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화왕산 '억새불길' 3년만에 재현
(창녕=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활활 타오르는 화왕산 큰 불과 대보름달을 보며 새해 소망을 기원하세요."
9일 정월 대보름을 맞아 경남 창녕군 화왕산에서 억새밭 18만여㎡를 불태우는 '제6회 정월 대보름 화왕산 억새태우기' 축제가 열렸다.
이 축제는 화왕산(火旺山)의 이름이 '큰 불 뫼'에서 온 것처럼 화왕산에 불기운이 들어와야 풍년이 들고 재앙이 물러간다는 이야기에서 유래된 것으로 3년마다 열린다.
행사는 한 해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상원제(上元際), 잡귀와 액운을 쫓아내기 위해 높이 13m, 지름 8m의 볏단을 태우는 '달집살기', 통일염원 연날리기, 억새 태우기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특히 하이라이트인 억새 태우기는 불꽃놀이를 시작으로 화왕산 산성 주변에서 안전요원 30여명이 동시에 불을 놓자 화왕산 일대가 순식간에 불바다가 되는 장관이 연출됐다.
가족과 친구 단위로 온 관광객들은 화왕산을 삼킬 듯이 힘차게 타오르는 큰 불을 보며 건강과 화목, 경제적 안정 등을 기원했다.
경남 창원시에서 온 최모(35)씨는 "나이가 나이인 만큼 올 한 해는 꼭 좋은 사람을 만나 가정을 꾸려 부모님의 고민을 풀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온 신모(54)씨는 "가족이 건강하고 경기가 좋아져서 가정이 화목하게 지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창녕군은 산불 예방을 위해 둘레 2.7㎞ 화왕산 산성 주변에 방화선을 세우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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