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칸〉[MR.KHAN]봉중근, 이번엔 칼날 견제..이치로 氣빼

2009. 3. 18.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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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5.1이닝 3안타 무실점

봉중근(29·LG)은 3년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 경험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다들 잘 모르는데 그때 무안타 무실점 투수였다"며 장난스럽게 우쭐거리곤 한다. 당시 봉중근은 3경기에 불펜 등판해 2.2이닝을 던지며 박명환·오승환과 함께 무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3년 뒤, 자랑스러워하던 그 기록은 깨졌다. 하지만 훨씬 값진 결과를 얻었다.봉중근이 일본을 두번 울렸다.봉중근은 18일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제2회 WBC 2라운드 1조 일본과의 승자전에 선발 등판해 5.1이닝을 3안타 1실점으로 막고 대한민국의 2회 연속 4강을 이끌었다. 지난 9일 1라운드 1·2위 결정전에 이어 일본전 2연승이다.

일본은 1라운드 첫 대결에서 '일본킬러'로 유명했던 김광현을 집중 공략해 한국에 콜드게임 패배를 안겼다.

두번째 대결에서 봉중근이 선발을 자원했다. 예상치 못했던 좌완 봉중근에 일본 타선은 당황했고, 봉중근은 5.1이닝 3안타 무실점으로 1-0 팀 완봉승을 이끌어내며 복수전을 톡톡히 치렀다.

그리고 세번째 일본전. 주저 없이 선택된 선발은 또 봉중근이었다.봉중근은 6회 1사후 마운드를 내려갈 때까지 매회 주자를 출루시켰다. 안타는 3개만 내줬지만 4사구가 4개나 됐다. 주심의 스트라이크존 적응에 조금 애를 먹었다.

하지만 위기마다 특유의 매끄러운 1루 베이스커버에 병살까지 엮어내며 위기를 넘겼다.최대 위기는 5회였다.선두타자 7번 후쿠도메 고이스케와 8번 조지마 겐지에게 연속 안타를 내줬다. 조금 흔들린 듯 보였다.

그러나 이후 세 타자를 모두 땅볼로 처리해 위기를 넘겼다. 1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이날 한국 마운드의 실점은 그것으로 끝이었다.

최고무기인 견제 능력에는 천하의 스즈키 이치로도 떨었다.5회 2루 땅볼로 출루한 이치로를 향해 견제구를 던지는 동작만 두차례 했는데도 화들짝놀란 이치로는 슬라이딩까지 하며 1루로 돌아가기 바빴고, 결국 도루하지 못한 채 2번 가타오카의 땅볼로 2루에서 아웃됐다. 1라운드에선 유창한 영어로 이치로의 기를 죽이더니, 2라운드에선 칼날 견제로 또한번 일본의 자존심을 무너뜨렸다.

< 김은진기자 > [스포츠칸 연재만화 '명품열전' 무료 감상하기]- 경향신문이 만드는 生生스포츠! 스포츠칸, 구독신청 (http://smile.khan.co.kr) -ⓒ 스포츠칸 & 경향닷컴(http://sports.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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