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칸〉[생생토크] '지아이조' 이병헌 "원작까지 바꾸더라도 내존재 알리고 싶었다"

2009. 7. 30.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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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직접 보기 전까지 정말 걱정 많았어요." 액션 블록버스터 '지.아이.조-전쟁의 서막'(이상 지아이조)으로 할리우드 신고식을 치른 톱스타 이병헌이 영화 촬영 전 고민이 많았음을 털어놓았다. '지아이조'는 폭발적인 인기를 모은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 이병헌은 원작 만화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캐릭터인 스톰 섀도 역을 맡았다. 이병헌은 30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촬영 직전 익숙하지 않은 장르와 캐릭터 때문에 그만두고 싶은 생각을 한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처음 제의를 받았을 때 부정적인 마음이 90% 정도였어요. 그러나 미국쪽 매니저와 주변 분들이 꼭 해야 한다고 권유했어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촬영을 마치고 곧장 비행기에 올라 미국으로 가면서 시나리오를 다시 읽어봤는데 비행기를 돌리고 싶더라고요. 미국에 도착해 곧장 의상 테스트를 했는데 거울을 보니 너무 이상해 보여 심각히 고민했어요. 이러다 이제까지 쌓아온 걸 망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병헌은 복잡한 마음으로 촬영을 시작했지만 할리우드의 제작 시스템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확실히 제시했다. 스톰 섀도는 원작 만화에서 얼굴을 복면으로 계속 가린 채 등장하는 캐릭터. 그러나 영화 속에서는 이병헌의 요구로 결말부 한 장면만 빼고 얼굴을 드러낸 채 하얀 수트를 입고 등장한다.

 "원작 만화 팬들은 얼굴을 공개하는 데 반대해요. 그러나 영화 출연 협상 때 얼굴을 드러내는 걸로 제작진과 합의봤어요. 할리우드 제작자들도 저를 캐스팅했을 때 분명히 아시아 시장을 두고 상업적으로 노리는 부분이 있었을 거예요. 그런데 얼굴을 계속 가릴 수 없잖아요? 원래 스톰 섀도가 일본인 설정이었지만 제가 한국으로 바꾸자고 주장했는데 금방 승낙해주셨어요. 그래서 태국 출신 아역 배우의 한국어 대사 지도를 제가 직접 했어요."

 이병헌은 '지아이조'에서 거의 매 장면 함께 등장하는 시에나 밀러와 서로 고민을 공유하는 절친한 친구 사이가 됐다. 밀러는 스톰 섀도가 속한 악의 세력 코브라 측의 악녀 배로니스를 연기했다. 그녀는 이제까지 블록버스터보다 저예산 예술영화에 주로 출연해온 배우. 만화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오는 고민을 서로 털어놓곤 했다.

 "그냥 어느날 촬영을 하다가 '내가 도대체 뭐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어요. 그랬더니 밀러가 '나도 그렇다'며 웃더라고요. 필모그래피에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지요. 동양배우들이 할리우드에 왔을 때 대부분 액션 연기부터 시작하는데 전 그걸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아요. 자신이 추구하는 목표를 향해 가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이병헌은 '지아이조'를 언론시사 이틀 전 가족, 소속사 식구들과 처음 본 후 모든 근심 걱정을 털어냈다. 수입사인 CJ엔터테인먼트에서 멀티플렉스 극장 골드 클래스관에서 이병헌만을 위한 시사회를 열어주었다.

 "영화 보기 전 정말 긴장을 많이 했어요. 그러나 영화를 보니 장난이 아니더라고요. 내가 정말 어마어마한 영화에 출연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욕은 안 먹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병헌은 지난 2년간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해냈다. 현재도 드라마 '아이리스' 촬영에 '지아이조' 해외 프로모션 홍보로 하루도 쉬지 못하고 있다. 올해 나이 불혹. 결혼 생각은 당최 없는 것일까?

 "지금 상황으로는 전혀 아무 생각도 없어요. 그럴 의욕도 안 생겨요. 너무 지쳐서 누굴 만나서 데이트를 해야겠단 생각도 안 들어요. 하하하."

 이병헌은 데뷔 후 20년 넘게 정상을 유지해 성공적인 할리우드 진출도 이뤄냈다. 멈추지 않고 달려온 이병헌의 최종 목표는 어디일까?

 "끝이 어디일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바람이 있다면 지금이 끝이 아니었으면 해요. 나이에서 오는 한계를 넘고 싶은데. 쉽지 않네요. 하하하."

< 글 최재욱기자·사진 이석우기자 > [스포츠칸 연재만화 '명품열전' 무료 감상하기]- 경향신문이 만드는 生生스포츠! 스포츠칸, 구독신청 (http://smile.khan.co.kr) -ⓒ 스포츠칸 & 경향닷컴(http://sports.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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