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인터뷰]스타리그 안방마님 '스타걸' 최은애

Fomos 2009. 6. 29.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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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모스=김경현 기자]팬들과 더 가까워졌으면 좋겠어요

스타리그의 주인공은 멋진 경기를 선보이는 프로게이머들과 화려한 입담의 중계진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또 하나의 주인공이 팬들의 관심을 먹고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다. 바로 부스 안에서 선수들의 세팅을 도와주는 '스타걸'이다. 스타걸은 도입 초기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조지명식 오프닝에도 출연하는 등 스타리그의 마스코트로 자리를 잡고 있다.그 동안 수 많은 스타걸이 스타리그를 거쳐갔다. 최근에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서연지는 각종 e스포츠 관련 커뮤니티에서 빠른 속도로 팬들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스타걸은 서연지뿐만이 아니다. 또 한 명의 스타걸이 묵묵히 스타리그를 지키고 있으니, 그 주인공은 바로 '최장수 스타걸' 최은애(24)다.

Daum 스타리그 2007부터 스타리그로 활동했던 최은애. 최근 최은애는 스타리그 오프닝 촬영 등의 다양한 활동으로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 동안 스타걸 인터뷰를 도맡아 해오던 포모스는 이제서야 최은애를 만날 수 있었다. 생각보다 너무 늦게 만난 최은애. 역시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왜 이제서야 만났을까?' 하는 후회가 몰려왔다. 그러면 지금부터 스타리그의 안방마님으로 자리잡고 있는 스타걸 '최은애'와의 인터뷰를 공개한다."안녕하세요. 최장수 스타걸 최은애입니다. 나이는 올해 24살이며 서울예대 방송연예과에 다니고 있습니다. 포모스를 통해 처음으로 인사를 드릴 수 있게 되어서 설레고 떨리고 영광입니다."

그 동안의 이미지와는 다른 상큼한 소개였다. 언제나 선수들 뒤에서 무표정으로 세팅을 도와주던 최은애의 이미지가 아니었다. 내성적일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최은애는 통통 튀는 매력의 소유자였다. 뚜렷한 이목구비와 정확한 발음 등 그 동안 알지 못했던 그녀의 모습에 살짝 놀라며 인터뷰가 진행됐다. 초반에는 낯을 가리지만 친해지면 왈가닥이라는 그녀의 말은 거짓말이 아닌 듯 했다. 인터뷰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하고 즐거운 분위기였다.사실 최은애는 그 동안 이름이 잘못 알려져 있었다. 스타걸 초기 한 매체 인터뷰를 통해 이름이 '채은애'로 알려졌던 것. 이름 석자가 오랜 시간 잘못 알려져 있는 상황에 대해서 최은애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사실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름이 채은애로 나갔고, 그 다음 인터뷰 때 바로 '최은애'로 정정했는데 이윤열 선수와 같이 찍은 사진이 화제가 되면서 묻혀버렸어요. 거의 2년 가까이 채은애로 불린 것 같고, 팬들이 아직도 제 이름 가지고 싸우신다는 이야기도 들었어요. 제 이름은 '최은애'입니다(웃음)."스스로 털털하게 '최장수 스타걸'이라고 소개를 했던 그녀. 사실 박하윤, 백지현 등 많은 스타걸들이 잠깐 얼굴을 알리고 다른 활동에 집중했다. 그러나 최은애는 2007년 Daum 스타리그부터 꾸준히 스타걸로 활동하고 있다. 그만큼 그녀는 상당한 e스포츠 전문가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스타크래프트 실력은 좋지 않다고. 프로토스 유저였던 최은애는 요즘 뮤탈리스크에 마음을 빼앗겨 저그로의 전향을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2007년 Daum 스타리그부터 활동을 했는데 처음에는 앞이 하나도 보이지 않고 PD님들 이야기도 들리지 않았어요. 그런데 몇 시즌이 지나고 여유가 생기니까 선수들 세팅 습관도 주의 깊게 보게 되고 방음 상태도 더 세심하게 신경 쓰게 되더라고요."기자들도 자세히 알지 못하는 선수들의 세팅 습관! 과연 스타걸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세팅 습관을 가진 선수는 누구일까? 그래서 기자는 "기억에 남는 세팅 습관을 가진 선수가 누가 있느냐"라고 물었더니 최은애의 입에서 말이 술술 나온다."이영호 선수가 예민한지 세팅에 굉장히 집중하세요. 자를 가지고 주변을 측정하기도 하시더라고요. 처음에는 몰랐는데 아마 지난 시즌부터 그러시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정명훈 선수는 마우스 패드에 항상 테이프를 붙여 책상과 고정을 시킵니다."최은애가 스타걸로 활동하게 된 계기는 '뮤직비디오' 때문이란다. 그리고 스타걸 활동을 결정하는데 있어서도 많은 고민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스타걸로 오래 활동하면서 최은애의 생각에는 변화가 찾아오기 시작했다.

"예전에 뮤직비디오를 찍었을 때 스태프 중 한 분이 지금 스타리그 연출을 하고 계세요. 그래서 스타걸 제안을 받았고, 당시 너무 피곤한 상태라 면접 때 다크서클도 심했는데 합격이 됐더라고요. 처음에는 스타걸이 논란의 중심에 있던 때에 일을 시작했어요. 그래서 고민을 했는데 요즘은 다들 익숙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앞으로 스타걸이 사람들 눈에 거슬리는 것이 아니라 당연히 있어야 하는 존재가 되었으면 좋겠어요."스타걸이 오래 활동하면서 팬들도 이들이 어떤 일들을 하는지 잘 알게 됐다. 스타걸은 공식적인 스타리그의 '스태프'다. 선수들의 세팅을 돕고, 불편한 사항을 다른 스태프들에게 전달해준다. 부스 안의 온도 조절과 방음 상태도 꼼꼼하게 체크한다. 팬들도 이들의 역할을 잘 알게 되면서 스타걸 도입 초기의 논란은 아주 옛날 이야기가 되었다.그렇게 오래 활동했는데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스타걸은 '신인' 서연지다. 스타리그의 안방마님 최은애 입장에서 질투심이나 경쟁심이 생길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최은애는 오히려 서연지 덕분에 "자신도 이득을 보고 있다"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팬들이 가장 착각하는 부분 중 하나가 스타걸이 프로게이머와 굉장히 친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기자 역시 선수들과 가까운 거리에서 세팅을 돕는 스타걸과 프로게이머가 상당한 친분을 유지할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오히려 더 부담스러운 관계라는 것이다.

"친해지기가 정말 힘들어요. 그나마 시간이 흘러서 코치님들하고는 대화를 하는데 선수들에게는 말조차 걸기 힘들어요. 경기 전에 말 걸었다가 불편해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도 오래 활동을 하다 보니 선수들마다 다 장점이 있고 좋은 인상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죠."최은애는 진영수와 닮았다? 솔직히 기자는 잘 모르겠지만 팬들 사이에서는 이런 이야기가 화제가 됐던 적이 있었다. 최은애의 생각은 어떨까? "처음에는 싫었어요. 그런데 사람들이 꽃미남 선수와 닮았다면서 제가 더 좋아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웃음). 그 이후로 진영수 선수에게 더 친근감이 느껴져요. 솔직히 저는 닮은 지 잘 모르겠어요(웃음)."최근 스타걸의 활동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스타리그 오프닝 촬영에도 참여했고 스타7224에도 출연해 끼를 발산하고 있다. 그 동안 스타리그 외에 팬들을 만날 기회가 없었던 최은애와 그의 팬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얼마 전 스타7224에 출연했는데 정말 재미있었고 솔직히 '고정'의 욕심도 나더라고요. 이런 형식의 프로그램이 거의 없잖아요. 부스에 있을 때 딱딱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7224에서 많이 보여드리려고 노력했어요. 노래는 안 하려고 했는데 꼭 해야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수중 촬영으로 화제가 된 박카스 스타리그 2009 오프닝. 조지명식 오프닝에서는 스타걸의 모습도 만나볼 수 있었다. 최은애는 매우 힘들었지만 정말 잊지 못할 기억이라고 말했다. 오프닝 최초의 스타걸 출연, 그리고 그 중심의 최은애. 스타걸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솔직히 (서)연지가 물을 무서워했어요. 그래서 제가 수심 5m까지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었고, 쉬는 시간에 연습을 해봤어요. 그런데 눈이 안보이고 귀가 먹먹했어요. 솔직히 수압 때문에 정말 힘들었어요. 하지만 정말 잊지 못할 기억이에요. 조지명식 오프닝에 출연할 수 있게 되어서 만족스러워요."그 동안 박하윤 등의 스타걸은 명경기를 소개하는 스타걸의 G#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팬들을 만났다. 그러나 최은애는 오랜 시간 활동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지 못했다. 최은애는 기타 프로그램 진행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알고 보니 한번 진행을 맡았다가 바로 자리에서 내려올 수 없었단다."사실 한 회를 녹화한 뒤에 이미지와 맞지 않다고 교체 당했어요. 안 좋은 기억이에요. 그래도 욕심은 여전하답니다. 한 회를 하면서 정말 쉽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발음, 표정이 매우 중요한데 처음에 분량이 너무 많아서 긴장을 했어요. 하지만 다시 기회가 온다면 훨씬 더 잘할 수 있답니다."

최근 팬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는 최은애이기 때문에 조만간 기타 프로그램에서 그녀의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요즘에는 사인을 요청하는 팬들도 늘어났다고 한다. 부산 바투 스타리그 결승전에서는 무려 20장의 사인을 해준 적도 있다고 한다. 온게임넷의 스태프들도 모두들 최은애의 진가를 알아보기 시작했다고 하니 조만간 좋은 소식을 기대한다.연기를 전공하고 있는 만큼 연예계 활동에 대한 욕심도 많은 그녀다. 최은애는 "스타걸을 하면서 예상 밖으로 배운 것들이 너무 많아요. 원래 목표인 연기자에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아요. 다른 분야에서는 스타걸과 다른 이미지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이제 서서히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고 있는 '최장수 스타걸' 최은애. 직접 만난 최은애는 따뜻한 미소와 상큼한 말솜씨의 소유자였다. 사진 촬영에도 적극적으로 임하고 수준급의 포즈를 선보이는 등 준비된 프로였다. 그리고 스타리그에 대한 뜨거운 애정도 갖고 있었다. 최은애에게 마지막 인사를 부탁했더니 단박에 스타리그를 사랑해달라는 말을 내뱉는다."스타리그가 이제 16강 시작이니까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세요. 그리고 스타걸에 대해 부스 안에서의 모습만 생각하지 마시고 다양한 특집 프로그램들을 통해 조금 더 가까워졌으면 좋겠어요. 더 좋은 시선으로 지켜봐 주시면 좋겠어요."정리=김경현 기자 jupiter@fomos.co.kr사진=강영훈 기자 kangzuck@fomos.co.kr모바일로 보는 스타크래프트 1253+NATE/ⓝ/ez-iEnjoy e-Sports & http://www.fomos.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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