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파업!..지구촌 곳곳 거친 숨소리

오상용 2009. 7. 23.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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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위축보다 과도했던 해고 `격화되는 투쟁`

- 지표 나아져도 고용의 봄은 멀기만 `사회 문제化`

[이데일리 오상용기자] "푸른 옷의 물결이 거리를 메웠다."글로벌 경기후퇴 여파로 공장폐쇄와 기업매각 정리해고가 잇따르면서 노동자 파업이 끊이지 않고 있다. 생존권이 걸린 문제다 보니 파업의 양상도 극한 대립으로 치닫기 일쑤다. 국내에선 쌍용차 노조가 62일째 옥쇄파업을 이어가고 있고 해외에서도 공장점거, 사장 납치 등 투쟁 수위를 높이는 노조가 늘고 있다.

선진국과 신흥국을 가릴 것 없이 파업 대열에 동참하는 노동자가 늘면서 지구촌의 호흡이 거칠어지고 있다.

◇ "Give me a job!"

22일자 외신에 접수된 파업 관련 보도만 해도 적지 않다. 예산 삭감으로 실직위기에 처한 캘리포니아의 교사와 주공무원이 파업을 준비중이다. 9만5000명이 가입한 캘리포니아주 최대 노조인 `서비스고용인 국제지역노조1000`은 현재 총파업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뉴욕시 브롱스에서 쿠키를 생산하는 스텔라(Stella D'Oro)는 11개월째 파업끝에 이달초 노동청의 중재로 해법을 찾았지만 사측의 폐업 통보로 다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고용사정이 조기에 개선될 가능성이 미미해 해고노동자의 시위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 미국의 실업률은 현재 9.5%에 달한다.

아일랜드에선 뱅크오브아일랜드(Bank of Ireland)의 직원들이 사측이 제시한 임금안을 수용할 수 없다며 파업을 전개하고 있다. 아일랜드의 전기건설노조연맹의 파업도 임박한 상황이다.

폴란드에서는 정부가 재정난을 해결하기 위해 구리생산업체인 `KGHM폴스카와`와 정유업체인 그루파로토스의 정부지분을 매각겠다고 밝히면서 노조의 공분을 사고 있다. 기업 매각으로 일자리를 위협받을지 모른다는 우려에 KGHM과 로터스 노조는 파업을 경고하고 나섰다.

◇ 격화되는 투쟁

노조가 사장과 경영진을 납치해 감금하는 일도 벌이지고 있다. 프랑스에선 이같은 일이 비일비재해지면서 보스내핑(Boss-Napping)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다.

프랑스에 진출해 있는 건설설비업체인 미국의 캐터필러와 쓰리엠(3M), 전자업체인 소니, 영국계 제조업체인 스카파 등에서 올들어 잇따라 노조의 경영진 납치가 발생했다. 프랑스의 자동차 부품업체인 포레시아의 경영자도 납치 감금되는 고초를 겪었다.

고액의 보너스를 받는 경영진들이 모든 고통을 노동자에 전가하려 들자, 경영진을 상대로 물리적인 공격을 가한 것이다.

공장을 폭파하겠다며 협박하는 노조도 등장했다. 프랑스의 자동차부품업체인 뉴파브리스 노조원들은 원청업체인 르노와 푸조가 해고된 직원들에게 연금을 지급하지 않으면 공장을 폭파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 경기위축 보다 과도했던 해고

미국내에서는 경기의 위축 정도 보다 해고 강도가 높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번 경기후퇴가 시작된 지난 2007년 12월 이후 미국에서는 650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전체 노동자의 4.7%에 달하는 수치다. 또 같은 기간 실업률은 5%포인트 더 뛰어올랐다.

이 기간 미국 경제는 2.5% 뒷걸음쳤을 뿐이다. 경제 전체가 입은 타격 보다 고용시장이 입은 타격이 더 컸다는 말이다.

지구촌 곳곳의 파업행렬이 멈추고 노동계가 안정되기 위해선 결국 경제가 살아나고 고용시장이 회복되는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지표상의 경기가 살아난다하더라도 고용 전망이 밝은 것만도 아니다. 당분간 기업들은 비용절감(인력감축)으로 인해 높아진 생산성을 즐길 가능성이 크다. 총수요가 완연히 회복되기 전까지는 한정된 인력으로 공장을 돌리며 수지를 맞추려 들것이다.

특히 2000년대 이후 나타난 고용시장의 특징은 위기국면을 지나 경기확장기에도 고용이 예전처럼 큰 폭으로 늘지 않았다는 것이다. 소위 말하는 `고용없는 성장`이다. 일각에선 이같은 추세가 이번 위기를 겪은 뒤에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위기의 후유증이 글로벌 차원에서 사회문제로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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