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북한정보 너무 나간다"..정부에 불만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미국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움직임 등과 관련, 우리 정부에 대북정보 관리에 유의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은 최근 북한의 ICBM 발사 준비 작업과 관련한 정보가 한국 언론에 자세히 보도되고 있는 데 대해 항의하고 북한정보 판단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특히 미측은 대부분의 북한정보가 자신들의 정보자산을 통해 수집되고 있는데 한국 정부가 독자적으로 북한정보를 공개하고 있다면서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물체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로 이동한 사실과 함께 이 미사일을 ICBM으로 미리 단정한 것에 대해 항의한 것으로 안다"면서 "미측의 불만이 상당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은 지난달 27일 '북한의 영변 5㎽ 폐연료봉 저장고의 출입문이 4월 중순 이후 여러 차례 개방됐다'는 등의 구체적인 정보사항이 한국 언론에 보도된 것에 대해서도 우리 정부에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다양한 정보수집 수단을 통해 입수된 첩보를 한 조각 한 조각 퍼즐 맞추듯 다듬어 정보로 만들어야 하는데 첩보 수준에서 공개되는 사례가 종종 있다"면서 "북한정보 관리에 좀 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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