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영 "재능 많은 장윤정 선배가 롤모델"
'안나의 실수' 주인공에서 트로트 가수로 데뷔(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홍진영(24)은 지난해 직장인의 실수담을 콩트로 엮은 KBS 2TV '사이다'의 한 코너인 '안나의 실수'에서 주인공으로 출연해 대중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직장 생활 경험이 전무한 그가 안나로 출연한 이 코너는 네티즌 사이에서 인기 동영상으로도 화제였다.
안나는 실수 연발이고, 사자성어를 마음대로 바꾸고 말귀가 어두워 백치미가 매력인 비서 역이다. 그러나 안나와 성격이 닮은 홍진영의 실제 같은 연기 덕에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로 주목받았다.
안나로 강인한 인상을 남긴 그 홍진영이 트로트 가수로 데뷔한다. 그는 유명 작곡가 조영수, 작사가 강은경과 손잡고 경쾌한 트로트곡 '사랑의 밧데리'를 이달 중 디지털 싱글로 발표한다.
광주 출신인 그는 처음에는 대학로의 연극 무대에 발을 들여놓았다. 2005년부터 1년간 극단에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아름다운 사인(死因)' 등에 출연했다.
그러나 당초 꿈은 가수였기에 음반을 내준다는 신생 기획사로 옮겼고 회사가 부도 나는 바람에 다시 기획사를 옮겨 2007년 여성그룹 스완 멤버로 데뷔했지만 당시 결과는 실망스러웠고 팀은 해체됐다.
최근 인터뷰에서 그는 "2005년부터 기획사를 세군데나 옮겨 네번째만에 솔로 가수로 데뷔하게 됐다"며 "이제는 눈치로 믿을 만한 사람이 누구인지, 어떤 기획사가 탄탄한지 알 것 같다. 어릴 때는 너무 모르니까 부당한 대우도 '이 분야는 그렇구나'라고 생각했다"고 웃었다.
현재의 기획사는 다비치, 씨야, 양파 등이 소속된 코어콘텐츠 미디어다. 댄서 팀 단장의 주선으로 오디션을 봤고 합격했다.
트로트 가수 제안을 받았을 때 거부감은 없었을까."여러 작곡가 분들이 제 노래를 들으면 '목소리를 잘 꺾는다'고 칭찬해주셨어요. 그래서 혼자 트로트 곡 연습도 해봤고 거부감은 별로 없었어요. 장윤정 씨의 '장윤정 트위스트'를 작곡한 송결 선생님께 보컬 트레이닝을 받으며 재미를 느꼈죠. '동백아가씨', '칠갑산' 등을 부를 때 선생님은 '오메, 잘하는 것, 어찌 이런 것이 나왔다냐. 너 이슈 좀 되겄다'고 추임새를 넣어주셨죠."
그래서 '사랑의 밧데리' 한 소절을 불러봐달라고 즉석에서 주문했다. 그는 '아침이어서 소리가 잘 나올까'라며 목부터 가다듬었다. 여느 트로트 가수들과 달리 낮고 허스키하지만 부드럽게 꺾는 목소리가 그의 매력이다. 인터뷰 내내 '까르르' 안나처럼 웃던 표정과 달리 이내 진지한 모습도 보여줬다.
몇소절을 부르고 난 그에게 "노래를 잘한다고 생각한 때가 언제인지" 묻자 중학교 시절이라고 했다.
"중학교 때 가수 김현정 씨의 노래를 불렀는데 고음이 너무 잘 올라가는 거예요. 이때부터 학교 수련회, 축제 때 노래를 불렀죠. 만으로 19살에 가수하겠다고 서울 간다니까 조선대 경제학과 교수인 아버지의 반대가 심하셨죠. 고지식한 아버지는 '연예계에서도 가방 끈은 길어야 한다'시며 저를 대학원까지 보내셨어요."
그는 한때 축구 선수 김진규의 연인으로, 그와의 결별 보도가 화제가 된 적이 있다."2년반가량 만나다가 2년전 헤어졌어요. 솔직히 다시 이 얘기를 꺼내는 게 서로에게 누가 될 것 같아요. 이제는 제 롤 모델이자, 여러 장르의 노래도 소화하는 장윤정 선배처럼 재능 많은 트로트 가수로 인정받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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