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효 "베드신? 노출? 전혀 두렵지않았다"(인터뷰①)

2008. 12. 26. 06:33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엔 글 이미혜 기자/사진 정유진 기자]

이제 겨우 연기인생 6년차를 맞는, 풋내를 막 벗은 송지효는 두려움이라곤 없는 배우다. 그녀의 영화 필모그래피 4번째를 장식하는 '쌍화점'에서 송지효는 격정적이고, 파격적인 베드신을 훌륭하게 연기해냈다. 하지만 노출은 전혀 두렵지 않았다고, 그쯤이야 계약서에 도장을 찍는 순간 결심한 것이라고 의연하게 말하는 그녀는 진정한 배우의 모습이었다.

송지효는 노출보다도 감정표현이 더 두려웠다고 고백했다. 몸의 일부분이 드러나는 것은 견딜 수 있었지만 베드신에서 얼굴이 클로즈업될 때마다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가 가장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송지효는 "몸은 포지션을 잡아주니까 어렵지 않았다"며 "얼굴은 감정을 받아들여서 표현해야 해 힘들었다"고 밝혔다.

힘들게 촬영한 9개월. 그 시간 동안 송지효는 스스로 조금은 성숙해짐을 느꼈다고 한다. 연기가 늘었다기 보다는 속이 꽉 찬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 참 뿌듯하다고 말했다. 영화를 보고 난 사람들이 그녀에게 건넨 첫 마디는 "고생했다"였다. 하지만 송지효는 그 고생 때문에 비록 슬펐지만, 성장할 수 있었노라고 후련한 듯 말했다.

-조인성, 주진모와 함께 영화를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감은 없었나?

▲부담감이요? 사실 부담감은 그리 크게 느끼지 않았어요. 워낙 왕후라는 캐릭터가 매력적이었거든요. 왕후는 영화를 극적으로 만들고, 파국으로 치닫게 해요. 영화를 이끌어가는 데 있어서 절대 없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역할이에요. 오히려 그런 왕후를 어떻게 표현을 해야할 지 고민하느라 부담감은 느낄 틈이 없었어요.

-파격적인 노출을 했는데, 조인성 주진모의 동성애에 그 빛이 가려진 것같다.

▲동성애에 많은 포커스가 맞춰져 있기는 하죠. 하지만 그게 바로 전략인 것 같아요. 영화를 보면 동성애 보다는 홍림(조인성 분)과 왕후(송지효 분)의 애절한 사랑이 눈에 들어오지 않으셨어요? 홍림을 보는 왕(주진모 분)의 아픈 사랑도 그렇구요. '쌍화점'은 슬픈 멜로 영화에요. 동성애를 생각하고 온 사람들이 영화를 보고 또 다른 매력을 느낄 거예요.

-영화 속에서 가장 맘에 드는 장면을 꼽는다면?

▲어느 신 하나 쉽게 간 것이 없어 모든 장면이 애착이 가요. 그 중에서 뽑자면 제가 홍림에게 쌍화떡을 건네는 장면이요. 왕후라는 틀을 벗고, 천상 여자가 되는 장면이거든요. 또 왕이 홍림방에서 밤새도록 기다리다 "어디 다녀 왔느냐"고 물으며 검무장까지 갔던 장면, 그렇게밖에 할 수 없었던 왕의 감정에 너무나도 공감대가 형성됐어요.

-영화 속에서 본인이 부르는 '가시리잇고' 노래는 직접 불렀나?

▲어땠어요? 괜찮죠? 하지만 아쉽게도 제가 직접 부른 게 아니에요. 사실 너무 너무 직접 부르고 싶었어요. 실제로 녹음까지 했었어요. 그런데 감독님이 아무래도 왕후 캐릭터를 저하시킬 것 같다고 판단하셨는지 다른 분이 부르도록 하시더라고요. 엄청 아쉬웠죠. 그래도 영화를 위해서라고 생각하니 괜찮았어요.

-왕후는 참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었다. 힘들지는 않았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연기가 힘들지는 않았어요. 다만 감독님이 왕후 캐릭터에 대해 디렉션을 줄 때마다 받아들이는 순발력이 부족해 고생했어요. 연기에 있어 제 한계를 비로소 느낄 수 있었죠. 하지만 하루하루가 힘들고 고통스러웠지만 그 한계가 왕후 캐릭터를 표현할 수 있도록 저를 도와줬다는 생각이 들어요.

-본인이 생각하는 왕후는 어떤 사람인가?

▲사랑을 위해서라면 아이도 버릴 수 있을 정도로 차가운 면을 지닌 사랑에 목숨을 건 여자에요. 어떻게 보면 불쌍한 여자죠. 하지만 왕후만 불쌍한 것이 아니라 왕도 그렇고, 홍림도 그렇고 셋다 불쌍해요. 제가 영화를 보고 느낀 것은 애잔함이었어요. 관객들도 마찬가지로 영화를 볼 때 왕후의 애잔한 감정에 동감을 해줬으면 좋겠어요.

-'쌍화점'을 통해 스스로의 연기에 대해 자평한다면?

▲연기력이 많이 늘었다는 생각은 안들어요. 대신 안에 뭔가 꽉찬 느낌이 들어요.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연기력보다는 내면적으로 뭔가를 보는 의미나 받아들이는 마음이 넓어지고 깊어진 것 같아요. 또 배우로서 취약한 발성발음의 문제, 대본 분석의 문제에서 한계를 느꼈어요. 그만큼 성장했다고 믿고 싶어요.

-본인에게 '쌍화점'은 어떤 의미를 갖는 작품인가?

▲굉장히 고맙고, 미안한 작품이에요. 영화를 보면서 아쉬움이 안남는 장면이 없어요. 조금만 더 그 순간에 모든 것에 대해 조금만 더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면 덜 미안했을텐데… 또 제가 준 것보다 받은 것이 훨씬 많은 작품이에요. 미안하고, 고맙고 그래요. 아무래도 아쉬움이 참 많이 남는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겠죠.

-마지막으로 배우 송지효로 한마디 한다면?

▲우연찮게 시작한 연기가 저한테는 굉장한 기회가 된 것 같아요. 그냥 접해 본 연기에서 재미를 느끼고, 그게 좋아서 파고들다 보니 그 매력에 푹 빠져 버렸어요. 어떤 배우가 되고 싶다는 특별한 욕심은 없지만 10년 뒤에도 이 시간, 이 햇살, 이 의자에 앉아서 누군가와 마주앉아 인터뷰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미혜 macondo@newsen.com / 정유진 noir1979@newsen.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손에 잡히는 뉴스, 눈에 보이는 뉴스(www.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