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미연 "'문득 떠오른 사람' 부른 나도 감동"
'이별여행'후 13년만에 컴백한번 퇴짜 끝에 나온 가사가슴에 묻는 아픈사랑 절절

13년이란 세월은 모든 걸 바꿔놓았다.
'이별여행'의 여성 발라드 가수 원미연은 노이즈, 룰라 등 가요계에 댄스 바람이 한창 불던 1996년 직접 프로듀싱한 4집 앨범 발표를 끝으로 방송인으로 전향했다. 하지만 이젠 가요계에 댄스도, 발라드도 절대 강자는 아니다. 훨씬 다양해진 장르, 급박하게 흘러가는 음악 조류 등 가요계는 그야말로 별천지처럼 변해버렸다.
그래도 원미연은 1991년 국내 가요계에 최초로 팝 발라드를 선보인 여성 가수다. 바로 '이별여행'이다. 대표곡이 돼버린 이 곡은 곡 자체의 인기뿐 아니라 국어사전에 '이별여행'이란 신조어를 추가하기도 했다.
"그 당시로서는 참 신선했어요. 다른 여성가수들의 발라드들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여서 팝송을 번안했느냐는 말까지 들었어요. 제목도 마찬가지에요. 요즘 MBC '우리결혼했어요'에서 보니 서인영씨와 크라운제이씨가 마지막으로 여행을 떠나는 장면에 나오는 자막도 '이별여행'이더라고요. 이 단어도 당시로서는 신조어였어요."
원미연이 이번에 발표한 앨범은 디지털 싱글이다. 타이틀곡 '문득 떠오른 사람'과 가수 임상아의 동명곡을 리메이크한 '뮤지컬'이 수록돼 있다.
그런데 '문득 떠오른 사람'은 에피소드가 많은 곡이다. 최근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가수 겸 방송인 윤종신이 이근호와 공동으로 작곡하고 가사는 직접 썼다. 처음 원미연이 음반 발표 준비에 들어간게 2006년이었다. 이듬해 친분이 있던 윤종신에게 곡과 가사를 써달라는 부탁을 했다. 곡은 3개월만에 왔고 당시가 9월이어서 가을에 걸맞는 발라드가 될 것 같아 마음에 들었다. 가사는 쓰여지지 않은 상태. 그런데 윤종신이 바빠지면서 일정이 틀어지기 시작했다.
"원래 2개 정도 예능프로그램을 출연했는데 그 시절부터 일주일에 4∼5개씩 예능프로그램을 소화해야 하니 가사를 써줄 틈이 없는 거예요. 우여곡절 끝에 한 번 퇴짜를 놨고 결국 이번에야 가장 만족스러운 가사가 나왔어요. 노랫말을 읽어보고 저도 감동했을 정도니까요."
노랫말은 오랜 시절 추억 속에 가슴 아픈 사랑을 묻는다는 절절한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곡이 나왔음에도 원미연은 요즘과 같이 신인들조차 뛰어난 재능과 실력을 과시하고 있는 가요계가 솔직히 두렵기만 하다. 그래도 윤종신은 그에게 원미연만의 색깔이 가장 매력적이라고 격려를 해줬단다. 행복한 가정과 방송인으로서의 직업까지 모두 가지고 있지만 원미연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가요팬들에게는 축복일 것이다.
스포츠월드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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