곳과 농협의 하나로마트 26곳(대형 마트 5곳 포함)이 진출해 있다. 아직 기업형슈퍼마켓(SSM) 진출 소식은 없지만, 제주 출신 유통업자가 SSM 형태의 매장을 20여곳 세운다는 소식으로 긴장감이 높아가고 있다.

전계하 조합 상무는 "소비자들은 신선 식품을 사기 위해 대형유통점에 들렀다 공산품을 함께 사는 경우가 많은데 동네 슈퍼가 가장 취약한 게 이 부분"이라며"소비자들이 동네 슈퍼에서도 신선한 먹거리를 믿고 살 수 있다면 그 경쟁력은 훨씬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제주슈퍼조합도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도와 도의회를 상대로 대형마트와 SSM이 들어서기 전 대기업과 영세상인 대표자를 포함한 '사전조정협의회'의 논의를 거치도록 조례 개정을 요구해 왔고 지난달 이를 관철시켰다.

하지만 제주슈퍼조합측은 조례 개정이 전부가 아닐 뿐 아니라 정답도 아니라고 했다. 조병선 이사장은 "조례 개정의 효력은 일시적인 것이고 여기에만 기대서는 오래 버틸 수 없다"라며 "분명 유통 환경의 폭풍우가 몰아칠 게 분명한 상황에서 준비를 착실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슈퍼조합이 '유비무환(有備無患)'정신을 갖게 된 것은 15년 전부터'제 1물류센터'을 통한 공동 구매와 원가 절감 등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대형마트의 파상 공세를 견뎌냈던 경험 덕분이다.

한발 더 나아가 제주슈퍼조합은 생선류와 육류를 다룰'제3 물류센터'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조 이사장은 "제주도 측과 부지 마련 등을 논의 중"이라며 "이것이 완성되면 모든 신선 식품을 망라하고 경쟁력도 몇 배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합 측은 또 한국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에서 만든 공동 브랜드'코사마트'의 자체브랜드(PB) 상품 수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현재 양곡, 우유, 화장지, 건어물 등을 일반 상품보다 20% 싸게 팔고 있다. 물류 센터에서 포장 기계를 통해 적은 용량으로 낱개 포장해 팔기 때문에 관광객들 사이에 반응이 좋다는 것이 조합측의 얘기다.

제주=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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