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인터뷰]세계 제패 이상 無! 안드로장 장재호
[포모스=김경현 기자]연습량을 끌어 올리고 있고 좋은 성적 거둘 자신이 있다
'제5종족', '안드로장'이라는 영광스러운 별칭으로 세계 워크래프트3계를 주름잡고 있는 자랑스러운 한국 선수가 있다. 그 주인공은 위메이드 폭스 소속의 'Moon' 장재호다.장재호가 14일,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 본사에서 진행된 아리랑 TV e스포츠 매거진, '크로스토크'에 출연해 최근의 근황과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오전 11시, 하루의 시작을 위해 컨디션 조절을 하고 있었던 장재호는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에 임했다. 이 인터뷰는 오는 23일 자정, 아리랑TV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최근 장재호는 곰TV에서 진행된 '워크래프트 대회'에서 3위에 입상하는 등 좋은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ESWC 아시아 마스터즈에서 다소 부진한 성적을 거두면서 팬들의 걱정을 사기도 했지만 '안드로장'의 면모를 회복하면서 세계 워크래프트3 정복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장재호는 앞으로 WCG 2009, BWI 등 굵직굵직한 세계 대회 재패를 노리고 있다."요즘 e스타즈를 준비하고 있다"는 장재호는 하루에 10시간 정도 연습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에도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는 장재호는 "틈틈히 쉬고 있기 때문에 건강에는 문제가 없다"며 자신감을 보였다.워크래프트3의 세계 최고가 된 장재호. 과연 장재호는 어떻게 워크래프트3를 시작하게 됐을까? 워크래프트3가 출시되던 때에는 스타크래프트가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었던 시기이기도 했다."스타크래프트를 했었는데 고등학교 때 친구의 권유를 받아 워크래프트3로 전향하게 됐다. 스타크래프트도 재미가 있지만 워크래프트3는 3D였고, RTS이면서도 RPG의 특성이 있었고 영웅 시스템이 마음에 들었다"사실 우리나라에서 워크래프트3 프로게이머로 살아남기는 매우 힘들다. 열리고 있는 국내 대회도 거의 없는 상황이고 대부분의 e스포츠 팬들이 스타크래프트를 사랑하고 즐기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팬들은 워크래프트3의 3D 화면보다 스타크래프트의 2D 화면에 더 익숙하기도 하다. 그런데 굳이 워크래프트3 프로게이머라는 길에 접어든 이유는 무엇일까?"많이 플레이를 하다보면 3D 화면에 적응을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를 위해 노력을 했는데 상황이 좋지 않았고, 워크래프트3 대회에 출전하고 우승을 하면서 프로게이머가 됐다. 당시 나이가 어려서 팀이나 길드에 들어가기 힘들었고 연습 환경도 좋지 못해서 워크래프트3로 전향한 것이다"

장재호에게 처음부터 탄탄대로가 열려있던 것은 아니었다. 직접 만든 스피릿 클랜에서 활동을 하던 장재호는 한때 시대를 풍미했던 Pooh 클랜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하기 시작했는데 이 클랜이 손오공의 후원을 받아 프로게임단으로 거듭 날 때 그 멤버에 속하지 못했던 때고 있었다. 지금까지도 처음에 사용하던 Spirit[Moon]이라는 아이디를 사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처음에는 시련의 시기도 있었다."당시에 이중헌 선수, 정인호 선수, 이형주 선수, 박세룡 선수 등 많은 선수들이 있었던 Pooh 클랜에서 활동하기도 했는데 실력이 부족해서 손오공팀에 같이 입단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손오공 팀에 들어가지 못한 장재호는 조아팀으로 이적을 하게 된다. 현재 워크래프트3 세계 최강으로 불리던 장재호에게도 이런 아픔이 있었다는 말이 다소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그는 의외로 담담하게 당시를 회상했다."그 때 온라인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방송 무대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다. 긴장을 많이하고 연이어 패배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극복하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했다. 우황청심환도 먹고 경기에 임했었고, 마인드컨트롤도 계속 하면서 천천히 방송 무대에 적응을 하게 되더라"이후 장재호는 조아팀에서 덴마크의 MYM팀으로 소속을 옮겼다. 국내보다 해외의 워크래프트3 환경이 더 좋았고 무엇보다 그를 찾는 국내팀도 많지 않았다고 한다. 이 때부터 장재호의 본격적인 세계 제패가 시작됐고 그는 우리나라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한 프로게이머가 됐다."그 당시 국내팀 보다는 해외 팀이 인기가 많았고 더욱 활발하게 활동을 했었기 때문에 덴마크의 MYM팀으로 입단을 하게 됐다. 당시 국내 프로게임단에서 입단 제의도 없었고 해외 대회가 더 많이 있었던 시기였다"우리나라의 프로게임단은 연습실에서 합숙을 하면서 생활을 한다. 그렇다면 해외 프로게임단은 어떨까? 외국 선수들과의 의사소통도 힘들고 합숙을 하기도 힘든 환경일텐데 말이다."해외 팀에 있었을 때는 대부분 온라인으로 연습을 했다. 워낙 다양한 국적의 선수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처럼 합숙하기는 힘들었다. 외국어는 잘하지 못하지만 기본적인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고 어려운 말은 바디랭귀지를 사용하면 통하더라"

그렇다면 안드로장 장재호의 영어 실력은 어떨까? 실제로 스타크래프트 선수들보다 워크래프트3 선수들은 어느 정도의 기본적인 영어 구사가 가능하다."조금씩 귀에 익숙해지니까 영어는 조금씩 되는 것 같다. 하지만 나보다 잘하는 선수들이 많은데 워3 김성식, 조대희 선수가 영어 실력이 뛰어나다"장재호의 해외 생활은 어땠을까? 온라인 대회만큼 유럽과 중국의 오프라인 대회도 활발하기 때문에 장재호는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면서 대회에 참가해왔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해외 프로게이머들과의 친분도 생기기 시작했다."음식은 가리지 않고 잘 먹는데 처음에는 중국 음식이 입맛에 맞지 않았다. 하지만 먹다보니 입맛에 잘 맞더라. 외국 선수들 중에는 친한 선수가 별로 없는 것 같다. 마누엘 선수와 같은 팀에 있었을 때는 친하게 지냈는데 위메이드로 온 이후에는 연락하기가 힘들더라. 그래도 중국 선수들과는 연습도 자주하고 잘 지내고 있다"장재호는 e스포츠계의 한류스타다. 우리나라보다 오히려 더 중국에서 열광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장재호는 중국을 대표하는 워크래프트3 선수인 리샤오펑과 올림픽 성화 봉송에 나서기도 했다. 장재호의 중국내 인기를 증명해주는 좋은 사례다."중국 팬들이 상당히 열성적이고 적극적이다. 와서 사인, 사진 요청을 많이 하시는데 한국 팬들은 차분하다, 중국의 어떤 팬은 경기 끝나고 호텔로 돌아가는데 끝까지 쫓아오는 경우가 있었다. 그래도 좋았다. "성화봉송을 할 것으로 생각도 하지 못했는데 정말 뿌듯하고 즐거웠던 기억이고 기회가 된다면 또 하고 싶은 마음이다"중국 팬들에게 무조건 받기만 했던 것은 아니었다. 장재호는 중국 대회에서 탄 상금을 쓰촨성 지진피해 복구를 위해 기부하기도 했다. 팬들 사이에서 불리는 별명 중 하나인 '장회장'에 어울리는 대인배의 기질이 보였다. 그러나 장재호는 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 쑥쓰러워하며 몸을 낮췄다."워낙 중국 팬들이 많은 성원, 관심을 보내주셔기 때문에 대회를 잘 할 수 있었고, 성적을 낼 수 있었다. 조금이나마 보답을 해드리고 싶어서 기부를 한 것 뿐이다"

장재호의 주종족은 나이트엘프다. 주요 영웅인 데몬헌터를 비롯해 다양한 중립 영웅을 활용할 수 있고, 스타크래프트의 테란처럼 전략도 다양하다. 장재호가 주종족은 나이트엘프로 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장재호의 주종족은 오크, 언데드, 휴먼이 아닌 '랜덤'이었다."워크래프트3를 나이트엘프로 시작을 했는데 원래 다른 종족들도 많이 플레이하다가 랜덤으로 활동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랜덤은 연습도 힘들고 시간 배분도 힘들기 때문에 나이트엘프로 결정하게 됐다. 나이트엘프는 다른 종족에 비해 중립 영웅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고, 그만큼 다양한 전략을 사용할 수 있다. 자유로운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장재호는 오크의 재앙이었다. 지금은 밸런스상 오크가 오히려 나이트엘프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 때 장재호는 오크에게 절대 지지 않았다. 모든 대회를 포함해 대오크전 34연승의 대기록은 세계 e스포츠 역사를 찾아봐도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우리나라의 박준 선수에게 W3 결승전 중 한 세트를 내주며 이 연승이 끊기기는 했지만 오크전 34연승의 포스는 장재호를 더욱 강력한 선수로 인식하게 만들었다."그 당시는 별 이유 없이 잘했던 것 같다. 하지만 요즘은 오크에게 다소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34연승에 대한 의식도 하다가 언젠가는 패배할 것이기 때문에 기록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연승이 끊겼을 때는 솔직히 아쉽기도 했지만 그 결승전에서 이기는 것이 더 중요했다"수많은 세계 대회를 정복한 장재호. 그러나 유독 장재호는 WCG 무대에서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장재호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선수들은 이상하게 WCG 무대에서 세계최강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장재호가 유일하게 WCG 은메달을 딴 경험이 있다."WCG에서 은메달을 땄을 때도 기억에 남는데 사실 은메달은 너무도 아깝다. 지금까지 한국 선수가 워3에서 우승한 적이 없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꼭 내가 우승을 차지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한국 선수들이 WCG에서 약한 이유는 잘 모르겠다. 다른 국제대회에서는 한국 선수들이 우승을 자주했는데 WCG에서만 왜 그러는지 알 수가 없다"아무리 세계 최강으로 평가 받는 장재호이기는 하지만 그도 대한민국 사람이고, 대한민국의 e스포츠를 사랑한다. 그런 그에게 변변치 않은 워크래프트3 대회가 열리지 않는 국내 상황은 안타깝고 슬플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장재호는 담담하게 "이제는 마음의 정리를 했다"며 "언젠가는 국내 대회가 다시 열릴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짧게 대답했다.

인터뷰를 하던 중 해외 워크래프트3 대회의 구조와 종류가 궁금해졌다. e스포츠 전문 기자로 활동하고 있지만 해외 대회에 대한 정보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해외 대회에 대해서 물었다."온라인으로 볼 수 있는 대회가 NGL, WG3L 등이 있고 중국, 유럽 대회에서도 다양한 대회가 열린다. 팀 단위 WG3L과 개인리그인 NGL 등에 욕심을 많이 내고 있다. 워크래프트3는 조별 풀리그 방식도 있고 토너먼트, 더블엘리미네이션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대회마다 방식이 다른데 나는 조별풀리그나 더블엘리미네이션 방식에서 강한 것 같다"장재호에게는 많은 라이벌이 있었다. 세계 최강의 오크로 평가 받는 네덜란드의 마누엘 쉔카이젠(그루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최강의 오크인 박준 등 많은 선수들이 장재호와 자주 우승을 다퉜다. 그렇다면 그가 생각하는 라이벌은 누구일까?"현재 최고의 라이벌이라고 한 선수를 꼽기는 힘들다. 워낙 잘하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모든 선수들을 어렵게 생각하면서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요즘은 박준 선수가 잘하고, 그루비 선수도 어렵다. 최근 스카이 선수는 다소 부진한 편이다. 이 셋 중 내 앞 길을 자주 막았던 것은 박준, 그루비 선수다.해외에서 주로 활동했지만 장재호는 수많은 대회를 휩쓸며 상금을 따냈다. 억대 연봉을 받는 스타크래프트 본좌 선수들의 1년 상금을 훌쩍 뛰어 넘기도 했다. 과연 그가 모은 상금은 얼마나 될까? 연봉과 상금에 대해서 묻자 "상금은 대부분 저축하는데 필요한 부분에는 많이 사용한다"며 "공개할 수는 없지만 많이 모았다"고 대답하며 웃었다.위에서도 잠깐 밝혔지만 장재호에게는 많은 별명이 있다. 세계 최강의 워크래프트3인만큼 별명 또한 강렬한데 대표적으로 '안드로장', '제5종족', '장회장' 등의 별명이 있다."별명은 다들 마음에 든다. 장회장이 장사장으로 강등될 때도 있었는데 그 때는 다시 열심히 해서 회장으로 승진하겠노라고 마음 먹기도 했다"최근 장재호는 위메이드에서 개발한 '영웅 배틀 온라인' 아발론 알리기에 앞장서시도 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아발론을 하면서 다른 워크래프트3 대회에서의 성적이 부진해지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뜻하지 않게 팬들의 쓴소리도 들었다. 하지만 장재호는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아발론도 몇달 해봤고 방송 경험이 있는데 재미있고 5:5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재미요소가 충분한 것 같다. 본격적으로 대회를 해도 괜찮을 게임이다. 실제로 아발론 때문에 연습량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 단지 연습을 전만큼 많이 하지 않았던 것이다. 최근 성적이 다소 부진했는데 요즘에는 다시 연습량을 끌어 올리고 있고 좋은 성적 거둘 자신이 있다"

스타크래프트2의 출시가 임박했다. 3D 화면이고 워크래프트3의 인터페이스가 적용되어 있어서 출시 이후 은퇴한 워크래프트3, 스타크래프트 선수들의 대거 복귀가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낭만오크' 이중헌은 스타크래프트2 프로게이머로 돌아오겠노라고 선언을 하기도 했다. 과연 장재호는 스타크래프트2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을 하고 있을까?"스타크래프트2는 3D면서 워크래프트3 인터페이스가 많이 적용되어 있어서 하는데 힘들지 않았고 재미있었다. 스타크래프트보다 더 많은 전략적 재미요소가 많다고 생각한다"스타크래프트2에 대해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장재호. 그렇다면 그가 출시 이후 본격적으로 스타크래프트2 프로게이머로 활동할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그러나 일단 장재호는 워크래프트3에 전념할 생각이라고 대답했다."현재는 전향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다. 일단은 워크래프트3 대회에 전념할 생각인데 스타크래프트2가 나오면 해보기는 하겠지만 전향은 혼자서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일단은 지켜볼 생각이다. 현재 느끼기에는 프로토스가 강해보이는 것 같고 그래픽도 화려하더라. 그래도 출시가 된다면 아마 랜덤으로 게임을 하다가 그 이후에 종족을 결정하게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데뷔 초창기부터 스타크래프트2 이야기까지 장재호와 즐거운 인터뷰가 끝났다. 최근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안드로장'은 영원한 '제5종족'이었고 대한민국의 워크래프트3를 대표하는 '장회장'이었다. 최정상의 자리를 계속 유지하고 있는 장재호는 앞으로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하며 자신감을 보였다."요즘 부진한 모습을 보여드려서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앞으로는 어떤 대회든, 우승 혹은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목표다. 앞으로도 팬 여러분의 성원과 격려, 응원 부탁드린다. 곧 열릴 e스타즈나 WCG 한국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정리=김경현 기자 jupiter@fomos.co.kr사진=김지만 기자 mani4949@fomos.co.kr모바일로 보는 스타크래프트 1253+NATE/ⓝ/ez-iEnjoy e-Sports & http://www.fomos.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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