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盧전대통령 수사' 반격 전환(종합2보)

2009. 4. 20.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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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신일, 대책회의후 대통령 휴가지 참석 의혹"靑 "대통령 개인휴가 정쟁화 안타깝다"(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 민주당이 20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박연차 사건' 연루 의혹에 대한 반격을 본격화했다.

이번주로 예상되는 노 전 대통령 소환을 앞두고 '검찰의 편파수사와 정권 차원의 선거개입 의혹'을 집중 제기, 수세국면을 전환시키는 동시에 지지층의 결집을 위해 정면돌파를 택한 것이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천신일 세중나모여행사 회장의 10억원 수수설, 당비 30억원 대납설, 기획 출국설 등 현 정권 관련 3대 의혹을 제기하면서 "이 의혹에 대해 진실규명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정 대표는 "(검찰은) 3대 의혹에 대해 과거 정권에 들이대는 잣대와 똑같은 법의 기준으로 수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혜영 원내대표도 `천 회장은 조사대상이지만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은 아니다'라는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 발언을 들어 "여당 지도부가 검찰에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며 "검찰이 선거국면에서 의혹을 살 만한 수사를 계속한다면 특별검사제 도입 추진이 불가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지도부가 이처럼 대대적 반격에 나선 것은 검찰수사에 끌려가다간 '정권 심판론'이 실종, 승부처인 수도권 선거에서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정세 판단에 따른 것이다.

윤호중 전략기획위원장은 한 라디오프로그램에 출연, "공안선거를 치르려는 현 정권의 탐욕스러운 의도는 오히려 견제심리를 불러일으켜 선거에서 심판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부평 선대위의 최재성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천 회장이 김정복 전 중부지방국세청장, 이종찬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과 함께 이른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구명대책회의'에 참석한 직후인 지난해 7월 이명박 대통령의 휴가지에 함께 참석했다는 요지의 주장을 내놓았다.

최 의원은 "제보에 따르면 `박연차 구명 대책회의' 직후인 지난해 7월26일부터 30일까지 이 대통령이 경남 저도의 해군해양지에서 보낸 여름 휴가에 이 대통령과 40년 지기이자 박 회장과 30년 의형제인 천 회장이 함께 했다고 한다"며 청와대의 해명과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그는 "사실이라면 당시 금강산 피격사건, 독도영유권 문제 등으로 중대한 사안이 발생한 상황에서 민간인을 만난 배경에 대해서도 해명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천 회장은 `박연차 사건'과 관련한 각종 의혹의 핵심인물로 검찰은 그를 한달전에 출국금지했음에도 조사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번 사건은 `박연차 게이트'가 아니라 `천신일 게이트'이며, 전현직 대통령 양측에 대한 특검이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측은 "대통령이 친구와 같이 개인 휴가를 갔다는 게 문제가 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며 그게 문제가 된다는 것 자체가 유감"이라고 반박했다.

또 "당시 휴가에는 대통령 지인분들이 여러분 참석했으며 부부동반도 있었다"면서 "개인 휴가를 통해 만나서 그동안 못다한 얘기를 한 것인데, 대통령의 개인휴가 일정까지 정쟁으로 몰고 간다는 것 자체가 안타깝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와 관련, "대통령 휴가가 7월26일부터 30일까지인데 태광실업에 대한 세무조사가 본격적으로 들어간 것이 휴가 직후"라며 "당시 천 회장은 세무조사에 들어갔다는 사실 자체를 몰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은 민주당의 `당비 30억 대납 의혹' 주장에 대해 "선거 때만 되면 나오는 민주당의 허위폭로 중병이 또 다시 도졌다"며 "이 대통령이 대선 당시 납부한 당비는 천 회장의 예금을 담보로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받은 돈이고, 이후 담보 물건을 이 대통령 소유 빌딩으로 변경한 뒤 모든 채무를 변제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윤 대변인은 또 "예금의 출처 또한 천 회장 본인의 것임이 명확히 밝혀졌다"면서 "자신들이 만든 정권의 대통령이 저지른 파렴치한 비리 앞에 고개를 숙이고 자성해도 시원찮을 마당에 얼굴을 뻣뻣이 들고 `아니면 말고'식 허위 폭로를 일삼은 민주당은 공당이길 포기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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