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산간 낙천마을 의자 테마공원 개장
전국서 명명한 '별난 의자' 1천개 설치
(제주=연합뉴스) 김승범 기자 = 우리 마을을 찾으면 아홉가지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는 뜻의 '아홉굿(Nine-Good)'이라는 이름으로 내 걸고 테마마을을 가꿔온 제주시 한경면 낙천마을이 별난 의자로 꾸민 특색공원을 만들어 31일 개장했다.
2003년 농촌진흥청으로부터 전통테마마을로 지정된 이 마을은 도시인에게 쉼터를 제공하기 위해 최근 2년여 간 4층 규모의 의자를 비롯해 해바라기, 소여물통, 삼각퍼즐 등 다양한 모양의 의자 1천개가 잔디밭에 놓인 공원을 만들었다.
지난 4-5월 전국의 누리꾼을 대상으로 의자마다 독특한 이름을 붙이는 인터넷 이벤트를 진행해 2천500여 건의 응모작 가운데 1천 건을 선정하고 공원의 의자마다 하나씩 이름을 새겨 넣었다.
낙천리는 이를 기념해 '꼭껴', '앉으면(面) 편하리(里)', '닭발 삼킨 오리' 등 기발한 이름을 제안한 100명을 마을공원 선포식에 맞춰 2박 3일의 일정으로 초청, 감동과 기쁨을 선물했다.
김만용 이장은 "테마마을 조성은 방문객이 거의 없는 마을에 활력을 주기 위해 추진했다"며 "최근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제주 '올레'의 13코스에도 낙천리가 포함되면서 의자 공원에서 편안하게 쉬어가는 방문객이 부쩍 늘어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90여 가구 220명이 거주하는 낙천마을은 쇳물을 녹여 농기구 등을 만드는 풀무와 보리음식 만들기, 농수산물 수확, 천연염색, 전통놀이를 비롯해 넉넉한 인심, 닉네임 의자, 마을숲 산책, 마을연못 탐방 등을 9가지의 자랑거리로 내세우고 있다.
사전 예약제로 운영하는 마을 민박은 1인당 1만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
ksb@yna.co.kr
<촬영, 편집 : 홍종훈 VJ (제주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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