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은 제9회 세계난민의 날"
난민인권센터, "난민들이 찾는 나라 만들어야"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 "우리나라에서 난민으로 인정받기까지는 대략 2-3년 걸립니다. 너무 오랜 시간입니다. 게다가 심사 도중 취업 비자가 만료되면 난민을 신청한 이들은 생계를 잇기가 막막합니다. 한마디로 배려가 없는 것이죠."
지난 3월 인권운동가들이 모여 창립한 '난민인권 센터'의 김성인(43) 사무국장은 19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배려 없는' 난민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 국장 등 이 단체 회원 100여 명은 제9회 세계난민의 날인 20일 오후 3시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앞 대현공원에서 '난민 우리와 함께'라는 주제로 난민 건강검진, 발 도장 찍기 퍼포먼스 등 행사를 가졌다. 유엔(UN)은 난민협약 채택 50주년인 2001년 세계난민의 날을 제정했다.
한국은 1992년 난민협약에 가입했고 2001년부터 정치·인종·종교·국적에서 차별받는 이들을 난민으로 받아들였다. 경제적 사유의 난민은 다른 나라들처럼 인정하지 않는다. 지난달 말 현재 난민으로 인정받은 이는 모두 107명이다. 국적별로는 미얀마인이 46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방글라데시 20명, 콩고 13명 등이다.
김 국장은 "난민으로 확정되기까지 2-3년 걸리는데 다른 나라와 비교해 볼 때 매우 긴 기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난민 심사 과정에서 취업비자가 만료된 신청자는 불법 체류자 신분이 되고, 이들은 결국 보호시설에 갇힐 수밖에 없다"며 "캐나다나 미국, 유럽 국가처럼 의료나 주거 혜택은 주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그들이 일해서 먹고 살 방법은 터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나라를 (난민들이) 정말 가고 싶은 나라로 만드는 게 필요하다. 그것은 우리나라의 이미지를 높이는 일이기도 하다. 아울러 난민을 그저 불쌍한 사람이라고 바라보는 인식도 이제 바꿔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난민들은 자국의 인권탄압을 피해 떠난, 용감하면서도 신념이 확고한 이들"이라면서 "단순히 말로만 떠드는 인권 보호가 아니라 (난민을) 동등한 인간으로 바라보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단체에는 '나는 빠리의 택시 운전사' 저자인 언론인 홍세화 씨 등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대표를 맡은 김규환(37) 씨는 김 사무국장이 실제 활동하는 책임자라는 점을 들어 인터뷰를 극구 사양했다.
tsyang@yna.co.kr
<촬영,편집:문원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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