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우 닮은꼴' 전병두 "야신 과외 덕분이죠"

2009. 4. 15.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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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SK의 투수 전병두가 1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홈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문학=김두홍 기자 kimdh@sportsworldi.com

'제2의 송진우'가 나간다.

한국 프로야구 마운드의 '살아있는 전설'인 송진우(한화)의 계승자가 나타날 것인가.

김성근 SK 감독이 '송병두'라고 부르는 투수가 있다. 바로 SK 좌완투수 전병두(25)다. 전병두는 15일 올 시즌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등록, 문학 LG전에서 선발 등판했다. 지난해 KIA에서 트레이드된 뒤 김성근 감독의 집중 지도를 받으며 투구폼과 제구력 가다듬기에 노력해온 전병두는 올 시즌 SK 마운드의 비밀병기다.

전병두가 '송병두'가 된 사연이 있다. 당초 전병두는 피칭때 공을 쥔 왼팔을 빠르게 들어올려 팔꿈치를 직각으로 세워 던졌다. 그러자 부상이 찾아왔고, 직구 스피드는 150㎞가 넘었지만 컨트롤은 제멋대로였다. KIA때도 부상 방지와 정확한 컨트롤을 위해 폼을 바꾸는 훈련을 계속했지만 제대로 익히지 못했고, SK로 이적해서도 같았다.

일본 고치 스프링캠프 도중 부드러운 폼을 익혀 공끝과 제구력이 모두 좋았으나 어느 순간 그 폼을 잊어버렸다.

답답해 하는 김성근 감독에게 전병두는 "오래 보아온 송진우 선배처럼 던지면 제일 편하다"고 말했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피칭폼에서 '송진우 닮음꼴'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요점은 하체 밸런스를 확실히 잡은 뒤 팔은 부드러운 둥근 원을 그리며 릴리스포인트를 앞까지 끌고나와 공을 뿌리는 것이다.

그리고 15일 LG전에 등판한 전병두는 확실히 달라졌다. 직구 최고구속 151㎞를 기록했고, 무엇보다 컨트롤이 크게 좋아졌다.

5회까지 LG 타자들을 상대로 단 2피안타에 볼넷 1개만 내주고 호투했다. 비록 6회 들어 1사후 정성훈의 투런홈런 등 연속 3안타를 맞고 강판했고, 이어 등판한 김원형이 최동수에게 역전 투런포를 허용해 승리도 날아갔지만 5회까지의 피칭은 정상급 투수의 모습이었다.

김성근 감독은 "전병두가 송진우의 반만 해줬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지만 전병두가 앞으로 3000이닝, 200승, 100세이브, 2000탈삼진을 모두 돌파한 송진우 기록의 반만 채워도 향후 10년간 확실한 1급 투수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김성근 감독이 보기에 전병두는 적어도 '송진우 절반'의 가능성은 지니고 있다.

문학=스포츠월드 이준성 기자 osa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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