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전세홍, "문성근 정말 소름 끼쳤다" [인터뷰]

2009. 3. 2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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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경이 기자] 배우 전세홍(26)은 영화 '실종'에서 미모의 연기자 지망생 현아 역을 맡았다. 극중에서 연쇄살인범 판곤(문성근 분)에게 붙잡혀 감금이 되면서 생사를 오가게 된다. 신인인 전세홍은 극중에서 파격적인 노출과 강도가 센 정사신을 무리 없이 소화해 냈다.

전세홍은 "이 역할을 할 수 있을까가 아니라 '나 이거 해야 해. 하고 싶어'였다. 극중에서 현아에 대한 느낌이 너무 강하게 와 닿아서 무조건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또 '손톱' '올가미' 등 스릴러의 대가인 김성홍 감독의 작품이어서 너무 하고 싶었다. 제가 워낙 스릴러를 좋아했기 때문에 선뜻 '실종'을 선택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연기자를 꿈꾸는 현아는 백숙을 먹을 갔다가 판곤에게 감금이 되고 판곤의 집 지하 창고에 갇히게 된다. 개를 가두는 우리 속에서 현아는 '개'처럼 사육이 되고 밖으로 한 발자국도 나오지 못한다. 그곳에서 판곤의 성적 노리개가 된다.

"세트장에서 촬영을 했는데 너무 칙칙했다. 개 우리도 있어서 너무 칙칙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촬영장에 가면 내내 그 세트에서 안 나오고 있었다. 나오면 감정이 흐트러질 것 같았다. 감정이 끊기지 않고 자연스럽게 극한의 감정을 계속 이어가야 하기 때문에 그 세트를 나올 수가 없었다. 계속 그곳에 있었는데 너무 무서웠다. 촬영장에 가서도 감독님과 스태프들한테 인사만 하고 내 집인 것처럼 우리에 들어가서 있었다"고 전했다.

극중에서 현아가 더 이상 성적 노리개를 감당하지 못하고 판곤의 성기를 물자 판곤은 현아를 걷어찬다. 이후 현아를 의자에 묶어 두고 자신의 성기를 문 현아의 이빨을 몽땅 뽑아버린다. 관객의 입장에서도 너무나 살벌하고 공포스러운데 그 기운을 고스란히 직접 받고 있는 전세홍은 두말할 나위가 없을 터이다.

"정말 그 순간의 공포는 말로 할 수가 없다. 문성근 선배님은 촬영을 하면서 감정에 너무 몰입돼 '내가 정말 현아를 해할 것 같다'고 말을 하고 있고 좁은 공간에 갇혀있고 정말 너무 무서웠다. 그 때는 내가 계산적으로 연기한 것이 아니라 정말 본능적으로 연기를 했던 것 같다. 그럴 수 밖에 없었다. 다들 리얼하게 영화가 나왔다고 하지만 정말 계산 없이 그 공포감은 본능적으로 들었고 그렇게 연기를 했다"고 전했다.

또한 "문성근 선배가 정말 무섭고 소름이 끼치면서도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존경스러웠다. 평소엔 인자하게 미소를 띠며 자상한 선배인데 슛만 딱 들어가면 정말 저를 잡아 먹을 듯이 그렇게 무섭게 돌변했다. 정말 무서웠다. 그렇게 문성근 선배가 해주시니까 저의 리액션이 공포스럽게 나왔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영화 속에서 가장 끔찍한 장면은 현아가 분쇄기에 산 채로 넣어지고 판곤이 분쇄기로 현아를 갈아버리는 장면이다. 이렇게 간 현아의 시체는 닭 모이로 주어진다. 이 장면에서 많은 관계자들이 연쇄살인범 판곤의 잔혹함에 치를 떨었다.

"사람이 들어갈만한 분쇄기가 없어서 어느 기둥 같은데다가 나무 판자를 하나 대고 그 위에 묶여서 누워있었다. 그렇게 묶여 누워있는데 내가 이제 죽는구나 싶었다. 너무 무서웠다. 그렇게 감정이 북받쳐서 울기 시작했다. 분장을 하는데도 눈물이 계속 나왔다. 그렇게 누워있는데 정말 그때는 죽는 것 같았다. 손도 못 움직이고 계속 눈물만 났다"고 전했다.

영화 '실종'은 사라진 자가 그냥 사라진 게 아니라 납치 감금됐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며 또한 연쇄살인범에게 얼마나 처참한 고통을 받으며 죽어가는지도 가감 없이 리얼하게 보여준다. <실종>이라는 단어가 피해자와 그의 가족에게 얼마나 큰 고통인지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전세홍은 "예전에 TV에서 실종사건을 보면 '어떡하지' 그렇게만 생각했다"며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 보니까 그랬는데 이 영화를 찍고 나서는 달라졌다. 영화를 찍고 나중에 TV를 보는데 몇 년이 지난 실종 사건의 재수사 요청에 대해서 '당장 급한 거 아니지 않느냐'고 하는데 너무 화가 났다. 피해자에게는 1분 1초를 다투는 일인데 몇 년이 지났다고 사건이 끝난 것같이 말을 하니까 너무 화가 났다"고 심경을 전했다.

"수년이 지나도 살아 있을 수도 있고 그 실종된 사람을 찾을 수도 있는데 그렇게 무심하게 대응하는 경찰을 보고 너무 화가 났다. 실종된 사람들이 어디서 어떤 고통을 당하고 있을까를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으로 아프다. 이번 영화를 보면서 실종된 사람과 남겨진 가족들의 고통에 대해서 잠시라고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crystal@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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