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지, '등번호 29번'에 500경기 의미 새긴다
[스포탈코리아=하이난(중국)] 김성진 기자= 경남 FC에서 선수생활의 마지막을 불태우고 있는 '살아있는 전설' 김병지(39)가 500번이 아닌 29번을 달고 훈련에 임하고 있다.
지난해 말 경남에 입단한 김병지는 조광래 감독으로부터 K-리그 통산 500경기 출전 달성의 목표를 담은 등번호 500번이 새겨진 골키퍼 유니폼을 받았다. 하지만 하이난 전지훈련에서 김병지가 착용한 유니폼에는 500번이 아닌 숫자 '29'가 새겨져 있다.
김병지가 29번을 달게 된 이유는 프로축구연맹의 3자리 숫자 등번호 불가 방침 때문. 연맹은 등록 및 가독성의 문제를 들어 500번을 등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경남은 연맹에 재고를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연맹의 입장은 변하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김병지가 주전 골키퍼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1번이 아닌 29번을 단 이유는 무엇일까? 조광래 감독은 "병지가 지금까지 471경기를 뛴 상태다. 500경기 출전까지 남은 경기가 29경기라서 29번으로 정했다"라고 설명했다.
김병지도 "500번이 안된다기에 29경기가 남은 만큼 매 경기 출전할 때마다 29번, 28번, 27번으로 번호를 바꿀 생각도 했었다"라며 "500번은 내 개인이 아닌 K-리그 전체를 위한 것이다. 김병지가 500경기를 앞두고 있다는 이야기로 전체의 관심도 높일 수 있고 전국의 팬들이 경기장을 찾을 것이다"라며 연맹의 결정에 불만을 나타냈다. 그래서 경남의 전지훈련 선수명단에는 김병지만 유일하게 29번과 500번에 이름이 적혀있다.
연맹의 불가방침으로 경남은 번호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김병지가 500번을 달수 있게 하기 위한 기발한 아이디어를 꺼내고 있다. 김병지는 "29번을 최대한 작게 달고 이름을 새기는 부분에 500을 달까 생각 중이다"라고 말했다.
조광래 감독도 "한글로 '오백번, 오백경기'라고 새길까도 생각중이다. 유니폼에 이름이 없다고 김병지를 못 알아보진 않지 않겠나"라고 말한 뒤 "연맹에서도 마케팅 차원에서 협조해 줘야 한다"라며 연맹의 입장이 바뀌길 바랐다.
이에 대해 연맹 관계자는 "소매에 500경기 관련 패치를 다는 것은 괜찮지만 이름에 새기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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