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봅시다] 스마트폰에서의 와이파이 기능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애플의 아이폰 국내 출시가 차일피일 지연되고 있습니다. 심플하고 간결한 애플만의 고유 디자인, 모바일 환경에서 앱스토어 등을 자유 자재로 넘나드는 기능성까지 더해지면서 전 세계적에서 아이폰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아이폰은 단순히 단말기 한개 모델을 뛰어넘어 새로운 모바일 트렌드를 만들어 간다는 점에서, 큰 상징성을 부여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들중에서도 아이폰을 기다리는 잠재 고객층이 상당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장의 폭발력 때문에 이동통신 2위 사업자인 KT가 아이폰 국내 도입에 전력하고 있고, 이동통신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도 뒤이어 아이폰을 공급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아이폰의 국내 출시시점과 함께 최근 또 하나의 큰 쟁점이 되고 있는 이슈가 아이폰에 와이파이(Wi-Fi) 기능을 지원할 것이냐의 문제입니다. 최근 이동통신사들의 입장을 들어보면, 국내에 출시되는 아이폰에는 와이파이 기능이 제외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아이폰을 기다리는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는 왜 국내에서만 와이파이 기능이 제외되어야 하는지 납득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입니다.
아이폰내 와이파이 기능지원 문제는 단순히 일개 제품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스마트폰에 과연 와이파이 기능을 넣어야 할지, 아니면 빼야 할지하는 논란거리로 확대되고 있는 양상입니다.
지난 2008년 전 세계적으로 6000만대에 달했던 스마트폰은 2012년에는 약 5억7000만대 이상이 공급돼 전체 휴대폰 시장의 31.5%에 달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무선인터넷 확산을 견인하고 있는 스마트폰 보급이 이처럼 기하급수적으로 확산되면서 와이파이 기능채택에 따른 공방도 더욱 가속화될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진단입니다.
실제, 아이폰을 거론할 필요없이 최근 삼성전자가 선보인 햅틱 아몰레드도 해외 수출용 제품에 채택되고 있는 와이파이 기능이 정작 국내제품에는 제외된 채 공급돼 소비자들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는 상황입니다.
근거리에서 무선인터넷을 보급하기 위해 고안된 와이파이 기능과 스마트폰이 결합될 경우, 소비자 입장에서는 기존 이동통신서비스에 비해 저렴한 통신요금으로 고속의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물론 현재 3G(3세대) 이동통신이나 HSDPA 등으로도 무선 데이터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개방형 무선 랜 서비스에 기반한 와이파이와 비교해서는 속도에서 뿐만 아니라 비용에서 크게 뒤지는 게 현실입니다.
특히, 와이파이는 무선 랜 커버리지가 제공되는 곳에서는 사실상 거의 유선에서와 같은 초고속 인터넷환경을 구현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 이동통신사들이 제공하는 무선인터넷 서비스와는 현격한 우위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당장, 사용자 입장에서는 늘 휴대하고 다니는 스마트폰으로 일반 카페나 공항, 사무실 등에서 초고속의 무선 인터넷을 즐길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모바일 사용자의 편리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강점 때문에, 스마트폰 제조업체들도 이제는 와이파이 기능이 빠져서는 안될 핵심 기능으로 인식하고 있는 정도입니다. 단말기 업체 뿐만 아니라 미국의 AT & T를 비롯해 주요 이동통신사업자들도 와이파이 기능의 이동통신서비스를 선보이고, 타사 가입자 및 신규 고객을 유인하는 핵심툴로 사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와이파이의 강점을 이동통신에 접목하는 와이파이 기능의 스마트폰은 기존 이동통신사업자들의 사업성과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점에서 큰 난관에 봉착해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스마트폰을 통한 와이파이 서비스가 이동통신사업자들의 모바일 데이터서비스는 물론 음성전화 시장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 특히 세계 주요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무선 데이터서비스로 활로를 찾고 있는 상황에서, 와이파이 서비스를 열어줄 경우, 상호 보완적인 관계보다는 대체관계로 흘러 수익구도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이통사업자들은 소비자들이 이동통신사의 고가의 이동통신망 대신에 가격이 저렴한 와이파이 서비스를 이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스카이프를 필두로 무선인터넷을 활용한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 솔루션이 속속 등장하면서, 이동통신사업자들의 최대 수익원인 음성전화 부문까지 위협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무선 랜 인프라가 취약한 기존 이동통신 사업자들로서는 와이파이 서비스가 보편화되고 사용자들의 요구가 확대될 경우, 자칫하다간 와이파이를 비롯한 유무선 인프라를 추가 구축해야 하는 부담도 우려되는 대목입니다.
이처럼 와이파이 기능이 이동통신사업자들에는 그리 달갑지 않은 기능임에 틀림없지만, 와이파이가 무선 인터넷 접속방식에 개방화 바람을 촉진하고 유무선 통합서비스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대안이라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무엇보다, 소비자편익을 앞세워 이동통신 사용자들의 와이파이 기능확대 요구가 잇따르고 있고, 이동통신사들도 기존 이동통신망에서의 트래픽 부담을 덜고 망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라도 와이파이와의 동거를 선택할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최경섭기자 kschoi@< Copyrights ⓒ 디지털타임스 & d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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