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파크홀딩스, GP2X 위즈는 명텐도?
[쇼핑저널 버즈] 한때 대통령의 발언으로 말미암아 '명텐도'라는 용어가 유행을 했었다. 그 미묘한 시기에 판매가 결정되어 제품명보다는 '명텐도'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해진 휴대용 게임기가 있다.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는 바로 그 제품에 대해서 별명에 얽매이지 않고 파헤쳐 보기로 하자.

■ GP32의 정통 후계자 GP2X WIZ사실 GP2X WIZ는 그 역사가 오래된 게임기로 그 전신은 GP32(Game Park 32bit)라는 휴대용 게임기이다. GP32는 게임파크 홀딩스가 개발하고 2001년에 발매한 휴대용 게임기로 삼성의 ARM920T 코어를 탑재하고 스마트미디어를 사용매체로 한 제품이다.

무엇보다 대한민국 최초의 휴대용 게임이라고 할 수 있는 제품으로 개발사인 게임파크는 이후 게임파크와 게임파크 홀딩스로 나눠졌다. 게임파크는 후속작으로 XGP를 개발하고 있으며, 게임파크 홀딩스가 후속작으로 개발한 것이 GP2X WIZ이다.
GP32는 당시 휴대용 게임기로써는 최고의 성능으로 주목을 받았다. CPU는 ARM9 계열로 기본 클록은 66MHz지만 소프트웨어마다 각각 클록을 다르게 조정할 수 있었기에 다들 어느 정도는 오버를 해서 사용하였다. 기본 133MHz에 166MHz이상으로 오버되는 기기도 있었다. 초기 모델은 라이트가 없는 반사형 액정이었으며, 이후 백라이트 모델인 GP32 BLU가 발매되었다.
GP32는 SMC를 저장매체로 채택하고 오픈소스를 지향해 USB포트를 이용해 어느 누구라도 GP32 프로그램과 게임 등을 개발하고 다운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하지만 발매 초반부터 서드파티 부족, 홍보 부족으로 점차 게임기로써의 모습을 잃어갔지만 외국, 특히 유럽에서 일부 마니아들에게 폭발적으로 인기를 얻기도 했다. 2003년에 게임파크는 유럽에 GP32를 정식으로 수출하기도 했다.
당시 GP32의 최대 약점은 상용게임이 거의 없었다는 점으로 GP32가 완전히 몰락할 때까지 정식상용 게임이 20개를 넘지 못할 정도였다. 당시 유명한 게임으로는 손노리의 '어스토니시아 스토리 R', 별바람의 '그녀의 기사단-강행돌파'등이 있었으며, 프린세스 메이커 2가 완벽하게 이식돼 발표되기도 했다. GP32의 마지막 게임은 2004년에 발매된 '마법사가 되고 싶어!' 이다.

GP32의 성능을 제대로 살린 건 오히려 에뮬레이터나 포팅 쪽이었다. 8비트 게임기들의 에뮬레이터는 말할 나위도 없이 완벽히 돌아갔고, 16비트 게임기의 에뮬레이터는인 메가 드라이브는 거의 완벽했고, 슈퍼패미컴은 RPG나 퍼즐 정도는 가능하지만 액션은 무리인 정도였다. 하지만 울펜슈타인 3D의 초월이식과 완벽히 돌아가는 둠은 당시 인기 게임이었다.
현재는 동영상이 돌아가는 휴대용 기기는 너무도 흔하지만, 당시만 해도 휴대용 기기에서 동영상이 돌아간다는 것은 큰 충격이었다. 비록 인코딩을 거쳐야 했지만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보고 휴대용 기기에서 텍스트를 보면서 음악을 듣는다는 것은 거의 꿈에 가까운 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대용량이 128MB밖에 되지 않아 많은 아쉬움을 주기도 했다.

이렇게 구구절절이 GP32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 하는 것은 지금부터 살펴볼 GP2X WIZ는 일명 '명텐도'하고는 하등 상관이 없는 예전부터 개발돼온, 자랑스러운 대한민국표 제품이라는 것을 먼저 알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또한 '시류에 편승'한다는 오해로 인해 제품판매에 영향이 있을까 싶어서이다..
■ GP2X WIZ의 외형

GP2X WIZ는 전체적으로 아담한 사이즈로 한 손에 쏙 들어가는 크기다. 가로 길이 121mm 정도이며 두께도 18mm 정도 밖에 되지 않으며, 배터리를 포함한 실제 무게도 140g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배터리는 착탈식으로 2000mAh 용량의 리튬폴리머 배터리이다. 제작사측에 의하면 완충 후 동영상 및 게임 기준으로 약 6시간정도의 구동능력이라고 한다.
GP2X WIZ의 외형을 보면 우선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좌측에는 4방향키가 이와 함께 우측에는4개의 버튼이 있으며 좌우 상단에 L, R 버튼을 지원하고 있다. 게임을 하기위한 버튼의 위치와 키감 등은 전반적으로 부드럽고 좋다.
측면에는 전원과 홀드 기능을 가진 버튼과 분실을 막기 위한 핸드스크립 홀이 위치해 있다. 전원버튼은 슬라이드 타입으로 밑으로 살짝 내리면 전원이 ON/OFF 되며 버튼 밑으로 LED가 있어 전원 상태를 확인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전원키의 경우 NDS와 달리 손톱을 이용해야만 사용을 할 수 있다. NDS와는 게임기를 잡는 형태가 달라서이긴 하지만 다소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상단에는 좌우버튼 이외에 외부 저장장치를 삽입할 수 있는 메모리 슬롯이 존재한다. 내부에 1GB의 저장 공간을 내장하고 있으며 SD카드를 통해 공간을 늘릴 수 있다. 또한 상단에는 마이크와 리셋 버튼도 마련돼 있다.

기자의 경우 출퇴근 시간에 대부분의 테스트를 거쳤는데, 기기를 가방에 수납 시에 가끔 메모리 카드가 빠져버리는 경우를 종종 겪곤 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카드 삽입구를 좀 더 안으로 넣을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기 하단에는 볼륨을 곧바로 조절할 수 있는 조절버튼과 24Pin 포트 그리고 이어폰 잭이 위치해 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휴대폰 충전기를 통해 전원을 공급받을 수 있는 이 단자는 데이터 전송의 역할도 동시에 수행한다. 전용 충전기를 사용하는 NDS에 비해 훨씬 더 유연한 구조라고 할 수 있다.

GP2X WIZ로 업그레이드되면서 가장 많이 변화한 것이 화면의 터치 지원이다. 터치를 통해 각종 설정, 게임 및 어플리케이션 등을 보다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으며, 측면에 터치펜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다.

화면은 320×240 해상도로 구성된 OLED 타입의 터치스크린이다. OLED 사용으로 일반 LCD에 비해 화면이 선명하고 시야각도 넓은 편이다. 휴대용 게임기로는 그리 작지 않은 크기이지만 본격적인 멀티미디어 환경을 즐기기 위해서는 다소 아쉬운 크기라고 할 수 있다. 참고로 시대의 역작이라고 불리는 코원의 D2와 같은 크기이다.
■ 게임기로의 GP2X WIZ

GP2X WIZ의 메인화면을 보면 크게 6가지의 메뉴로 구성 돼있다. SD카드에 저장된 게임을 실행할 수 있는 'SD wiz', 출시부터 내장돼 있는 '내장게임', '플래시 게임', 동영상/플래시/음악 등의 다양한 PMP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그리고 폴더들을 검색하여 게임을 실행할 수 있는 '실행기', 게임기의 설정을 변경할 수 있는 '설정'으로 구분되어 있다.
GP2X WIZ로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게임이다. 자체 게임인 '그녀의 기사단'이 나올 예정이며, 이후 '돌려라 파티쉐', '프로피스', '신검의 전설' 등도 출시 예정이다. 퍼즐, 아케이드, RPG 등 게임 장르도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SD wiz' 메뉴를 통해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다만 현재 출시된 게임은 '그녀의 기사단' 한 작품뿐이며, '혈십자 : 호랑이의 분노' 등 동시에 발매될 예정이었던 게임들은 모두 5월 중순이후로 연기됐다. 이런 것이 게임기 판매에 큰 지장을 주고 있으며, 게임파크 홀딩스는 현재 GP2X WIZ의 오프라인 판매를 당분간 중지키로 했다. GP2X WIZ의 구입을 희망하는 사람들은 유명 오프라인 게임 매장이 아닌 온라인 오픈마켓을 통해서만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제작사측의 발표에 의하면 내부사정으로 인해 많은 게임들의 동시발매가 무산됐지만 지속적인 제품 발매를 통해 여름 이후에는 충분한 라인업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물론 GP2X WIZ에는 외부 개발 게임만이 전부는 아니다. '실행기'라는 메뉴를 통해 MAME를 비롯해 메가드라이브, 슈퍼패미콤등 기존에 나왔던 다양한 플랫폼의 게임을 에뮬레이터를 통해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데, GP2X WIZ의 전신인 GP32의 특징을 그대로 가지고 왔다고 볼 수 있다.

에뮬 게임의 실행은 의외로 간단해 설치되어 있는 에뮬레이터와 롬파일만 있으면 가능하다. 예전에 오락실 등에서 즐겁게 했던 게임들을 다시 할 수 있다는 것에서는 정말 좋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동전을 넣지 않아도 된 말이다. 일부 고객은 휴대용 에뮬 게임기만으로도 GP2X WIZ가 성공할 것이라고 보기도 한다.

내장 게임은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대여섯 개의 내장게임을 말하며 비교적 중독성 높은 게임들로 배치돼 있다. 이 밖에 플래시로 만들어진 게임도 할 수 있으며, 전용 SDK를 통해 게임을 만들 수도 있다.

■ 엔터테인먼트'엔터테인먼트' 메뉴 안에는 동영상, 플래시, 음악, 사진, 만화책, 전자책, 다이어리, 계산기의 총 8가지 기능이 들어있다. 언뜻 봐도 알겠지만 PMP에 있는 웬만한 기능은 거의 있다고 보면 되겠다. 초창기 GP32 이후 후속작의 개발에서 3D 게임기 기능을 중점으로 개발했던 게임파크社와는 달리 게임파크홀딩스가 선택을 했던 미디어 기기로써의 GP2X WIZ의 성격을 그대로 나타내 준다고 할 수 있다.
동영상 부문에서 GP2X WIZ가 지원하는 파일 규격은 MPEG4, XVID, DIVX이며 포맷은 AVI 이다.

2.8인치형의 OLED를 지원하므로 실제 영화나 뮤직비디오 등을 감상하기에 큰 부족함이 없었으며 화질도 생각보다 상당히 선명한 편이었다. 물론 동영상 감상에는 큰 화면이 좋기는 하지만 큰 화면일수록 휴대성이 문제가 있으므로 본격적인 PMP가 아닌 GP2X WIZ에게는 이 정도의 크기가 적당하다.
특별한 인코딩 없이 AVI 파일을 지원하며 자막도 자동지원이 되며 동영상 감상 중 다른 파일을 찾을 수 있는 기능도 있다. 동영상 위에 오버랩 되는 방식인데 가끔 기존의 화면이 깨지는 경우가 있어 펌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동영상을 실행하면 이전에 보던 영상을 이어보기 할 것인지를 물어보는 화면이 나와서 동영상을 잠깐씩 끊어보기에 적당하다고 할 수 있다. 터치스크린이나 버튼을 통해 10초 간격의 스킵 기능도 지원하고 있다.

GP2X WIZ는 스펙 상으로 플래시 8.0을 지원하므로 다양한 플래시 게임을 다운받아 플레이할 수 있다. 음악 파일의 경우 기본적인 MP3 이외에도 OGG 및 WAV를 지원하고 있다. 음질은 특별히 좋지도 나쁘지도 않지만 일반적인 MP3P 처럼 다양한 음장이나 이퀄라이저 등은 지원하지 않는다.
음악파일 이외에도 JPG, BMP, GIF, PNG 등 모든 이미지형식을 지원하며 이와 유사한 방식을 통해 만화책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 만화책 기능의 경우 확대 이후에 스크롤도 가능해 편리하게 만화를 감상할 수 있다. 일반 TEXT 파일을 지원하는 전자책 기능 또한 깔끔하게 구성돼 편하게 책을 감상할 수 있다. 설정에서는 글자색상과 배경색상 및 폰트도 변경할 수 있으며 책갈피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 만화책이나 전자책 모두 해당 기능을 이용 중에 음악을 감상할 수도 있다.
이 밖에도 내장된 마이크를 이용한 보이스 레코더를 비롯해 계산기, 달력 및 시간 등의 부수적인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다이어리기능에는 달력과 함께 스케줄 관리 기능이 혼합돼 있으며 알람도 설정할 수 있어 간단한 스케줄 관리에 편리하다. 너무 게임에만 집중하지 말고 약속시간은 지키라는 제작사의 배려인 것 같다.
■ 앞으로가 더 기대돼는 GP2X WIZGP2X WIZ는 기본적으로 전용게임, 내장게임, UCC게임, 무료게임, 플래시 게임, 에뮬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는 다목적 휴대용 게임기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부가기능들도 지원하므로 PMP기능에 휴대용 게임기를 합친 제품이라 보는 게 적당하다. 가벼운 무게로 휴대성이 높기 때문에 가지고 다니면서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듣고 혹은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기능들을 하나로 묶은 멀티미디어 디바이스라고 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오픈소스 기반이기 때문에 게임 뿐 아니라 사용자가 만든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할 수 있고, 개발자들을 위한 소프트웨어개발킷(SDK)의 배포를 시작으로 6월에는 개발자들이 창작 콘텐츠를 쉽게 배포할 수 있는 '앱스토어'(App Store) 즉 '게임 오픈 마켓'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한다.
앱스토어가 성공적으로 정착을 한다면 여기에 소개된 기능 외에 보다 다양한 게임과 기능들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GP2X WIZ의 전신인 GP32가 결국 몰락의 길로 갈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제작사는 분명히 알고 있어야만 한다. 대통령의 '명텐도' 발언이 있은 이후에 가장 많이 비판을 받은 것도 바로 서드파티 시스템 즉 게임기에서 소프트웨어가 차지하는 비중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아무리 좋은 하드웨어 스펙을 가지고 있어도 놀만한 것이 없다면 그 제품은 게임기로서의 가치가 있을 수 없다. 현재 NDS가 전 세계적으로 빅히트를 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휴대용에 적합한 많은 소프트웨어가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NDS 게임들이 지속적으로 한글화되고 있고 한 달에 수십 개씩의 휴대폰용 게임이 나오고 있는 현 시대에 출시된 GP2X WIZ는 어쩌면 처음부터 위기 속에서 출발을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블루오션과 레드오션을 뚜렷이 구별 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오히려 그런 어려움과 타 회사의 성공을 발판삼아 GP2X WIZ만의 신모델을 만들어 나갈 수도 있다.
또한 GP2X WIZ의 성공으로 국내에서 맥이 거의 끊긴 패키지 관련 게임 시장 및 개발인력들도 다시 한 번 붐을 일으킬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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