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고 엉터리 예언 톱10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그 어떤 전문가라도 어려운 법. 올해에도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이 하루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엉터리' 예측으로 톡톡히 망신을 당했다.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 12월호는 전세계에서 쏟아진 올해 '최악의 예측' 톱10을 소개했다.
영예의 1위는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윌리엄 크리스톨의 미국 대선 전망이 차지했다. 그는 대선을 1년여 앞두고 "민주당 후보경선에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단 한 곳에서도 이기지 못하고, 결국 힐러리가 후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아이오와 경선에서 힐러리가 패하자 "힐러리는 재기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을 180도 바꿔 체면을 구겼다.
미 CNBC '매드 머니' 프로그램 진행자 짐 크레이머는 "유동성 위기를 맞은 투자은행 베어스턴스의 예금을 인출해야 하느냐"는 청취자 상담질문에 "절대 아니다. 베어스턴스는 괜찮다. 예금 인출은 바보짓"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베어스턴스는 3월 JP모건체이스에 헐값에 인수됐고, 짐 크레이머의 발언은 엉터리 예측 2위에 랭크됐다.
소말리아 해적 문제가 불거졌을 때 정치학자 케네스 리버탈과 데니스 브레어는 "해상 원유 수송은 생각보다 안전해 미 해군에 맞먹는 전력만이 이를 위협할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초대형 유조선 등 각국 상선은 보트를 탄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속수무책 당했다.
엉터리 전망 리스트에는 언론도 이름을 올렸다. 시사주간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연말 치러진 케냐의 대통령 선거가 "다른 아프리카 나라에 모범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부정선거 관련 충돌로 800명이 숨지고 20만명 난민이 발생했다. 경제주간 비즈니스위크는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이 유력 대선 후보로 경쟁하는 가운데 결국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모두 틀렸다.
워싱턴포스트의 도널드 러스킨은 9월 사설에서 "우리가 대공황 이후 최악의 불경기를 겪고 있다 말하는 사람은 불경기를 마음대로 정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바로 다음날 리만브라더스가 파산보호신청을 하는 등 상황이 악화됐다.
이 밖에 과학자 월터 와그너는 "우주 탄생을 재연하기 위한 대형강입자충돌기(LHC)가 가동되면 지구가 멸망할 것"이라고 예언했지만 틀렸고, 올해 유가가 배럴당 150∼200달러에 달할 것이라던 골드만삭스의 분석가 아르준 무르티의 전망도 빗나갔다.러시아가 전쟁을 통해 그루지야 친서방 정권을 몰아낼 것이라던 폭스뉴스의 찰스 크라우템머의 예측과 지난달 13일 "은행이 안정을 찾고 있다"던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의 발언도 엉터리도 꼽혔다.
안석호 기자 sok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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