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효의 '쌍화점', "죽을만큼 괴로웠어도 좋았던 작품"(설 인터뷰)

남안우 기자 naw@mydaily.co.kr 2009. 1. 24.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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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남안우 기자] "죽을 만큼 괴로운 작품이었지만 다시 하게 된다면 죽을 때까지 괴로워도 좋다"배우 송지효(27)에게 있어 영화 '쌍화점'(감독 유하 제작 오퍼스 픽쳐스)은 평생 잊혀지지 않는 작품이다. '쌍화점'은 송지효에게 변화와 자신감을 심어줬다. 처음의 두려움은 나중 자신감으로 바뀌어 그녀는 고려가요도 부르고 조인성과의 사랑에도 빠질 수 있었다.

개봉 전 조인성과 주진모에 방점을 찍던 마케팅 포인트는 개봉 후 원나라 출신 왕후를 연기한 송지효에게로 쏠렸다. '쌍화점'에 송지효가 없었다면. 그녀의 오묘한 눈그늘과 눈매의 빨아들임이 없었다면. 드라마 ' 주몽'에서의 온화함, 그 자그마한 체구의 송지효는 강렬한 눈매 하나로 6척의 꽃남 조인성을 무너뜨렸다.

영화는 왕의 호위무사이자 건룡위의 수장 '홍림'(조인성)을 사랑한 '고려의 왕'(주진모), 그리고 홍림이 연모하는 '왕후'(송지효)로 인해 세 남녀는 걷잡을 수 없는 치명적인 사랑의 늪으로 빠져든다. 홍림과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는 서각에서의 격정적인 베드신과 극 후반 궁을 떠나게 된 홍림에게 직접 만든 쌍화병을 먹여주며 눈물을 흘리는 송지효의 모습은 영화를 인상짓는 명장면이다.

여배우에게 있어 '쌍화점'을 선택하기란 결코 쉽지 않았겠다. '조인성과의 러브신', 그것도 남편인 왕이 '합궁'하라고 요구해서 오르는 침상이다. 나중엔 또 사랑과 쾌락에 빠져 팔관회 잔치중에도 빠져나와 병서를 쌓아둔 서각 바닥에서 요즘 영화에서도 놀랄만한 정사에 빠져든다. 둘의 애정이 진정 사랑인지 쾌락인지는 구분할 필요가 없다.

송지효는 "쉽지 않은 작품이었고 쉽지 않은 인물이었으며 쉽지 않은 촬영이었고 쉽지 않은 결과물을 만들어냈다"고 두운을 두고 말한다. 작품을 선택하고 또 행한 과정에서 송지효의 깊은 고뇌의 흔적이다.

이렇게 송지효는 치명적인 멜로 대서사극을 이끌어 가는 한가운데 서있었다. 세자책봉 문제로 번뇌하는 왕을 내리려는 간신배들을 향해 일갈하는 위엄한 왕후의 모습에서 남편이 사랑하는 남자를 연모하는 아찔하고 애절한 로맨스까지 그는 생사를 넘나드는 마음의 감정을 자연스럽고 절절하게 연기했다.

"종전에 가지고 있던 귀여움 발랄함 같은 걸 버리려 했고 했어요. 최대한 여성스럽고 강인한 모습을 간직하려 애를 썼죠. 이를 악물고 도전했어요. 왕후가 정말 쓰린 인물이잖아요". 그녀는 또 "사실 제가 잘 해낼 수 있을까 몇 번이고 고민도 했죠. 촬영 처음부터 끝까지 저에게 스스로 물음표를 던졌어요. 물음표를 던지고 해답을 찾고 그런 과정을 통해서 왕후가 비로소 저로 다가왔죠. 결과물이 좋아 다행이에요. 많은 관객들이 찾아주시고 좋은 평가를 해주시고... 앞으로 '예스 아이 캔'(Yes I can)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 작품이었어요"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 영화처럼 6개월간 격정적인 촬영에 치달렸던 송지효는 현재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있다. 서울을 중심으로 무대 인사를 다니면서 관객들을 만나고 있지만 그 외 시간은 모처럼 꿀맛 같은 휴식을 맛보고 있다.

"너무 쪼여와서 지금은 살짝 쉬고 있어요. 지인들 만나서 맛있는 밥도 먹고 술도 한잔 하고 수다 떨면서 소소한 행복을 만끽하고 있죠. 리모콘 옆에 끼고 누워서 TV를 본다든지 아무에게도 구속받지 않고 평온함과 자유로움을 즐기고 있어요"

촬영을 끝낸 아쉬움도 있다. 스스로에게 물음표를 내던지며 해답을 찾았던 송지효지만 또 다른 변화와 도전을 해야 한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했단다. 말하자면 오바마의 '변화와 도전'이다.

"본래 성격이 도전적이고 낙천적이에요. 그래서인지 몰라도 변화에 쉽게 적응하고 도전을 좋아하는 스타일이죠. 배우로서 '변화'는 할 수 있고 해낼 수 있고 해야만 한다고 생각해요. '쌍화점'을 할 때는 힘들었던 시간이었지만 끝나고 보니 꿈 같이 다가왔어요. 돌이켜보면 죽을 만큼 괴로운 작품이었지만 다시 하게 된다면 죽을 때까지 괴로워도 좋아요"

지난 2003년 영화 '여고괴담 3'로 스크린에 진출해 올해로 6년차에 접어든 송지효가 또 어떤 작품을 통해 거침없는 오색매력을 뿜어낼지 한껏 기대가 된다.

[영화 '쌍화점'에서 원나라 출신 왕후를 절절하게 연기한 송지효.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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