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틱아트]性도착 즐기는 페티시 파티 부르주아만의 전유물 아니다?
은밀한 성적 모임입장료는 단돈 20유로영화보기와 비슷한 행위배관공ㆍ청소부 수두룩
다음 표현들 속에서 틀린 단어를 찾아보시오."사도마조히즘은 세련된 섹슈얼리티다. 종교적인 사랑이 아닌 다른 종류의 사랑을 나누기에 노동자들은 너무 가난하고 피곤하거나, 혹은 너무 거칠다. 페티시즘을 내세운 파티들을 즐기는 부류는 오직 고위 전문직이나 부르주아 계층 사람들이다. 비닐로 제작한 의상 가격은 아주 비싸다."

1980년대 중반부터 신문이나 텔레비전이 사도마조히즘(SM)에 대해 언급하기 시작했을 때, 얼굴을 모두 드러내고 증언하기를 수락한 사람은 '여성 지배자'(사도마조히즘 관계에서 지배적인 역할을 하는 여성)들밖에 없었다. 고객이 주로 누구였냐는 질문에 그녀들은 "의사, 변호사 및 최고경영자들"이었다고 대답했다. 일부러 언급하지 않은 직업군도 분명 있을 것이다. 일부 여성은 "당신들도 알다시피 최고경영자는 무거운 책임을 떠맡은 사람들이에요. 그들은 지배를 받는 형태의 섹슈얼리티를 즐기며 보상받고자 합니다." 마치 직업을 선택한 후에 자신의 섹슈얼리티를 선택하는 것처럼 말이다.
사실 '여성 지배자'의 고객은 건물 관리인, 모형 제작자, 경비원, 간호보조사, 인쇄공,구멍가게 주인 등 사회 전 계층에 골고루 퍼져 있다. 그녀들은 모든 계층의 사람과만난다. 하지만 "엄격함으로는 사람 마음을 얻을 수 없다"는 속담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여성들을 유혹하려면 사업이 잘된다고 이야기하거나, 제공하는 서비스가 오직 부유층에 한정된 '고급, 럭셔리한 것'이라는 환상을 늘 불러일으킬 필요가 있다.

거의 20년이 지난 지금도 엘리트 섹슈얼리티에 대한 신화가 지속되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중세의 탑 모양으로 개조한 아름다운 지하실에서 '엘리트'끼리의 사랑을 원하는 속물들을 포함해 무수한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유행의 첨단을 걷는' '지성적인' 사도마조히즘은 사교계 생활을 '복잡한 방식으로' 극단까지 추구한 사랑이다. 이러한 사랑이 자신들의 오르가슴에 부가가치를 부여하기라도 한 듯이, 촌스런 일부 사디스트들은 '사드 후작'을 자처한다. 이미 오래 전에 유효 기간이 만료된 낡아빠지고도 우스꽝스런 방식이 오늘날 대중들로부터 여전히 신임을 얻고 있다는 데서 불행은 비롯된다.
한 달 전 프랑스 국영라디오방송 소속의 한 여성 저널리스트와 인터뷰를 했을 때, 나는 페티시 파티에 변호사들보다 여자 판매원들이 더 많이 참석한다고 알려준 적이있었다. 그러자 그녀는 배를 잡고 웃다가 말했다. "어쨌든 이런 종류의 파티에 참석하려면 돈이 필요하고, 모든 사람이 저녁에 외출할 수 있는 것이 아니잖아요." 나는그녀에게 페티시 파티가 토요일 저녁에 열리고, 사전 예약할 경우 5유로에서 15유로정도에 불과하며, 거기서 드는 맥주가 3유로에 지나지 않고, 입장하려면 20유로짜리 비닐 치마를 걸치는 것만으로도 족하다는 사실을 이야기해 주었다. 또 프랑스인들이 매일 저녁 영화관, 레스토랑, 콘서트, 나이트클럽에 가는 것과 마찬가지로, 페티시 파티와 테크노, 랩, 살사 파티 사이에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사실을 알려줘야 했다.

내가 클로드 기용(Claude Guillon)에게 그의 가장 최근 저서인 '나는 비판적 육체를 노래한다: 육체의 정치적 사용'에 대해 질문하자, 저자는 퀴어 파티나 가죽옷을 걸친파티에 대해 더없이 진부하고도 케케묵은 표현을 끄집어냈다. "명백한 이유들 때문에오직 부르주아 계급과 일부 중산층만 이 파티들을 즐기잖아요. 다음 사실을 지적합시다. 구두를 신든 군화를 신든, 짧은 치마를 입든 콧수염을 기르든 간에 야간에 일하는 여성 노동자들은 저녁에 외출할 수 없어요. 그녀들은 그 점을 특히 애석해합니다."
클로드 기용이 이런 종류의 파티에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것은 거의 확실하다. 아쉽기 짝이 없는 일이다. 그곳에서 프랑스 하류층을 만날 수 있었을 터인데. 평균적인 민간인들을 만나며 시간을 보내기에는 기용이 '혁명'을 분석하는 데 너무 열중했던 것 같다. 프랑스에 페티시 파티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92년께다. 그로부터 불과 3년후인 1995년부터 페티시 파티에 참석했던 나는 파티에서 만날 수 있는 부류의 사람들이 누구인지 나는 당당하게 이야기해줄 수 있다.
심심풀이로 나는 내가 그동안 만난 사람들의 직업 리스트를 작성해 보았다. 바로 아래 리스트가 그것이다. 1달 후 나는 이 리스트를 보강할 생각이다. 다음번 파티가 열릴 때 나는 손에 수첩을 들고서 내가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직업을 모두 물어보려고 생각하고 있다.
리스트; 난방설비 수리공, 안내원, 보모, 컴퓨터 기술자, 배관공, 음악저작권협회(Sacem) 종사자, 레알 거리 소재 가게의 종업원, 사진가, 약사, 술집 여종업원, 경호원, 배우, 가구업소 판매원, 마술사, 인터넷사이트 운영자, 여교사, 냉동기사, 양로원 근무자, 호텔 여자요리사, 배송업체 종업원, 프랑스전기공사 공무원, 출판인, 소방수, 은퇴자, 슈퍼마켓 정육코너에서 일하는 여종업원, 자동차 정비공, 안경회사의 최고경영자, 레스토랑 점원, 창녀, 비서, 경찰, 영어 담당 교사, 티셔츠 도안 담당자, 디스크자키, 도로 청소부, 집을 방문하여 노인을 돕는 사람, 부동산업자, 가정주부, 피어싱 가게 여자 판매원, 빵가게 여점원, 트럭운전수, 프랑스고등과학원(CNRS) 연구원,장애인용 미니버스 기사, 배구 코치, 광고업자, 언론인, 섹스숍 판매원, 약학연구소 조수
글=아녜스 지아르(佛칼럼니스트), 번역=이상빈(문학박사ㆍ불문학)- '대중종합경제지'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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