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인터뷰]'여제' 서지수, 도전은 언제나 현재진행형

Fomos 2009. 8. 5.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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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모스=김경현 기자]프로게이머의 성취감을 얻고 싶어요

얼마 전 열린 e스타즈 서울 2009 스타크래프트 헤리티지에서 '영웅' 박정석(공군)을 상대로 방송경기에서 오랜만에 승리를 기록한 '여제' 서지수(STX). 비록, 4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서지수는 지난 2004년 4월 26일 3차 마이너리그 마이너 결정전에서 최진우를 물리친지 5년여 만에 방송경기에서 남성 선수를 격파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무한한 가능성을 증명했다.지금까지 서지수가 보여준 행보는 두 글자 '도전'으로 요약할 수 있다. 한 명의 떳떳한 프로게이머로 인정받기 위해 '여성 프로게이머'임을 거부하고 몇 년간 연습에만 몰두하고 있는 서지수에게 헤리티지에서 박정석을 격파한 것은 그야말로 엄청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헤리티지를 통해 '여제'의 힘을 보여준 서지수가 아리랑TV 'e스포츠매거진'의 크로스토크에 출연해 최근의 근황과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포모스 심현 기자의 사회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서지수는 "앞으로도 계속 도전할 것"이라며 의지를 드러냈다. 한국시간으로 오는 5일 자정, 아리랑TV를 통해 만날 수 있는 서지수와의 라이브인터뷰는 '여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이번 라이브인터뷰를 통해 서지수는 포기하지 않는 근성과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또한 서지수는 자신이 언니와 '일란성 쌍둥이'라는 것, 언니도 방송 무대에서 스타크래프트를 해본 적이 있다는 것 등 그 동안 밝히지 않았던 개인사도 살짝 공개했다.- 헤리티지가 끝났는데 최근에 어떻게 지내고 있는가▲ 헤리티지가 끝나자 마자 우리 팀 일정이 모두 끝나서 선수들과 한탄강으로 래프팅을 하러 갔어요. 어렸을 때 운동하는 것을 좋아해서 재미있었는데 물을 많이 먹었어요. 다이빙도 처음 해봤어요(웃음).- 이번 헤리티지에서 박정석을 상대로 승리도 거뒀고, 많은 것을 얻었을 것 같다▲ 많은 것을 배웠어요. 자신감도 생겼고 경기 준비하는 법을 배웠어요. 이번에 (박)정석 오빠가 저에게 패배하고 놀림을 많이 받았는데 앞으로는 그런 말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많이 성장하고 싶어요. 이번 대회에서는 (홍)진호 오빠를 이기고 싶었고, 임요환 선수도 이기는 것이 목표였는데 예상치 못하게 영웅 박정석 선수를 이겼어요. 목표는 이루지 못했지만 기뻤어요.

- 스타크래프트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 궁금한데▲ 우리 집이 딸이 셋이에요. 그런데 아버지께서 심심해하셔서 먼저 게임을 시작하셨고 나중에 우리들에게 가르쳐주셨어요. 그런데 제가 승부욕이 강해서 유달리 빠지게 됐어요.- 학창 시절에 스타크래프트를 잘한다고 소문이 나기도 했을 것 같은데▲ 당시 중학생이었는데 학교에 소문이 많이 났어요. 저랑 언니랑 스타를 하는데, 쌍둥이 자매들이 스타를 잘한다고 유명했죠. 가끔 옆 고등학교 오빠들이 와서 게임을 하자고 하기도 했어요.- 어떤 계기로 프로게이머가 된 것인지 궁금한데▲ 게임TV 여성부 리그 예선에 참가했는데 그 전부터 김은동 감독님을 만나서 SOUL팀에서 활동을 했죠. 사실 SOUL팀 입단이 계기가 되어서 예선에 출전하게 됐어요. 그게 2002년 말이었을 것 같아요. 당시 이혜영, 이은경, 한미경 선수 등이 있었고 김가을 감독님께서도 당시 선수셨어요. 처음에는 선수들이 이렇게 많은지 잘 몰랐어요. 임요환 선수만 알았는데 여성부 리그에 참여하면서 여성 선수도 많다는 것을 알았죠.- 프로게이머를 하면서 '롤모델'이 누구인지, 종족은 처음부터 테란이었는지▲ 처음에는 프로토스였어요. 그래서 박정석 선수 팬이었고 그래서 지금도 아이디가 'Tossgirl'이에요. 지금은 임요환 선수에요. 지금까지도 임요환 선수가 롤모델이죠. 정말 대단한 선수라고 생각해요.- 프로토스를 하다가 테란으로 전향을 한 이유가 무엇인지▲ 여자 선수 치고는 손이 빨랐어요. 그래서 주변에서 테란으로 해보라고 권유를 많이 받았죠. 테란은 SCV가 건물을 짓고 다시 돌아와야 하는데 여자 선수들은 그런 플레이를 까다로워 했어요.- 테란으로 전향한 이후에 적응 기간이 있었을 것 같은데, 첫 예선에서는 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들었다▲ 그 때는 잘 모르고 테란으로 바꾼 지 얼마 안된 상태였어요. 종족 이해도 잘하지 못했던 시기에요. 그래도 꾸준히 노력하니까 결과가 나왔어요.- 이후에는 여성 리그를 제패하며 '여제'라는 별명도 얻었죠▲ 사실 당시 여성 선수들이 연습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니었어요. 저는 연습을 계속 했고, 손도 빨랐기 때문에 우승을 많이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당시 여성부에서 활동했을 때 기억에 남는 선수가 있다면▲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는 김지혜 선수에요. 저그 선수였는데 정말 잘했어요. 나경보 선수를 이기는 등 저그전이 강했어요. 그래서 지금도 가장 잘했던 여성 선수는 김지혜 선수라고 생각해요.- 여제라는 별명은 마음에 드는지 궁금하다▲ 예전에 제 별명이 '여자 임요환'이었어요. 그런데 '여제'는 그것보다 멋있는 듯 해요. 나만의 별명이 생긴 것 같아서 마음에 들어요. 예전에는 과분하다고 생각했지만 꾸준히 불러주시니까 좋아요.

- 2004년 5월 마이너리그 본선에서 처음으로 개인리그에 출전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정말 아쉽게 패배했던 기억이 나요. 정말 많이 긴장했는데 결국 생각해보면 내가 못했던 것 같아요. 그래도 나중에 오프라인 예선에서는 박신영 선수를 이겼어요.- 당시 처음으로 개인리그 본선에 올랐었는데▲ 기분이 좋았어요. 그런데 그렇게 많이 좋지는 않았어요. 예선에서 이긴 선수가 (김)영미 언니였기 때문이에요. 솔직히 대진표에서 배려가 있었기 때문에 여성부 본선에 올라간 기분이었지 뭔가 해냈다는 느낌은 별로 들지 않았어요.- 2003년 지영훈 선수와의 경기는 지금까지도 화제가 되고 있는데 기억하는지▲ 많은 분들이 응원을 하시고 봐주셔서 긴장을 많이 했어요. 여성부와는 확실히 다른 느낌을 받았고 압박감도 심했어요. 당시 지영훈 선수랑 친했는데 걔보다 내가 실력이 안 좋아서 졌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긴장해도 게임에서는 집중을 하기 때문에 긴장만이 문제는 아니었다고 생각해요.- 사실 그 경기는 '지영훈의 헤드셋 사건' 때문에 더욱 유명해졌다▲ 저도 몰랐는데 중간에 말을 해주더라고요. 그래서 첫 경기 지고 나서 많이 웃었어요(웃음).-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다면▲ 프로리그에서 김정환 선수와의 경기가 기억에 남아요. 김정환 선수가 우리 팀의 김윤환 선수 형이라서 정말 몰래 준비했죠(웃음). 같은 팀이니까 믿지만 혹시나 해서 몰래, 치밀하게 준비했어요. 그런데 정말 프로가 하면 안 되는 실수를 했어요. 마린 사정거리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아 유리했는데 저글링에 밀려서 졌어요. 정말 부끄러운 기억이네요.- 그 동안 프로리그 무대에서 꾸준히 도전을 했지만 결과는 생각보다 좋지 않았는데▲ 다른 선수들만큼 체계적으로 준비하지 못했어요. 연습실 생활을 하지 않았던 시기에 나간 경우도 있어요. 퀄리티가 떨어지는 경기력이었어요(웃음).- 연습실에서 연습을 하지 못한 점이 아쉬울 것 같기도 하다▲ 사실 예전에는 연습실에서 해야지만 실력을 끌어 올릴 수 있겠다 싶었어요. 하지만 요즘은 온라인에서도 의지만 있다면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모든 선수들도 처음에는 온라인 연습생이니까요.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굳이 합숙생활을 한다고 해서 좋다고 하지는 않겠어요. 이미 합숙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을 얻기도 했고요(웃음).- 여성 희망 리더 20인 가운데 한 명으로 선정된 적도 있는데▲ 그게 소비자들이 준 상이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희망리더라는 말을 듣고, 여성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멋진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 상을 받아도 되나 싶었지만 잘하라는 의미에서 준 상이라고 생각해요.

- 언니와 일란성 쌍둥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팬들이 많은데▲ 제가 동생이에요. 2분 늦게 태어났죠. 언니와 일란성 쌍둥이인데 예전에 언니가 한번 방송에 나온 적이 있어요. 이런 말하면 싫어하는데(웃음). 예전 경인방송 '고수를 이겨라'에 당시 김가을 선수와 경기를 해서 졌어요. 그 이후로는 게임을 안하고 공부만 하더라고요. 사실 언니가 게임을 나보다 잘했어요. 집에서 프로게이머를 반대했는데 언니니까 반대를 이기지 못하고 공부를 했죠. 아마도 집에서 반대하지 않았다면 저와 함께 쌍둥이 프로게이머로 활동을 했을지도 몰라요. 지금은 평범한 대학생이에요.- 언니와 쌍둥이라서 생긴 재미난 에피소드도 있을 것 같다▲ 언니랑 저랑 일란성 쌍둥이잖아요. 버스를 타거나 학원을 다닐 때 언니한테 남자들이 사인해달라고 한 경우가 많았어요. 다들 서지수 선수로 알아본다고 하더라고요. 언니도 굉장히 신기하다고 했어요.저는 언니가 남자친구 생기면 스캔들이 날 수도 있으니 오해할 까봐 조심해달라고 말을 하기도 해요(웃음).- 동생 서지승은 연예인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한참 대학교 방송 연예과에 다니다가 최근에 오디션 보면서 활발히 활동하려고 하고 있어요. 얼마 전에는 박카스 광고에도 나왔어요. 임산부가 나오는 CF였는데 다들 한번 잘 찾아보세요(웃음).- 딸만 셋 있는 집에서 아버지가 외로워하실지도 모르겠다▲ 오히려 더 좋아하셔요. 특히 자랑을 많이 하시죠. 내 딸들이 TV에 나온다고 유명하다면서 뿌듯해 하세요.- 예전 이야기를 하면 홍진호와의 WCG 예선을 빼놓을 수 없을 텐데▲ 기억이 나요. 그 때 중장기전을 했어요. 디파일러, 다크스웜을 쓰셨는데 마인으로 잘 방어하면서 이겼어요. 당시에 나는 웃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미소를 짓는 사진이 찍혔더라고요. 기분이 좋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이번 헤리티지에서는 홍진호에게 허무한 패배를 당했다▲ 이번에도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연습을 너무 많이 했기에 당연히 이긴다는 생각으로 자신도 있었죠. 그리고 주변 선수들이 조언을 많이 해줬어요. 방송에서 전략을 보여주면 앞으로 다른 선수들과의 심리전에서 유리할 까봐 전략을 사용했는데 후회하기도 해요.- 박정석을 이긴 뒤 박정석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홍진호 선수가 저랑 경기에서 진 후에 시달린 것을 알잖아요. 내가 정말 잘하는 상태에서 예선도 통과하는 그런 수준이 아닌데 방송에서 덥석 이기니까 사람들이 (박)정석 오빠를 놀릴 까봐 걱정했어요. 그래서 내가 임요환 선수랑 (오)영종이도 이긴다고 말을 했는데 못 이겨서 더 미안해요.- 임요환과의 경기는 빌드에서 유리했지만 패배하기도 했다▲ 빌드에서 유리하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심리전에서 졌어요. 테테전에서 입구를 막으면 마린, 벌쳐를 잘 안 뽑는데, 임요환 선수가 압박을 하면서 아모리, 엔지니어링베이를 건설하더라고요. 그래서 심리적으로 위축이 됐는데 알고 보니 몰래 스타포트더라고요.- 이번 헤리티지를 통해 깨달은 것이 있다면▲ 무조건 게임을 많이 하면 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이번 대회를 통해 운도 중요하고 심리전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게임 외적인 부분과 컨디션도 중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예전에는 전략을 그냥 흉내내기만 했어요. 많은 연습을 통해 이해를 하고 정확히 알아야 하는데 그러질 못했어요. 그냥 따라 하기만 했던 것이죠. 지금은 이해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 언제까지 프로게이머로 활동하고 싶은 욕심이 있는지 궁금하다▲ 내가 잘하면 오래하겠지만 아직은 모르겠어요. 그래도 임요환 선수처럼 오래 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은 일단 게임 생각만 하고 있어요. 언제나 목표는 가까운 미래를 생각하면서 정하거든요. 지금은 프로게이머의 성취감을 얻고 싶은 마음이에요.- 남자친구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상형은 어떤 사람인가▲ 제가 보수적이라서 여자를 많이 아는 남자는 싫어요. 나에게만 잘해주고 자신의 일에 열정적인 사람이 좋아요. 바람둥이는 정말 너무 싫어요. 저 뿐만 아니라 우리 세 자매가 모두 싫어해요. 세 자매 이상형이 다 똑같아요(웃음). 다른 여자들에게는 무심하고 무뚝뚝하지만 나에게만 따뜻한 남자?- 스타크래프트2 출시가 머지 않았는데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지▲ 저는 영상만 보고 스타크래프트 연습만 하고 있어서 잘은 몰라요. 아직은 관심이 별로 없는 상태에요.- 여전히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는데▲ 남성 팬들도 많은데 최근에는 나이를 먹으니까 여성 팬들이 많아졌어요. 어렸을 때는 여성 팬들이 저를 싫어했어요.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들과 가까이 있으니 당연히 미움을 샀죠. 하지만 다른 남성 선수들과 친하지도 않은데 억울하기도 했어요(웃음).- 기억에 남는 팬들이 있는지▲ 어렸을 때는 잘 모르고 팬들과 친구처럼 지냈어요. 지금은 물론 그렇지 못하지만요. 그때 친하게 지냈던 팬들이 다들 군대에 가서 연락도 안되고 아쉬워요. 뭐하고 사는지 모르겠어요. 연락 한번 해줬으면 좋겠어요(웃음).- 앞으로도 꾸준히 개인리그 예선과 프로리그에 도전할 생각인가▲ 그 동안 방송 때 못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예선에서 허무하게 탈락했죠. 주변에서는 너무 안타까워해요. 그렇게 떨어지면 경기를 열심히 준비했다는 사실을 증명하지도 못하니까요. 연습 때의 기량만이라도 보여드리고 싶어요. 앞으로도 계속 도전할 거에요.

-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오랫동안 경기도 없고 활동도 못했지만 꾸준히 응원해주셔서 고마워요. 팬 카페 분들께서 너무 고생이 많으세요. 더 열심히 해서 다음 시즌에는 프로리그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도록 노력 할게요.정리=김경현 기자 jupiter@fomos.co.kr사진=강영훈 기자 kangzuck@fomos.co.kr모바일로 보는 스타크래프트 1253+NATE/ⓝ/ez-iEnjoy e-Sports & http://www.fomos.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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