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다' 김태영, K-1 아시아예선 준우승
[노컷뉴스 문수경 기자]
1년 여만에 링에 복귀한 재일동포 3세 파이터 김태영이 고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김태영(39·정도회관 수석사범)은 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K-1 월드그랑프리 아시아예선 결승전에서 싱그 하트 자디브(인도)에 3-0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했다.
이로써 오는 9월 서울에서 펼쳐지는 K-1 월드그랑프리 16강 파이널 출전권은 싱그 하트 자디브에게 돌아갔다.
김태영(180cm·85kg)으로선 체격조건에서 싱그 하트 자디브(195cm·100kg)에 뒤지는 게 뼈아팠다. 싱그 하트 자디브는 긴 리치를 이용해 니킥과 펀치 콤비네이션을 수 차례 구사했다. 또 치고 빠지는 아웃복싱 전술을 펼치며, 안으로 파고드는 김태영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견제했다.
체력적으로도 밀렸다. 결승 진출자의 경우 하루에 3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담감이 상당하다. 준결승에서 연장 격전을 치른 김태영은 경기 후 양손을 무릎에 대고 허리를 굽힌 채 한숨을 몰아쉬는 등 힘들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결승전 시작 전까지 30여분간 휴식시간이 있었지만 한번 떨어진 체력을 회복하기엔 부족했다. 반면 싱그 하트 자디브는 8강, 4강을 모두 합쳐 3라운드를 채 뛰지 않아 상대적으로 유리했다.
1라운드 로우킥 싸움에선 김태영이 앞섰다. 상대 복부에 기습적인 펀치를 몇 차례 적중시키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그러나 2, 3라운드에선 김태영이 다소 밀리는 모습이었다. 화끈한 난타전을 벌이며 관중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냈지만 공격 적중률 면에선 싱그 하트 자디브에 뒤졌다. 3라운드에선 상대의 니킥, 펀치 콤비네이션에 로우킥으로 반격을 가했지만 전세를 뒤집기엔 시간이 모자랐다.
8강전에서 슌우(중국)에 2라운드 종료 후 기권 TKO승을 거둔 김태영은 4강전에서 가라데 파이터 사토 타쿠미(일본)를 연장 접전 끝에 판정으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반면 싱그 하트 자디브는 8강과 4강전에서 한국 파이터 박용수와 송민호를 각각 눌렀다.
김태영에게 이번 대회는 고국 '한국'에서 치르는 두 번째 시합이다. 그는 2007년 10월 한국에서 열린 K-1 히어로즈 대회 당시 젤그 갈레시치(크로아키아)와 맞붙었지만 눈 주위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1라운드 36초 만에 링을 내려와야 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비록 고국에서의 우승 꿈은 물거품이 됐지만 김태영은 90년대 K-1 최고 타격가다운 탄탄한 기술과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관중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우승한 선수에게 축하의 말을 건네고, 관중들에게 깍듯이 인사하는 그의 깔끔한 매너도 단연 돋보였다.
한편 기대를 모았던 한국 파이터 유양래, 송민호, 박용수는 모두 고배를 마셔 아쉬움을 남겼다. 또 추성훈(34, 일본명 아키야마 요시히로)은 이날 리저브매치에 출전한 자신의 도장(클라우드 아키야마 도장) 소속 선수 사카시타 유스케의 세컨드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moon034@cbs.co.kr ● 'K-1 전설' 김태영, 고국서 우승할까 ● UFC 김동현 "추성훈과 합동훈련 기대"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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