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청동상 경매 제 발등 찍어.."낙찰 경쟁자 中반환 계획"

정진탄 입력 2009. 3. 8. 16:43 수정 2009. 3. 8.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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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지난달 중국 청동상 문화재 2점에 대한 경매에서 치열한 낙찰 경쟁을 벌인 3명 가운데, 최종 낙찰 받은 차이밍차오를 제외한 경쟁 입찰자 2명 중 최소 한 명은 낙찰 받을 경우 이 문화재를 중국 측에 돌려주려고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중국인 차이밍차오의 애국심은 제 발등을 찍은 꼴이 됐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지가 8일 보도했다.

차이밍차오는 지난달 25일 파리 크리스티 경매에서 전화로 입찰에 참여, 이 문화재를 낙찰 받았으나 이달 1일 기자회견을 통해 "애국적인 동기에서 참여했다. 낙찰 대금을 지불하지 않겠다"고 선언, 유찰시켰다. 당시 온라인 한 여론조사에서 중국인 70%는 차이의 이같은 행동에 대해 지지 의사를 밝혔었다.

인디펜던트지는 예술시장 전문가를 인용, "차이가 경매에서 물리친 입찰자들은 기업인들로, 이들 중 1명은 문제의 토끼머리 및 쥐머리 청동상을 중국에게 돌려줄 계획이었다"고 보도했다.

중국해외문화재환수전용기금의 수집고문인 차이는 이번 경매에서 문화재 2점을 3149만 유로(3963만 달러)에 낙찰 받았었다.

예술시장 전문가 사라 쏜턴은 '이코노미스트' 최신호 기고를 통해 차이와 낙찰 경쟁을 벌인 2명 중 최소 한 명은 낙찰 받을 경우 문화재 2점 중 하나를 중국 측에 선물로 줄 의향이 있었다고 밝혔다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신문은 또 나머지 한 명의 입찰자도 낙찰을 받았으면 문화재 2점 모두 중국 측에 건넸을 수 있으며, 이같은 낙찰 경쟁을 벌인 인물은 거부로 중국에 관심이 있는 기업인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쏜턴은 "청동상 문화재 2점은 예술적으로 그렇게 의미가 있지 않다"며 "때문에 중국 문화재 수집가들이 기를 쓰고 소장하려고 하지 않는다. 중요한 건 상징적이고 정치적인 것이다. 이런 이유에서 차이를 제외한 2명의 입찰 경쟁자들이 중국 측에 선물로 줄 의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들 문화재 향후 처리와 관련, 이 문화재를 소유한 입생로랑의 오랜 파트너로 매물로 내놓은 피에르 베르제는 "경매가 유찰돼 이 문화재를 계속 보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르제는 "중국이 티베트에 '자유'를 허용하면 이 문화재를 중국에 돌려주겠다"고 언급해 중국을 자극하기도 했었다.

앞서 중국은 이 문화재를 반환해 줄 것을 요구해왔으나 크리스티는 경매중지 요청을 기각한 파리 법원의 결정에 따라 경매를 강행했다.

갈등을 빚고 있는 이 문화재는 2차 아편전쟁 당시 위안밍위안(圓明園)에서 프랑스가 약탈해간 유물이다.

정진탄기자 chchtan7982@newsis.com<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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