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네페르티티 흉상 속 숨은 얼굴 찾아

2009. 4. 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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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AFP=연합뉴스) 이집트의 전설적인 미녀황후 네페르티티의 흉상 속에서 독일 학자들이 숨어 있는 두 번째 얼굴을 찾아냈다.

베를린 자선병원 영상과학연구소 연구진은 컴퓨터 단층촬영(CT)으로 이 흉상의 내부를 관찰한 결과 벽토로 마감된 바깥쪽의 완벽하게 아름다운 얼굴과 안쪽에 숨어있는 석회석 두상 사이에는 다소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방사선학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안쪽 얼굴의 눈꺼풀은 가장자리의 깊이가 덜하고 입가와 뺨에 주름살이 나 있으며 광대뼈도 바깥쪽 얼굴보다 낮은데다 콧등에는 작은 돌기까지 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CT 분석을 통해 3천300여년 전 왕실 조각가가 이 흉상을 제작한 과정에 관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면서 이 흉상은 여러 단계에 걸쳐 완성됐으며 조각가가 당대의 미적 기준을 반영해 덧손질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 역사를 통틀어 최고 미인 중 하나로 꼽히는 네페르티티는 고대 이집트에서 일신교 신앙을 최초로 도입한 18왕조의 파라오 아케나톤(아멘호텝 4세)의 아내다. 이 흉상은 1912년 나일강변에서 발굴돼 이듬해 독일 고고학자 루드비히 보르하르트에 의해 석고가 덧씌워진 채 독일로 반출됐다.

독일이 1923년 네페르티티 흉상을 원래 모습으로 복원해 전시하자 이집트는 즉각 반환을 요구했지만 독일은 이를 거부했다.

이 흉상은 현재 베를린 구(舊) 박물관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오는 10월 재개관하는 신(新) 박물관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독일 측은 전시를 위해 이집트에 일시적으로 흉상을 반환할 용의가 있지만 운송 과정에서 흉상이 손상될 것을 우려한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이번 연구는 이 흉상이 운송에 적합한지 여부를 가리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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