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만을 위한 WBC 예선일정 논란
ㆍ누가봐도 지나치게 편파 편성
ㆍ아사히신문조차 '불공정' 인정
한국과 일본, 대만, 중국이 나선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A조 예선라운드 일정이 일본에 지나치게 유리해 불공정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은 5일 최약체 중국과의 개막전에서 4-0 완승을 거두고 7일 승자전에 선착했다. 일본이 하루를 쉴 수 있는 데 반해 한국은 6일 대만전에 이어 7일 곧바로 일본과 일전을 벌여야 한다.
일본은 7일 승자전에서 이기면 또 하루를 쉬고 9일 1~2위 결정전에 나설 수 있다.한국은 7일 일본을 이겨야 겨우 하루를 벌 수 있고, 그렇지 않을 경우 나흘 연속 경기를 치러야 한다.
이 같은 혜택은 이번 대회에 참가한 16개국 중 일본에만 주어진 것이다.A조를 제외한 B조(쿠바·멕시코·호주·남아공)와 C조(미국·캐나다·이탈리아·베네수엘라), D조(도미니카·푸에르토리코·파나마·네덜란드)는 4팀이 모두 같은날 1차전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일본처럼 하루를 쉴 수 있는 여유가 없다.
이것만이 아니다.일본의 하라 감독은 5일 중국전이 끝난 뒤 "선발투수인 다르빗슈가 투구수 46개만 기록했다는 사실이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WBC 대회 규정상 선발투수는 1라운드 70개, 2라운드 85개, 4강부터는 100개씩 던질 수 있다. 50개 이상을 던지면 4일, 30개 이상 던지거나 이틀 연속 등판하면 하루를 반드시 쉬어야 한다.
이 규정에 따라 다르빗슈는 본선행 티켓이 걸린 7일 한국전 등판이 가능하다.일본은 선발투수로 내정된 에이스 마쓰자카가 부진할 경우 다르빗슈까지 투입할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된 것이다. 이에 비해 한국은 류현진이 대만전에서 43개밖에 던지지 않았지만 7일 경기에 등판할 수 없다.
일본이 차, 포를 모두 동원할 수 있는 반면 한국은 차를 빼고 싸우는 꼴이다.이 때문에 일본의 아사히신문조차 "일정이 일본에 유리하다"고 인정할 정도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WBC조직위원회에 항의했지만 개막전 방송중계 등으로 인해 일정 변경이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한다.
일본은 제1회 대회 때 우승하긴 했지만 한국엔 1승2패로 열세였다.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도 2번 모두 졌다.
체면도 내팽개친 일본이 급하긴 급한가 보다. 그만큼 한국이 강해졌다는 얘기다.< 류형열기자 rhy@kyunghyang.com > `09 WBC Again 4강 신화! ☞뉴스 & 화보☞경기일정☞응원하기- 대한민국 희망언론! 경향신문, 구독신청(http://smile.khan.co.kr) -ⓒ 경향신문 & 경향닷컴(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경향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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