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병원, 축구만 있으면 행복한 의사

이언주 기자 2009. 7. 3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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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언주기자][[신성장동력기업] 인터뷰/김철환 위너스성형외과 원장]

"학창시절 심리학과 지망생이었죠. 사람에 관심을 갖고 관찰하는 것이 재밌었어요. 정신과 의사가 될까도 했지만 지금은 보다 적극적인 행위를 하는 의사가 되었네요.(웃음)"

전국적으론 말할 것도 없고, 서울 압구정~신사동에만 수백개가 넘는 성형외과가 밀집해 있다. 그 병원마다 모두 다른 특징이 있고 특별히 잘하는 수술과 서비스가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여기, 사람 좋아하고 축구를 좋아하는 의사가 있다. 한번 왔던 환자는 고정고객이 되어 꾸준히 올 정도로 실력은 물론 인간미를 겸비한 위너스성형외과 김철환 의사를 만났다.

"각자 다른 여러 가지 이유로 병원을 찾죠. 그들 중에는 의외로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요. 상담을 할 때 단순히 수술에 관한 것뿐 아니라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공감대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지요."

실제로 김 원장의 오랜 환자 중엔 때론 수술을 다른 병원에서 하는 경우에도 일단 그를 찾아와 상담을 하고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놓곤 한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다보면 성형수술에 대한 막연한 기대와 무리한 시술을 원하는 환자도 분명 있을 것이다.

"매력적이고 세련된 얼굴은 결국 '균형미'와 '비율'에 따른 것인데 예를 들어 강호동의 눈을 김제동에게 하면 큰 눈이란 거죠. 신체부위간의 상호관계가 중요하기에 환자에게 잘 설명하고 납득을 시키면 무리한 성형을 하지 않게 돼요."

수많은 환자들이 다녀갔을 법한데 그래도 유난히 기억에 남는 환자들이 있다고 한다.몇년 전 야채장사를 하는 50대 여성이 김 원장을 찾아와 상담을 했다. 청소년시절부터 너무 큰 가슴이 콤플렉스라며 가슴축소수술을 원했다. 그 여성은 단순히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는 게 아니었다. 몸은 작은데 지나치게 큰 가슴 때문에 등과 목, 어깨의 통증으로 30년 넘게 똑바로 눕지 못하고 옆으로만 누워 잤다고 한다. 결국 10년간 저축한 400만원을 들고 병원을 찾았고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수술 다음날 그 환자분한테 전화가 왔어요. 똑바로 누워 잤는데 너무 행복하다고 기뻐서 어쩔 줄 몰라 하더군요. 수술 통증이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좋아하던 그 환자를 기억하면 보람을 느끼죠."

한국여성 중에도 식생활구조가 바뀌면서 체형이 서구화되고 유선발달도 커지면서 가슴축소수술을 하는 경우가 가끔 있다고 한다.

워낙 다양한 수술이 있기도 하지만 원하는 바가 모두 다른 사람들을 시술하다보면 때론 문제가 생기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김 원장은 여태 의료소송이 단 한건도 없었다.

"사람이 하는 일이니 가끔은 실수가 있을 수도 있죠. 하지만 중요한건 문제가 생겼을 때 환자와 의사가 합심해서 극복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의사가 환자의 입장에서 더 많이 생각해야 하죠. 또한 수술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는 환자에겐 수술결과에 대해 분명하게 미리 얘기해줍니다."

병원 운영에 대한 모토가 궁금했다."수익률에만 집착하다보면 무리할 수 있고, 그러다보면 의학의 선을 넘어설 수 있거든요. 또한 바가지요금 같은 건 절대로 안하려고요. 저렴한 비용으로 좋은 효과를 봤다고 느끼게 해주고 합당한 이익을 남기고 싶어요."

"병원에서 환자를 만나고 환자가 원하는 걸 해주는 게 제 행복이에요. 기업이 소비자의 욕구에 맞춰 제품을 출시하듯, 환자들이 생각하기에 '병원도 이러이러 했으면 좋겠다'는 방향을 잘 캐치해서 가야하지 않을까 싶어요."

또한 그는 적은 금액이라며 밝히기 꺼려했지만 매달 개인적으로 어느 봉사단체를 통해 나눔도 실천하고 있다.

병원과 집밖에 모르는 그는 가끔 머리가 복잡해지면 산책을 즐긴다. 걷는 것을 좋아해 틈나는 대로 산책을 하는데, 특히 낯선 곳을 걸으면 머릿속이 정리가 된다고 한다.

김 원장이 좋아하는 게 하나 더 있는데 바로 축구. 고등학교 동기들과 조기축구회를 4년째 하고 있다. 평일저녁과 주말에 한번씩 모여 공놀이 하는 게 즐겁다는 그의 미소는 어린아이처럼 천진난만하다.

그는 병원을 운영하며 앞으로 꼭 하고 싶은 게 있다고 한다."민영보험, 의료서비스 개방과 같이 여러 가지로 변화되는 상황에서 작은 병원들이 살아갈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이젠 절실히 필요하죠. '네트워크병원'이라는 시스템으로 나타나곤 있지만 보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방법, 방향, 시스템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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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기자 ashley@<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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